UFC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브레임 VS 올레이닉 프릴림카드 감상후기 - UFC에 경착륙한 최승우

마고메드 무스타파예프 VS 라파엘 피지예프

- 20전의 무에타이 경험이 있고 챔피언까지 지낸 피지예프를 상대로 오랜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무스타파예프가 상당히 임팩트가 있는 승리를 거두네요.

스피닝 백 킥이 예사롭지 않았고 두번째 킥이 가드로 들어갔는데 그냥 나가떨어지는군요.

무스타파예프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시합이었네요.

미칼 올레세이척 VS 가지무라드 안티굴라프

- 닥돌하는 선수를 정확히 맞히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미칼 올레세이척 상당한 정확도를 보여주네요.

정신없이 닥돌하는 안티굴라프를 상대로 레프트 훅과 어퍼컷으로 초살시키며 올레세이척의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이나 그라운드 방어 능력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역시나 올레세이척 강한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안카라예프, 매니필드, 스팬, 크루트, 쿠텔라바, 라키치, 완전히 바뀐 라운트리 그리고 올레세이척까지 뭔가 미들급의 침공에 자존심이 구겨진 라이트헤비급의 세대교체를 위한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느낌입니다.

샤밀 압둘라히모프 VS 마르친 티부라

- 예상과 달리 마르친 티부라가 아무것도 못해보고 시종일관 밀리다 져버렸네요.

오늘 압둘라히모프의 타이밍이 상당히 날카로웠고 코미어를 연상시키는 목잡고 치는 어퍼컷이 좋았네요.

티부라는 특유의 컨디셔닝 게임이나 킥게임을 전혀 해보지 못하고 압둘라히모프의 레슬링과 복싱에 무력하게 당해버리면서 탑텐에서도 내려오게 되면서 컨텐더 경쟁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버렸군요.

알렉산더 야코블레프 VS 알렉스 다 실바

- 데미안 마이아에게도 살아남은 야코블레프의 그래플링 역시나 좋네요.

알렉스 다 실바 역시 굉장히 웰라운드하고 빠른 선수여서 기대가 되었는데 스트렝쓰가 좀 부족해 보이네요.

힘이 부족해 야코블레프에 눌려 다리 그립을 완성하고도 전혀 야코블레프의 중심을 흔들지 못하고 체력만 소모하고 결국 아나콘다 초크 그립을 허용하는군요.

이 선수 급오퍼 받고 출전한건데 과연 오리지널 웰터급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알렉스 다 실바의 전체적인 스피드와 웰라운드함 그리고 어그레시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야코블레프의 슬램 테이크다운 이후 사이드를 점유하는 움직임에 대응한 무브먼트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술탄 알리예프 VS 케이타 나카무라

- 술탄 알리예프가 상당히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군요. 전체적인 타격의 향상과 카디오의 증가가 눈에 띄네요.

케이타 나카무라 역시 자신의 단단한 턱과 웰라운드함을 바탕으로 전진하려 노력했지만 알리예프의 향상된 타격, 파워와 기술이 겸비된 테이크다운 그리고 많은 체력 소모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 중반까지 체력이 살아있었다는 점 때문에 알리예프의 거리를 깨지 못하고 역전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네요.

모브사르 이블로예프 VS 최승우

- 이블로예프의 레슬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패한 최승우 선수네요.

모브사르 이블로예프의 마이너 무대 영상을 보면 이 선수가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고 UFC 본 무대에서도 역시 그것을 증명하네요.

이런 선수를 상대로 타격 베이스의 최승우 선수가 무너지지않고 끝까지 버틴 점도 인상적이지만 냉정히 따질 때 UFC의 성공을 위해선 레슬링 부분의 보완이 상당히 많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신의 긴 레인지를 활용한 타격을 살리기 위해선 상대가 펜스로 몰때 라이트 카운터를 노리기 보다는 사이드 스텝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네요. 

모브사르 선수가 펜스로 몰고 크게 치고 붙으려는게 보이는데 빠져나가지 않고 카운터를 노리는 최승우 선수의 움직임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오늘 1라운드 끝나고 최승우 세컨들의 정확한 분석력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 간결한 표현으로 정확하게 최승우 선수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자신감까지 채워주는 세컨의 지시가 좋았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고 좋은 팀도 가지고 있기에 열심히 준비해서 향상된 모습으로 2번째 시합은 승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