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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스톡홀름 구스타프손 VS 스미스 메인카드 감상후기 - 라이트헤비급의 세대교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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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스톡홀름 구스타프손 VS 스미스 메인카드 감상후기 - 라이트헤비급의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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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가가 보여주기식 앵글락을 시도할 정도로 확실한 자신감을 가졌던 다니엘 테이머

다니엘 테이머 VS 조성빈

- 흠... 다니엘 테이머는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

1라운드는 상당히 긴장한 느낌으로 악명높은 UFC 지터스에 제대로 걸린 느낌이었습니다.

2라운드부터 어느 정도 조성빈 선수가 자신의 리듬을 찾기 시작했고 컷오프를 당하지 않으며 써클링도 잘 했지만 자신의 원거리 무기를 쓸 거리와 타이밍을 잡는데는 역시나 실패했죠.

3라운드는 사실 세컨의 오락가락 코칭과 전략 실패로 보입니다. 2개의 라운드를 가져간 다니엘 테이머는 급할게 없었기에 계속 자기 리듬으로 싸우려 했을텐데 조성빈 코너는 테이머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리다 카운터 혹은 타이밍 태클을 주문했죠.

그리고 테이머는 역시나 들어오지 않고 기존 방식을 고수했고 1분여가 지나자 갑자기 조성빈 코너쪽은 태세를 전환해 시간이 없다고 소리치기 시작했고 조성빈 선수는 어정쩡한 태클을 치거나 써클링이 아닌 정면에 서는 시간을 늘리고 전진하면서 뭔가 어정쩡한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혼란스러운 3라운드였죠.

다니엘 테이머도 3라운드 완전 자신감이 붙으면서 조성빈 선수의 하체관절기 공격에 하체관절기 공격으로 반격하는 자만에 가까운 공격까지 하는걸 보면서 쓴 웃음이 나왔습니다.

UFC 데뷔전이라는 중압감과 설상가상 상대의 홈에서 경기라는 부분까지 겹쳤고 선수뿐 아니라 세컨도 긴장해 냉정함을 잃은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합이었습니다.

다음 경기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든 이기든 100%를 보여줄 수 있는 시합을 했으면 좋겠네요. 

- 타격 이후 자연스러운 테이크다운으로의 연계를 보여준 크리스토스 기아고스

크리스토스 기아고스 VS 다미르 하초빅

-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는 좋은 사이드 스텝, 큰 스윙을 바탕으로 한 몇개의 기습 선제 공격 옵션이나 타격과 테이크다운의 부드러운 연계 능력 그리고 좋은 그라운드까지 꽤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크리스토스 기아고스입니다.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약한 타격가는 크리스토스 기아고스의 기습 공격 이후 자연스레 나오는 테이크다운 테크닉에 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런 움직임들이 체력을 크게 요하는데 역시나 2라운드부터 느려진 기아고스네요.

카디오의 개선 없이 과연 이런 움직임으로 더 높은 레벨에서도 크리스토스 기아고스가 잘 할 수 있을지는 우려스럽습니다.

다미르 하초빅은 본인의 단단하고 웰라운드 하지만 개성없는 게임을 이번에도 보여줬는데 2라운드 초반부터 기아고스보다 더 지치면서 느려진 기아고스를 공략하지 못했네요.

- 타격의 발전과 냉정함을 탑재해 돌아온 마콴 아미르카니

마콴 아미르카니 VS 크리스 피쉬골드

- 아미르카니의 그라운드가 부담스러워서 였을까요? 크리스 피쉬골드가 경기 시작부터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게임을 하지 않고 스탠딩 타격전을 많이 유지했네요.

마콴 아미르카니는 일년간 쉬면서 복싱을 연마한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히 스탠딩에서 여유도 생겼고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정립해 나가는거 같습니다.

파이트톨 스타일로 키 큰 선수가 가드 내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 뒷공간을 많이 남겨두고 스웨이하며 앞손 훅 카운터를 노리는 스타일을 장착했네요. 

이 스타일은 타이밍 태클을 치기 유리하기에 확실히 아미르카니에게 맞는 스타일로 보입니다.

또한 아미르카니에게 놀란 점은 냉점함이네요. 초반 피쉬골드의 열정적인 공격에 큰 공격도 허용하고 인사이드 레그킥에 많이 당했는데 냉정함을 끝까지 잃지 않고 자신의 스탠스를 유지하며 피쉬골드의 타이밍과 거리를 파악하고 일라운드 후반부터는 공격을 당하지 않고 피쉬골드를 끌어들여 환상적인 타이밍태클을 만들어내네요.

크리스 피쉬골드도 이라운드 어느 정도 게임을 조정하며 마콴의 거리싸움에 잘 대응해가고 있었고 마콴 아미르카니의 텔레그래프 테이크다운을 유도할 수 있었지만 그냥 그라운드에서 마콴이 한 수 위였군요.

아직은 100% 만들어진거 같지 않은 마콴 아미르카니의 앞손 훅이 다음 경기 얼마나 개선되어서 나올지 궁금하네요.

- 전격 공격으로 마누와를 초살시킨 라키치

알렉산더 라키치 VS 지미 마누와

- 대단한 공격이었네요. 라키치에게 블리츠라는 닉네임을 붙여도 될만한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전격 공격이었네요.

결과론적으로 이렇게 빠르고 길고 테크니컬한 타격을 갖춘 라키치를 상대로 마누와가 정면에 서서 압박을 유지하며 받아치려는 스타일은 굉장히 안좋은 상성이었네요.

라키치가 이번 승리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건 두말할거 없는거 같고 지미 마누와가 과연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네요.

- 멋진 그라운드 스킬을 보여준 앤소니 스미스

앤소니 스미스 VS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 와우!! 앤소니 스미스가 서브미션으로 구스타프손을 잡아버리는군요.

정말 멋진 퍼포먼스였습니다. 구스타프손의 테이크다운 시도에 단단한 바디락을 잡는 부분 부터 백을 타고 다리훅을 넣고 피겨포 그립 완성하고 베이스 무너뜨리고 강한 파운딩 이후 구스타프손이 일어날 걸 예상하고 있다가 빈 공간에 팔 집어넣으며 RNC 그립을 완성하는 부분까지 이 선수가 주짓수 베이스라는 것을 확실히 확인시켜준 시합이었습니다.

상대의 폭풍타격을 견디는 것으로 유명한 앤소니 스미스를 상대로 최대한 리스크를 갖지 않으며 아웃파이팅을 하면서 스미스의 체력을 빼놓고 후반을 노려 공략하는게 구스타프손쪽의 전략으로 보였고 1,2라운드를 내줬지만 3라운드 확실히 가져오며 이 전략이 통하는 듯 했습니다.

또한 4라운드 앤소니 스미스가 확연히 느려진게 보이며 이 전략은 구스타프손쪽에 확신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구스타프손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스미스의 그라운드 능력을 간과한 결과를 혹독하게 당하네요.

일반적으로 원거리에서 빠르고 날카롭게 찔러 들어오는 구스타프손의 공격에 상대들은 커버링 혹은 백스텝을 밟기 바쁜데 (이렇게 되면 커버링 시 구스타프손의 어퍼컷, 백스텝시 구스타프손의 긴 뒷손이 나오죠.) 앤소니 스미스는 거의 대부분 자기 자리를 지키며 카운터를 치려하거나 뒤로 빠져도 숄더 블락을 해주며 카운터를 준비하니까 확실히 구스타프손의 후속 공격들이 들어오지 못하며 게임을 어렵게 풀어가게 되었네요.

그만큼 앤소니 스미스의 투지, 스킬 그리고 존 존스전에도 보여준 디펜스 기술이 좋은 것이겠죠.

이번 경기를 통해 앤소니 스미스가 확실히 컨텐더라는 것을 증명했네요.

다만, 티아고 산토스전에도 보여준 바디에 대한 약점은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실해져서 다음 상대들은 앤소니 스미스의 바디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테이크다운 전략은 자제하겠죠. 앤소니 스미스가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지만 많이 파악당한 경기일 수도 있다고 보이네요.

구스타프손은 안좋은 경기력으로 스미스에게 진다면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패배가 은퇴로 이어질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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