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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오클랜드 펠더 VS 후커 메인카드 감상후기 - 탑5를 향한 25분간의 치열한 전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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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오클랜드 펠더 VS 후커 메인카드 감상후기 - 탑5를 향한 25분간의 치열한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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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리델 VS 마고메드 무스타파예프

- 3라운드는 확실히 리델이 가져갔고 1,2라운드가 좀 애매해서 경기를 다시 보지 않으면 누가 이겼나 확신이 안서네요.

아무튼 브래드 리델이 얼마나 강한 타격가인가 잘 보여준 시합이고 타격가가 UFC에서 경쟁하기 위해 갖춰야할 레슬링이나 백업 능력의 기본을 갖췄음을 증명했죠.

또한 카디오도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브래드 리델이 빅네임이 되기 위해선 메워야할 레슬링 부분의 구멍이 꽤 커 보입니다. 뭐 한스텝씩 차분히 올라가며 이 부분을 얼마나 채워나갈 수 있느냐가 이 선수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네요.

계속해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브래드 리델이네요.

마고메드 무스타파예프 역시 특유의 힘과 맷집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한 레슬링의 연계를 잘 사용하며 치열한 승부를 만들어냈고 무엇보다 오픈 스탠스에서 상대의 앞발 안쪽으로 들어오며 인사이드를 얻는 브래드 리델의 특이한 스텝인 타격에 초반 넉다운 타격을 허용했고 몇번 같은 기술에 고전했지만, 결국 경기중 이 기술에 대한 해법(뒤로 빠지지 않고 어퍼컷으로 카운터를 날리고 붙어서 펀치교환 및 클린치 시도)을 찾아낸 점 역시 매우 칭찬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좋은 시합이었네요.

마르코스 리마 VS 벤 소솔리

- 맷집 좋은 벤 소솔리를 상대로 마르코스 리마가 초반 너무 하이페이스로 싸우는게 아닌가 싶었고 몇번의 펀치교환에도 소솔리가 쓰러지지 않으면서 마르코스 리마가 이제 지칠거라고 예상했는데 마르코스 리마가 벤 소솔리에게 생애 최초 넉아웃패를 선사하네요.

마르코스 리마 역시 파워가 좋네요.

벤 소솔리는 자신의 맷집믿고 너무 휘두르는 느낌이었고 마르코스 리마는 뒤로 살짝씩 빠지며 자신의 거리에서 펀치교환을 시작하며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마르코스 리마의 테크닉과 좋은 파워가 승리라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냈네요.

얀 샤오난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 첫 펀치교환에서 오른쪽 눈에 펀치를 맞으면서 눈에 이상이 생긴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고 이후 타격전이 엉망이 되어버렸네요.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가 특별한 무기가 있다기 보다 투지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해나가는 능력이 장점인 선수인데 이런걸 하기 위한 멘탈이 초반 오른쪽 눈 부상으로 인해 깨지면서 경기가 엉망이 된 느낌입니다.

게다가 플랜B인 클린치 게임 역시 얀 샤오난이 더 강하면서 할 게 없어진 카롤리나고 제가 본 그녀의 경기 중 가장 당황해 하는게 역력한 시합이었네요.

기본적으로 사이즈, 파워, 스피드에서 너무도 차이가 났고 초반 큰 결정적인 부상까지 당하면서 모든 무기를 잃은 카롤리나네요.

이제 전성기폼에서 확실히 내려온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가 선수생활을 더 이어나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미 크루트 VS 알렉세이 올레세이척

- 와우! 지미 크루트가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며 이겨버렸군요.

초반 깔끔한 타이밍 태클에 의한 테이크다운도 좋았고 이후 계속되는 레슬링 싸움의 우위와 스탠딩 타격전으로 전환되었을 때도 위축되지 않고 상대가 숨쉴 틈을 주지 않고 전진 압박하며 다시 테이크다운을 얻을 수 있는 타이밍과 거리를 얻고 결국 서브미션까지 해내는 전체적인 페이스가 너무도 좋았습니다.

지미 크루트가 다시 부활하는군요.   

댄 후커 VS 폴 펠더

- 댄 후커가 홀수 라운드를 가져갔고 펠더가 짝수 라운드를 가져가 48-47 댄 후커의 승으로 채점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칼프킥 싸움에서 후커가 이길 줄 알았는데 초반엔 펠더가 졌지만 좋은 방어와 좋은 압박을 통해 후커의 칼프킥이 체중이 실리지 않고 견제킥이 되게 만들었고 그사이 펠더는 강한 킥을 꽂으며 결과적으로 펠더가 칼프킥 싸움에서 이겼기에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펠더의 시그니처인 스피닝 타격들도 꽂히며 거의 승기를 잡았죠.

하지만 후커가 워낙 맷집이 좋고 펠더의 한방 파워가 좀 아쉽다 보니 후커를 쓰러트리지 못하면서 승리까지 가는데 2% 부족한 결과가 나왔네요.

라운드별로 살펴보면

1라운드 펠더의 압박을 잘 벗어나며 초반 칼프킥으로 점수를 딴 후커입니다. 3분여 정도 지나고 압박을 포기하고 옥타곤 중앙에서 기다리는 전략으로 바꾼 펠더이며 그러자 후커가 압박을 위해 오프닝을 냈고 그러자 펠더의 앞손훅 타이밍이 나오고 정타를 꽂는데 성공했죠. 하지만 맷집 좋은 후커가 버티고 긴 리치를 바탕으로 후속타로 돌려주며 만회했습니다.

이후 후커가 아직 압박할 타이밍이 아님을 느끼고 다시 써클링했고 펠더도 노골적인 압박은 포기하고 중앙에서 기다렸죠.  한차례 클린치 이후 떨어지면서 펠더가 강한 압박을 걸어봤지만 후커가 자신의 레인지를 잘 컨트롤하며 라운드를 따냈습니다.

2라운드 후커는 정면에서 스위칭, 잽 & 스웨이, 잽 & 칼프킥 등 들어오지 않는 펠더에 맞춘 리치의 우위를 살린 압박 게임 플랜을 들고 나왔고 거리가 짧아지고 먼저 선제공격을 내는 만큼 역시나 펠더의 날카로운 앞손 훅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잽과 칼프킥으로 점수를 따고 거리 유지도 잘 되며 우위를 점해갔습니다. 그러자 펠더가 다시 강한 압박을 시작했고 후커는 클린치로 붙으며 백을 잡으면서 유연하게 대처했죠.

하지만 1분여를 남기고 펠더의 스피닝 백킥이 후커의 바디에 제대로 들어갔고 이후 펠더의 복싱 거리가 만들어지며 여기서 다시 백스핀 블로우까지 적중시키며 후커의 컨디션을 떨어트리며 펠더의 복싱 거리에서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지게 되면서 점수를 많이 따낸 펠더입니다. 후커가 처음으로 자신의 거리를 컨트롤하지 못한 순간이죠.

이렇게 2라운드를 따낸 펠더입니다.

3라운드 펠더는 바디와 인사이드 레그킥으로 후커의 컨디션을 떨어트리려는 전략이었고 이를 위해 풋워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었습니다. 이에 대응해 후커는 전 라운드보다 좀 더 압박강도를 높이며 정면에서의 펀치교환 싸움을 해주며 펠더를 부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펠더의 저항이 강하자 또한번 냉정하게 써클링을 하며 다시 거리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슬슬 느려지기 시작했고 데미지도 쌓이기 시작했기에 두선수의 펀치교환 접점이 많이 만들어지며 더욱 화끈한 시합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전반적으로 후커의 잽이 많이 들어가며 유효타에서 앞선 후커가 라운드를 가져갔다고 보입니다.

4라운드 초반 펠더의 칼프킥에 드디어 후커가 반응을 보였고 이어진 강한 인사이드 레그킥을 허용하며 발이 죽어버린 후커였습니다. 이후 폴 펠더의 복싱거리에서 빅샷들이 터지고 견디지 못한 후커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타격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클린치로 붙으며 펠더의 타격 포화에서 생존하느라 급급해진 후커였고 전 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승자가 명확한 라운였죠.  

4라운드만 보면 패색이 짙었던 후커가 5라운드 살짝 체력회복이 되며 1분여간 써클링하며 잽을 적중시키며 거리를 지키고 잘 싸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느려지며 펠더의 복싱거리가 만들어지고 펠더의 클린샷들이 터지기 시작하며 4라운드의 재탕이 되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랍게도 이게 마지막 승부처임을 직감했는지 후커가 한번 더 힘을 내며 압박했고 좋은 샷들을 꽂자 펠더도 급격히 체력저하가 오면서 더이상 압박이 안되며 두 선수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펠더의 타격이 좀 더 예리했고 전진하는 쪽은 펠더라 그림상 펠더에게 점수가 많이 가는 상황이었죠.

여기서 또한번 후커가 테이크다운 시도를 하지만 시합 내내 실패했기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마지막 힘을 다 짜내며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필사적으로 일어나는 펠더를 좋은 스크램블 싸움을 통해 다시 한번 그라운드로 끌고 가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과 집중력으로 강한 인상을 보여준 후커였고 후커에게 라운드를 줘도 되는 라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댄 후커의 자신의 모든 것을 끌어내 싸우는 투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냉정하게 게임을 읽고 힘을 집중할 때를 아는 집중력이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전 5라운드를 무조건 후커로 채점했습니다.

두선수 모두 투지, 테크닉, 수싸움까지 모든 부분에서 한순간도 한눈 팔 수 없는 명승부를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경기력이 타이틀 경쟁 그룹의 하빕 누르마고네도프, 토니 퍼거슨, 저스틴 게이치 레벨인가는 조금 의심이 가는 시합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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