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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50 누네스 VS 스펜서 메인카드 감상후기 - 리얼딜, 타이틀샷 굳히기, 부활, 어나더 레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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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50 누네스 VS 스펜서 메인카드 감상후기 - 리얼딜, 타이틀샷 굳히기, 부활, 어나더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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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오말리 VS 에디 와인랜드

- 션 오말리 리얼딜이네요. 스몰케이지에서도 좋은 스텝과 페인트를 바탕으로 에디 와인랜드의 압박을 벗어났고 한번 딱 타이밍 잡으니까 포켓 안에서 자신만 칠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인앤아웃하며 좋은 타격을 꽂아넣는군요.

아마도 와인랜드가 무방비상태로 넉아웃 타격을 맞은 것은 그 이전에 오말리의 앞손훅에 당한 데미지의 여파가 아닌가 싶습니다.

와인랜드 역시 오말리의 페인트 타임을 거의 완벽하게 읽으며 페인트로 셋업해놓고 진짜를 낼 때 깔끔하게 카운터도 성공하기도 했고 오말리에게 당한 마지막 패턴도 그 전에는 잘 읽으며 막아내기도 하면서 잘 싸웠지만 오말리가 훨씬 공격 옵션이 많았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오말리에게 정말 인상적인 장면이 잽이 미스되며 상대의 카운터에 노출될 때 어깨를 올리고 반대손으로 자신의 턱을 보호하는 디펜스 동작이었네요. 

이제 오말리에게 컨텐더 포텐셜을 타진할 수 있는 그래플러를 던져줘야할 차례로 보입니다.

닐 매그니 VS 앤소니 로코 마틴

- 닐 매그니의 멋진 전략에 의한 승리군요. 초반에 앤소니 로코 마틴의 칼프킥을 위시한 타격에 주의하며 방어할 때는 사우스포로 서다가 공격을 할 때는 오소독스로 서서 가벼운 칼프킥과 긴 리치를 활용한 잽으로 최대한 상대의 카운터에서 벗어나면서 싸우고 계속 클린치 게임을 해줬죠. (사우스포에서의 갑작스런 변칙 공격이 카운터링 당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죠.)

이런 식으로 예봉을 꺽고 체력 레벨을 저하시키고 칼프킥으로 기동력과 리듬을 끊어준 뒤 3라운드 갑자기 기어를 올렸습니다.

3라운드 중요한 점은 칼프킥을 맞을 것을 각오하고 노골적으로 오소독스로 압박했다는 점입니다. 즉, 2라운드까지 얼마 데미지가 쌓이지 않아 한라운드 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섰고 거기서 부터 자신의 진짜 카드인 상대의 숨을 끊어버리는 부지런한 압박이 시작되었죠.

영문을 모르고 갑자기 하이페이스로 들어오는 매그니의 압박에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로코 마틴은 금새 지쳐버렸고 이후 수비하기에 급급하며 3라운드를 잃었습니다.

앤소니 로코 마틴이 생각보다 매그니와의 클린치 게임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잘 싸워줬지만 결국 상성을 극복하지 못했네요.

알저메인 스털링 VS 코리 샌드하겐

- 와우 샌드하겐이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군요. 알저메인 스털링이 스몰케이지의 이점과 샌드하겐이 풋워크를 많이 쓴다는 점을 고려해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털링이 압박해 컷오프하는 스피드도 대단했고 킥캐치 이후 힘으로 상대를 구겨서 그라운드로 끌고가는 부분이나 타이트한 RNC로 탭을 받아내는 기술까지 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비슷한 사이즈의 선수가 휘감아 오니까 샌드하겐이 역시나 평소 상대하던 선수들에게 처럼은 그라운드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는군요.

이게 100% 손목이 완치된 알저메인 스털링의 위력일까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퍼포먼스로 알저메인 스털링은 타이틀샷을 따냈다고 봐도 되겠네요.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일방적으로 끝나서 샌드하겐이 준비해온 패를 전혀 볼 수 없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코디 가브란트 VS 하파엘 아순사오

- 코디 가브란트가 돌아왔네요. 원래 코디 가브란트는 상대를 끌어들여 플레이할 때 베스트가 나오죠. 그리고 그 정점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시합이 도미닉 크루즈전이구요.

상대 하파엘 아순사오 역시 상대를 끌어들여 카운터를 치는 스타일로 결국 인내심의 싸움이었는데 당연히 코디가 먼저 치고 들어갈 줄 알았지만 코디는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했습니다.

오히려 아순사오를 끌어들였죠. 1라운드 아순사오의 틈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 코디고 한두번 들어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킥 위주의 플레이로 포인트를 따내면서 아순사오를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1라운드를 잃고 2라운드 초반 슬립되며 포인트를 크게 잃은 아순사오가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드디어 자신의 게임 속으로 시합을 이끈 코디 가브란트입니다.

2라운드 코디의 라이트를 맞고 반응이 느려진 아순사오를 상대로 이후 좀 더 적극적으로 싸운 코디인데 이때 보여준 잽, 어퍼, 훅 등 다양한 앞손 오프닝이나 잽으로 셋업해놓고 치는 뒷손 등 그간 자신의 단점을 굉장히 많이 신경써서 고친 흔적이 보이네요.

마지막 넉아웃장면은 그냥 영화네요. 보너스는 따놓은거 같습니다.

아만다 누네스 VS 펠리시아 스펜서

- 지금 제가 본게 여자들끼리의 싸움인가요? 전 남자와 여자가 싸우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엄청난 레벨 차이였습니다. 

뭔가 스파링하면서 역사를 쓴 느낌입니다.

타격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상대를 테이크다운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싸우는 그래플러를 상대로 그냥 테이크다운을 막아내는게 아니라 되치기로 오히려 테이크다운시켜 버리는 누네스의 능력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멘탈이 완전히 박살날 수 밖에 없는 시합에서 25분간 투지를 잃지 않고 싸운 펠리시아 스펜서의 정신력도 대단하네요.

지금의 아만다 누네스는 그냥 어나더 레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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