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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12 더스틴 포이리에 VS 댄 후커 관전포인트 분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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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12 더스틴 포이리에 VS 댄 후커 관전포인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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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킥 VS 카운터

- 댄 후커의 출발은 칼프킥입니다. 원거리에서 칼프킥으로 상대의 기동력을 떨어트려놓으며 상대의 스피드 어드밴티지를 죽이고 자신의 신장/리치 어드밴티지를 살리며 게임을 주도해 갑니다.

반면 더스틴 포이리에는 짐 밀러전 칼프킥에 크게 고생한 적이 있죠. 문제는 더스틴 포이리에가 사우스포라는 점입니다.

서로 반대 스탠스에서 후커가 칼프킥을 쓰기는 매우 어렵고 스위칭 리드킥으로 칼프킥을 써도 위력은 뒷발로 찰 때보다 현저히 떨어지죠.

반면 후커는 스위칭에도 능한 선수입니다. 과연 칼프킥을 쓰기 위해 스위칭을 할지 관전포인트입니다.

만약 오소독스로 선다면 후커의 레그킥은 인사이드 레그킥이 위력적입니다. 역시나 칼프킥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죠.

하지만 인사이드 레그킥은 칼프킥에 비해 카운터를 당할 확률이 높은 킥입니다. 특히나 저스틴 게이치의 인사이드 레그킥 타이밍을 노려 피니쉬시킨 포이리에는 상대의 인사이드 레그킥에 대한 타이밍이 매우 좋은 선수입니다.

후커의 인사이드 레그킥에 대한 포이리에의 반응은 아마도 서로 반대 스탠스로 위치했을 때의 관전포인트일 것입니다.

니킥 VS 덕킹

- 댄 후커는 태클로 들어오는 짐 밀러를 니킥으로 잡았고 덕킹을 하며 인사이드 슬립을 하는 로스 피어슨을 니킥으로 잡으며 라이트급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죠.

포이리에 역시 상대의 포켓안에서 덕킹을 잘 하는 선수입니다. 이 덕킹 기술 덕분에 거리를 좁히거나 상대와의 펀치교환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죠. 

태클 타이밍이 예상되던 짐 밀러나 같은 패턴의 덕킹을 계속하며 들어오는 인사이드 슬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걸린 로스 피어슨과 달리 포이리에의 덕킹 기술은 좀 더 레벨이 높고 니킥 타이밍을 잡기 쉽진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덕킹 타이밍의 니킥 한방은 경기를 그대로 끝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맷집 VS 커버링

- 댄 후커의 맷집이 좋다는 점은 여러 경기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즉, 댄 후커의 방패는 긴 거리와 그걸 뚫고 들어와도 버틸 수 있는 맷집이죠. 

반면 더스틴 포이리에는 굉장히 좋은 커버링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스 할로웨이가 자신의 코너로 돌아와 포이리에의 블록킹이 너무도 희한하다고 당황해하며 말한 적도 있죠.

특히나 맥스 할로웨이전 더스틴 포이리에의 커버링 기술은 한층 진화했습니다.  상대의 타격을 1차 커팅하는 나와있는 손이 커팅에 실패하면 숄더블록으로 자신의 턱을 보호했지만 이제는 숄더블록 뿐 아니라 엘보우를 올리며 엘보우 블록까지 만들며 2차저지선을 만들면서 상대의 타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숄더롤을 쓰는 이런 커버링 자세는 시야가 확보되고 바로 카운터를 날리기 용이하죠. 거기에 포이리에는 상대의 타격을 읽고 상대의 타격을 커버링으로 막아냄과 동시에 스위칭을 하며 카운터를 날리는 기술을 사용하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반면 포이리에의 안면 방어에 집중하는 이 하이가드는 아무래도 바디가 빌 수 밖에 없습니다. 

후커처럼 내구력 좋은 알바레즈나 게이치를 타격으로 피니쉬시킨 포이리에의 화력을 후커의 맷집이 버틸 수 있을지 후커는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포이리에의 커버링을 뚫거나 이 가드의 단점인 빈 바디를 공략할 수 있을지 역시 관전포인트입니다.

프론트초크 VS 테이크다운

- 댄 후커는 상대의 태클에 대한 프론트초크가 굉장히 좋은 선수입니다. 반면 포이리에는 라이트급으로 올라와 태클 타이밍이 매우 좋아지면서 라이트급 커리어 초반 이 테이크다운을 활용해 상대를 이기며 베이스를 다졌습니다.

특히나 조 더피전 자신의 스텝인을 짤라먹는 간결한 복싱에 당하며 타격에서 고전했는데 바로 이 테이크다운 능력이 발휘되며 더피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플레이보다는 자신의 태클을 적절히 사용하며 웰라운드한 경기 운영을 하는 포이리에의 태클에 대항한 댄 후커의 프론트초크의 활용 역시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사실 이런 후커의 능력때문에 이 시합이 그라운드로 가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기타 관전포인트

  가. 스몰케이지

 - 이번 시합 역시 UFC APEX에서 펼쳐지는 시합으로 스몰케이지를 사용합니다. 분명히 후커는 거리를 두고 자신의 긴 레인지를 활용해 싸우는 선수이고 반면 포이리에는 상대를 밀고 펜스로 붙이고 펀치교환을 통해 이기는 선수입니다.

포이리에의 시그니처 스텝인 타격인 더블 잽 & 덕킹 & 레프트 이후 스위칭 동작이면 후커는 바로 펜스까지 밀릴 수 있다고 보입니다.

후커가 펜스에 몰렸을 때 부지런한 움직임과 좋은 스텝으로 잘 빠져나오지만 상대는 이 영역에서 너무도 강한 포이리에고 케이지가 작아 컷오프 당하기 쉽죠.

과연 후커는 이 케이스에 대비해 어떤 카드를 준비해 왔을지 궁금하네요.

그러고보면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은 스파링이 꽤 중요해 보이는데 스파링이 충분치 못했던 점 역시 후커에게 불리한 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몰케이지는 또한 반대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후커가 칼프킥으로 포이리에의 발을 잡거나 인크레더블한 맷집으로 포이리에의 화력을 버티고 경기를 후반라운드로 끌고 간다면 느려진 포이리에가 오히려 펜스에 갇히며 후커의 원거리에서의 타격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나. 사우스포

- 댄 후커는 UFC에서 사우스포를 상대한 적이 단 한번 짐 밀러전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 역시나 칼프킥 쪽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죠. 그리고 마크 디케이시를 상대로도 순간적으로 사우스포로 전환했을 때 그다지 잘 대응하지 못했던 후커입니다.

사우스포를 상대로 자신의 장기인 칼프킥을 차기 어렵고 인사이드 레그킥으로 대체해도 그 기술에 대한 카운터 센스가 너무 좋은 상대라는 점 그리고 사우스포를 상대하는게 익숙치 않다는 점 역시 후커에게 불리한 점이며 이 역시 스파링의 부족이 아쉬운 부분이군요.

다. COVID

- 댄 후커는 작금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파이트위크 기간 수요일이 되서야 미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상적인 스케쥴은 아니죠. 그리고 후커의 훈련 장소였던 오클랜드는 레벨4의 강력한 폐쇄조치로 인해 시합 준비를 하기에 매우 안좋은 환경이었죠.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부족과 시차 적응 기간 부족 그리고 스몰케이지는 모두 댄 후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요소입니다. 

종합적으로

자신의 선발부대라 할 수 있는 칼프킥을 잘 사용하기 어려운 상대, 적벽대전의 조조의 연환진 같은 상황을 만들어낼 스몰케이지라는 환경과 상대의 스타일, 타격에서 압도하기 어려운 상대의 테크닉, 코로나19로 인한 준비 부족 등 더스틴 포이리에가 탑독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포이리에의 화력을 견딜 맷집과 짐 밀러전 나타났던 포이리에의 칼프킥에 대한 약점은 후반 라운드 후커의 역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며, 덕킹을 잘 쓰는 포이리에에 대해 잘 재단된 후커의 니킥 한방은 경기를 한번에 역전시킬 무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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