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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3 케이터 VS 이게 메인카드 감상후기 - 좌절된 컨텐더의 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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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3 케이터 VS 이게 메인카드 감상후기 - 좌절된 컨텐더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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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르 라제즈(만장일치 판정승) VS 압둘라작 알 하산

- 알 하산이 몸이 2년전보다 상당히 둥글둥글해져서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 몸상태가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되는군요.

니코 프라이스를 넉아웃시킬 때에 비해 폭발력, 스피드, 탄력도 모두 떨어지고 레슬링이나 그라운드 부분도 준비가 안된 느낌이고 카디오도 부족했네요.

특히나 1라운드 초반 폭발할 때 상대 가드 위를 너무 많이 때리며 체력을 소모했죠. 경기 감각적인 부분도 상당히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2년전의 알 하산은 야수였는데 오늘 알 하산은 순둥이가 되어 돌아왔네요. 뭐 그간 마음 고생도 심했고 제대로 준비를 못했을 수 있으니 다음 경기는 야수로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무니르 라제즈 선수는 나름 테크니컬한 타격을 갖췄고 맷집도 좋아 보이지만 글쎄요 테이크다운 방어가 너무 안되는 느낌이던데 다음 경기를 봐야 어느 정도 파악이 될거 같습니다.

타일라 산토스(만장일치 판정승) VS 몰리 맥칸

- 와우 업셋이네요. 전 몰리 맥칸의 튠업 파이트로 봤는데 피지컬에서도 너무 밀리는데 테크닉에서도 밀렸고 체력적으로도 몰리 맥칸이 우세하지 못했군요.

상대가 너무 크고 좋은 킥과 니킥을 가지고 있다보니 몰리 맥칸이 특유의 불독처럼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을 발휘 하지 못했고, 클린치로 붙어도 힘차이로 돌려지고 목잡히고 니킥에 당하고 이후 바디락을 당하고 테이크다운을 당해버리는 것을 반복하고 그라운드에서는 마운트 패스를 허용하고 잘 이스케이프를 못하네요.

즉, 타격, 클린치, 테이크다운, 그라운드 뭐 하나 맥칸이 우세했던 부분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탈리아 산토스는 전혀 눈여겨 보던 선수가 아닌데 컨텐더 경쟁을 준비하던 몰리 맥칸을 상대로 완봉승을 했다는 점은 분명 인상적인 대목이네요.

탈리아 산토스 좋은 신체 조건과 강한 힘 그리고 웰라운드함까지 갖춘 꽤나 기대해볼 선수로 보입니다.

지미 리베라(만장일치 판정승) VS 코디 스테이먼

- 지미 리베라가 말 그대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완봉승을 거뒀네요. 거리와 타이밍 싸움에서 앞서며 스테이먼의 타격을 양훅 카운터로 돌려주며 타격에서 우위를 점했고 코디 스테이먼의 굉장히 좋았던 타이밍의 몇번의 태클을 UFC 탑레벨 테이크다운 디펜서답게 뛰어난 밸런스 능력을 보여주며 막아냈죠.

클린치 상황에서도 스테이먼을 돌려서 펜스 쪽에 놓고 떨어지며 스테이먼이 별다르게 할 수 있는게 없게 만들었네요.

하지만 이 둘이 레슬링에서 티격태격하고 있는걸 보자니 이 둘을 모두 레슬링으로 발라버린 알저메인 스털링의 레슬링 레벨이 어떤 것인지 새삼느끼게 되는 시합이었습니다.

코디 스테이먼은 타격과 레슬링에서 컨텐더로 오르기엔 모두 2% 부족한 아쉬운 모습을 이번에도 보여줬네요.

팀 엘리엇 VS 라이언 베누잇

- 팀 엘리엇이 넉아웃파워가 좋은 베누잇을 상대로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해 들어가지 않고 프론트킥과 레그킥 위주의 원거리 타격으로 패시브하게 싸우며 라운드도 따내고 베누잇의 칼날을 살짝 누그러트려 놓았죠.

2라운드는 특유의 어그레시브한 압박과 브롤링을 통해 베누잇의 체력을 갉아먹으면서 다시 한번 성공적인 라운드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3라운드는 칼날이 무뎌지고 체력도 떨어진 베누잇을 상대로 테이크다운 전략으로 경기를 매조지하려 했는데 오른손에 부상을 입으며 왼손 하나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죠.

결국 원치않는 재빙과 써클링을 통한 아웃파이팅으로 서바이벌 모드에 들어간 엘리엇이었지만 1분여를 남기고 큰 펀치를 맞으며 이 게임이 깨지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잘 버티며 결국 승리를 따냈네요.

팀 엘리엇의 경기는 언제나 재밌죠. 라이언 베누잇도 깔끔한 타격들과 주짓수가 너무 좋았습니다.

켈빈 케이터(만장일치 판정승) VS 댄 이게

- 1라운드 거리를 전혀 잡지 못한 댄 이게가 바디를 많이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파운딩이 인상적이었던 케이터였네요.

2라운드 이게가 정면에서 인앤아웃 하기보다는 스위칭하고 부지런히 사이드 스텝을 밟고 안면으로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바디부터 쳐주면서 1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게임을 만들어 냈지만 2라운드 막판 펀치교환에서 바디에 큰 타격 허용 이후 살짝 느려졌죠.

3라운드 더이상 전진을 못하고 아웃파이팅으로 일관하며 밀리기 시작한 이게인데 4라운드도 뭔가 게임의 수정을 하지 못하고 더 큰 차이를 보이며 라운드를 내줬습니다.

5라운드 만회를 위해 이게가 더욱 적극적으로 들어갔지만 결국 케이터의 거리를 깨지 못한채 경기가 끝났고 패배했네요.

케이터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복싱 외에도 떨어지지 않는 오른손 가드, 좋아진 킥의 활용, 좋아진 파운딩 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게의 스텝인 타격을 가벼운 스텝으로 피해내고 카운터를 치는 굉장히 수준높은 타격능력을 보여준 케이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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