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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53 스티페 미오치치 VS 다니엘 코미어 관전포인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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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53 스티페 미오치치 VS 다니엘 코미어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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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오와 레슬링

- 코미어는 이번 시합 계속해서 레슬링을 쓸거라며 미오치치에게 레슬링 슈즈를 신고오라고 했습니다.

사실 2차전 코치는 계속 레슬링을 더 사용하라고 주문했지만 타격전을 고집한 코미어고 그 결과는 처참했죠.

자신의 바디의 약점이라는 구멍이 드러난 마당에 자신의 은퇴 경기 유종의 미와 헤비급 역대 최고 선수라는 레거시를 위해 승리에 방점을 둔 레슬링의 활용이 더 많아질 시합은 자명해 보입니다.

그럼 1,2차전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레슬링의 차이는 어떨까요?

2차전 코미어는 특유의 싱글렉에서 슬램으로 이어지는 소위 쌀배달 테이크다운을 미오치치를 상대로도 해냈습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거의 끝날때까지 눌러놨고 펜스 부분에서의 스크램블 싸움에서도 앞서며 도미넌트한 포지션을 잡기도 했죠.

반면 미오치치는 1,2차전 코미어를 모두 테이크다운시켰지만 눌러놓는데 실패했습니다.

즉, 레슬링쪽에서는 코미어의 우세가 확실해 보입니다. 문제는 이 레슬링의 차이로 만들어내는 우위가 자신의 체력을 소모하며 할만한 전략이느냐 하는 점입니다.

코미어는 슬램 테이크다운에 이어 장시간 컨트롤 그리고 스크램블의 우위를 보였지만 정작 미오치치에게 데미지를 주거나 미오치치의 체력을 빼놓는 단계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는 테이크다운에 실패했죠.

한두개의 아니 세개의 라운드를 가져가더라도 그 콜레트롤 데미지로 리치와 신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코미어가 발이 죽는다면 후반라운드 굉장히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코미어의 레슬링 활용 빈도와 그에 따른 체력 레벨의 변화 부분을 지켜보는 것도 이 경기의 재밌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코미어의 목컨트롤

- 코미어의 목컨트롤에 이은 타격은 코미어 최고의 타격 무기입니다.

이 목컨트롤에 이은 라이트훅으로 1차전 미오치치를 잠재웠죠.

그리고 2차전 미오치치는 이 부분을 정말 사력을 다해 막아냈습니다.

1차전처럼 목이 잡힌 상황에서 코미어의 오른손을 컨트롤하려 하지 않고 일단 왼손을 교차시키며 코미어의 라이트훅 궤도를 차단하고 오히려 사이드로 공간만들고 나와 라이트를 꽂았죠. 물론 이 디펜스는 코미어의 숏어퍼에 노출됐지만 그건 맷집으로 견뎠습니다.

또한 이런 교차 디펜스가 안될때 아예 자신도 코미어의 목을 밀어내며 코미어의 라이트에서 멀어졌습니다. 또한 코미어가 1차전 넉아웃타격을 적중시키기 위한 사전 준비 동작이었던 목을 잡은 손을 언더훅으로 교차하기 전(코미어는 언더훅으로 교차할 때 공간을 만들어 강한 라이트훅을 넣거나 테이크다운으로 갈 수 있음.) 먼저 선수를 치며 헤드롤링으로 빠져나오거나 아예 자신이 언더훅을 파 몸을 밀착시키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코미어의 라이트를 막았습니다. 

코미어가 미오치치의 목을 잡았을 때 코미어가 이번엔 과연 어떤 움직임을 가져왔을지 미오치치는 어떤 방어법을 쓸지 매우 중요한 관전포인트입니다.

머미 가드? 오소독스 가드?

- 다니엘 코미어의 독특한 도그파이팅을 불러오는 일명 미라를 연상시키는 머미 가드는 미오치치의 바디샷에 파해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양손을 쭉뻗어 바디가 텅텅 비었는데 리치가 긴 선수가 이 부분을 공략해야되는게 당연한 부분이죠.

그리고 존 존스 등 다른 선수들도 바디샷을 꽤 시도했지만 코미어가 잘 버텼죠. 하지만 미오치치의 돌주먹은 견디지 못했습니다.

즉,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게임수정이 필요한 상황이죠. 그렇다고 정통 복싱 가드를 들고 나온다면 절대적인 리치/신장 핸디캡으로 앞으로 밀지 못하고 미오치치의 길고 정교한 잽에 고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가드 형태에서 예전 흑도르로 불리던 코미어의 탄력을 활용한 러쉬 공격이 꽤 위력적이고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공격에 미오치치가 잘 대응을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런 기습은 한계가 있고 미오치치의 맷집이 좋죠. 그리고 스몰케이지라는 환경까지 더해지며 코미어에게 타격전에서 매우 불리하게 될거라 생각됩니다.

과연 코미어가 어떤 가드를 가지고 나오고 그때 가질 수 밖에 없는 취약점(머미가드 - 바디, 정통 복싱 가드 - 리치/신장 핸디캡 + 스몰케이지)을 어떤 식으로 극복해갈지 매우 궁금하고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레슬링의 좀 더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해 보입니다.

코미어의 바디의 약점

- 사실 코미어의 바디의 약점은 고질적인 약점이었습니다.

이미 미오치치와의 시합 이전 프랭크 미어, 앤더슨 실바, 존 존스에게 바디킥을 허용하며 어려워했고 존 존스와의 2차전 바디 데미지 때문에 존스의 헤드킥을 막지 못했죠.

그리고 미오치치는 1,2차전 지속적으로 코미어의 바디를 노려왔습니다. 미오치치의 바디샷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가려졌지만 미오치치는 계속 니킥으로 코미어의 바디를 공략하려 노력해왔죠.

하지만 2차전 미오치치의 니킥 시도는 매우 좋았으나 그 완성도가 매우 부족해 보였습니다. 

미오치치의 바디샷에는 미오치치가 2차전 코미어의 목컨트롤에 이은 타격에 대해 보완해왔듯 뭔가를 준비해 올 것입니다. 바디킥이 그리 좋지 못한 미오치치에게 코미어의 바디를 또한번 괴롭힐 히든 카드는 니킥이죠.

과연 미오치치의 니킥이 얼마나 날카롭게 벼려져 나왔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아이포크

- 코미어의 안티팬 양산에 큰 역할을 한게 미오치치와의 두번의 시합에서 나온 아이포크죠. 심지어 아이 슬라이스도 있었죠.

그리고 경기를 다시 보면 미오치치가 아이포크를 당한 이후 매번 코미어의 파워샷을 몇번 허용하게 되고 이후 경기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아이포크의 영향이라고 100%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두번의 시합 모두 아이포크가 미오치치에게 꽤 영향을 줬다는 생각입니다.

코미어는 스파링할 때 복싱 글러브를 끼고 자신이 신장과 리치가 작기 때문에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앞손을 플릭(채찍질하듯 스냅을 써서 뻗는 동작)하는 동작이 있는데 시합에서 오픈 핑거 글러브를 끼고 그걸하면 손가락이 펴져 있어 아이포크가 될 수 있는데 가끔 그걸 잊고 습관적으로 복싱글러브 끼고 스파링할 때 처럼 나온다고 해명했죠. 

그리고 코미어 본인도 이 아이포크를 많이 의식하는지 아이포크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하죠.

사실 코미어의 아이포크에 대한 비난이 꽤 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의식하며 싸워야하는 코미어는 자신의 움직임을 좀 수정해야하기에 기존보다 불리한 면은 있어 보입니다. 

과연 코미어의 손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거리 중 하나일거 같습니다.

3차전 아이포크없는 진짜 실력 대결로 이 역사적인 트릴로지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스몰케이지

- 스티페 미오치치는 스몰케이지를 반대했고 정규 케이지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APEX시설에서 경기를 해야하기에 스몰케이지 밖에 쓸 수 없는 상황이고 이걸 받아들였죠.

즉, 미오치치도 스몰케이지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 다니엘 코미어는 스몰케이지에서 레슬링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기에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의 시합들을 바탕으로보면 거리를 좁히고 압박하는 코미어에게 스몰케이지는 분명 유리하고 레슬링을 쓰기도 훨씬 유리한 환경이기에 초반 스몰케이지는 코미어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미오치치의 컨디션을 떨어트리지 못하고 후반라운드로 넘어간다면 앞서 얘기했듯 스몰케이지는 체력이 떨어진 코미어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코미어와 거의 같은 논조로 스몰케이지를 찬양한 커티스 블레이즈는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나쁜 볼코프를 상대로  후반라운드 어떻게든 붙고 테이크다운시키며 버티고 이겼지만 볼코프 / 블레이즈만큼의 레슬링 차이가 나지 않는 미오치치고 신체조건도 미오치치가 볼코프가 블레이즈에 가진 어드밴티지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어드밴티지를 갖죠.

스몰케이지라는 작은 공간은 이 경기를 5라운드 끝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시합으로 만들 수 있는 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레그킥

- 업라이트 스탠스의 미오치치는 레그킥에 취약하죠. 그리고 코미어는 라운드 초반 레그킥을 잘 활용해 왔습니다.

코너 맥그리거가 네이트 디아즈를 상대로 아무리 펀치를 날려도 쓰러지지 않고 자신이 지치며 패한 1차전을 교훈삼아 2차전 레그킥 작전을 들고 나오며 체력을 안배하며 리벤지에 성공했죠.

저는 코미어가 4라운드부터 바디샷을 맞은 이유는 체력 저하로 더이상 밀지 못하고 자신이 오히려 거리를 두며 슬슬 빠지며 미오치치의 복싱 거리를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존 존스와의 1차전도 그렇고 코미어는 도그파이팅을 했을 때 상대가 잘 대응하면 5라운드를 풀로 뛸 수 있는 체력은 없어 보입니다.

만약 코미어가 게임을 보완해 나온다면 저는 레슬링의 적절한 활용도 있지만 레그킥의 빈도를 높이며 어느 정도 리치 핸디캡을 상쇄하고 미오치치의 전진 리듬을 끊고 기동력에 제한을 가하고 자신의 체력도 안배하는 전략을 쓸거 같습니다.

2차전 코미어는 10번의 레그킥을 성공시켰습니다. 3차전 과연 이 숫자를 넘는 레그킥이 나올지 한번 지켜보는 것도 경기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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