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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비 코빙턴 VS 타이론 우들리 관전포인트 분석 - UFC 베가스 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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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비 코빙턴 VS 타이론 우들리 관전포인트 분석 - UFC 베가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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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과 얼음의 노래

- 아마도 타이론 우들리는 UFC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인내심이 강한 선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최근 두경기 분당 3번의 타격 시도)

자신이 원하는 거리와 타이밍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죠.

그리고 그냥 기다리면 자신이 질 것이 분명해진 상황에서도 최후의 1초까지 기다리는게 우들리입니다.

반면 콜비 코빙턴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볼륨타격을 선보이며 들어가 엉겨서 상대를 깊은 물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UFC 전체 선수중 분당 타격시도 2위)

여기서 외관상 같은 프레셔로 보이지만 카마루 우스만, 길버트 번즈와 콜비 코빙턴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우스만은 긴리치를 바탕으로 자신이 타격을 허용치 않는 곳에서 부터 압박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페인트를 동반한 긴 잽으로 상대의 가드를 올리고 어프로칭을 하거나 아예 원거리에서 단숨에 상대의 앞발을 잡아버리죠.

번즈 역시 부지런한 잔스텝과 헤드무브먼트로 미묘하게 상대의 타격 거리 밖에서 상대를 압박합니다.

그리고 번즈는 상대의 정면에서 킥이 매우 무겁고 활용도가 좋습니다.

또한 좋은 앞손 훅이 있죠.

 

그러다보니 체중이 실린 펀치가 나오길 바라는 우들리 입장에서 번즈의 잔스텝, 헤드무브먼트, 킥 그리고 앞손 훅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었고 계속 자신의 타이밍을 찾질 못하게 되었죠.

로리 맥도날드를 비롯 이 두선수가 우들리를 무력하게 만든건 그들이 우들리의 대포 밖에서 압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빙턴은 이들처럼 자신의 거리를 지키며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머리박고 러프하게 치고 들어가 상대를 붙잡으려 하죠.

즉, 우들리의 거리로 들어가 압박하는 선수라는 점입니다.

 

코빙턴에게 있어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아 압박할 수 있는 타격의 좋은 무기가 있다면 스위칭 리드킥입니다.

코빙턴의 이 스위칭 앞발킥은 같은 사우스포를 상대로 타이밍을 빼앗아 거리를 좁히는데 좋은 무기입니다.

하지만 우들리는 오소독스다 보니 이 스위칭리드킥이 같은 사우스포를 상대할 때보다 활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내심 강한 스나이퍼 우들리를 상대로 기존의 콜비 코빙턴의 스타일은 분명 한두번은 우들리가 원하는 타이밍과 거리에서 턱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신체조건을 활용한 스마트한 우스만의 압박과 테크니컬한 번즈의 압박과는 또다른 코빙턴의 불러쉬 압박이 우들리에게 2연패를 안긴 기존의 압박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일 것입니다.

 

2. 오소독스를 상대로 앞발 싸움이 약하고 앞발을 먹혔을 때 취약한 커버링을 가진 콜비 코빙턴

- 콜비 코빙턴은 최근 커리어 대부분을 사우스포와 싸웠습니다.

오소독스와 싸운건 최근 카마루 우스만전과(우스만은 오소독스가 아닌 스위치로 분리해야겠죠.) 2016년 8월 싸운 맥스 그리핀이 최근의 시합입니다.

 

그래서 많은 데이터가 없어 확신할 순 없지만 이 두 경기에서 보면 코빙턴은 오소독스를 상대로 자꾸 앞발이 먹히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때 코빙턴이 뒤로 빠지며 하는 커버링 방식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왼손을 자신의 턱에 붙이고 최대한 몸을 뒤로 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코빙턴은 누르마고메도프만큼 빠르지 않고 턱이 좀 더 들리는 경향이 있죠.

 

이런 코빙턴의 디펜스의 약점을 리치가 긴 우스만이 오소독스 스탠스에서 잘 공략했고 맥스 그리핀 역시 각은 잡았지만 펀치는 닿질 못했죠.

우들리는 우스만같은 리치는 없지만 키에 비해 리치가 상당히 긴 체형이고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스피드가 어마어마한 선수죠.

또한 로비 라울러전에 보여주듯 사우스포의 앞발을 순간적으로 먹고 러쉬하는 동작이 상당히 좋은 선수입니다.

 

아무리 샷을 아끼는 우들리라고 해도 5라운드 안에 2,3번은 이 동작을 시도할 것이고 이때 코빙턴의 열린 턱까지 우들리의 라이트가 도달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3. 인크레더블 카디오를 가진 콜비 코빙턴 VS 카디오가 향상된 우들리

- 콜비 코빙턴은 타격도 UFC 전체선수 중 분당 타격시도가 2위인 선수고, 테이크다운 시도도 전체 선수중 2위인 선수입니다.

 이 중 한개만 2위를 기록하는 플레이를 해도 엄청난 체력을 요할텐데 코빙턴은 타격과 테이크다운 모두 엄청나게 시도하면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인크레더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카디오를 가진 선수죠.

물론 코빙턴이 카디오 자체가 좋은 선수겠지만 이런 플레이가 가능한 이유는 타격을 가볍게 하고 레슬링 쪽에서도 테이크다운이나 컨트롤에 크게 집착하지 않으며 힘을 과하게 쓰지 않는 컨디셔닝 능력도 한 몫을 하죠.

 

우들리의 초반 몇번의 회심의 공격들을 코빙턴이 피한다면 이후 '인크레더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코빙턴의 하이페이스 게임에 우들리가 고전하며 타격의 빈도와 정확도가 떨어질 확률이 매우 많은 시합입니다.

사실 코빙턴이 노리는 전략은 이것일 것입니다.

 

반면 커리어 초반 카디오 지적을 많이 받아온 우들리는 챔피언이 된 이후 수많은 5라운드 시합을 뛰었지만 카디오의 문제를 거의 드러내지 않으며 카디오의 향상을 보여주고 있죠.

콜비 코빙턴의 스탯을 보면 하나의 경향성이 보입니다.

초반 라운드 굉장히 많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죠.

상대가 일어나면 계속 넘기며 상대의 체력저하를 유발시키는거죠.

그리고 컨디션이 떨어진 상대를 후반 라운드 눌러놓거나 피니쉬 시키거나 테이크다운 트라우마가 있는 상대를 타격으로 괴롭혀주죠.

뭔가 하빕과 비슷한 전략입니다.

 

문제는 우들리는 최근 두경기 4번의 테이크다운을 당하며 테이크다운 디펜스율이 90%까지 떨어졌으나 여전히 최상위 클래스의 테이크다운 디펜서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최근 2경기 4번의 테이크다운을 당한 내용을 보면 3번이 타격에 의한 데미지로 인한 것이죠.

 

우스만이나 번즈만큼 타격의 데미지를 주기 어려운 스타일의 코빙턴이 결국 자신의 레슬링 기술만으로 우들리를 넘겨야하는데 초반 이 작업이 안되었을 때 우들리의 향상된 카디오와 대비되며 흥미로운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1,2라운드 우들리를 테이크다운시키는데 실패하며 생각만큼의 체력저하를 유발시키지 못했을 때의 콜비 코빙턴의 플랜B는 무엇일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4. 바디작업

- 코빙턴은 바디 쪽에 약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스 안요스전이나 우스만전 바디를 맞았을 때 기세가 한풀 꺽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비록 우들리는 바디 헌터는 아니지만 우들리가 이런 코빙턴의 약점을 파악해 바디샷을 준비해올지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입니다.

 

5. X-FACTOR

 가. 골절된 턱

- 콜비 코빙턴은 1년을 쉬어야 할 정도의 큰 골절은 아니지만 카마루 우스만전 턱이 골절되었죠.

턱이 회복된 후 첫시합은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었더라도 다시 턱에 우들리 같은 벽돌로 치는 느낌의 타격을 받는건 부담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몸이 위축되면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들죠. 

 

반면 우들리는 턱이 상당히 강한 선수입니다.

어그레시브한 압박형 파이팅 스타일의 콜비 코빙턴에게 이런 턱의 차이는 타격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입니다.

 

컵 스완슨이 에드가에게 경기 막판 포기하다시피 한 것도 턱에 계속 타격을 허용하며 턱이 열리면서 맥스 할로웨이전 턱이 부러진 이후의 고통스런 재활 과정이 떠오르며 다시 한번 턱이 부러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 엄습했기 때문이었다고 본인이 밝힌 바 있고,

 

론다 로우지 역시 홀리 홈에게 턱이 골절된 이후 1년만에 가진 아만다 누네스를 상대로한 복귀전에서 누네스의 첫 잽에 몸이 굳어버렸죠.

과연 코빙턴이 턱에 펀치를 허용했을 때의 반응도 주목해봐야할 부분입니다.

 나. 새출발

- 콜비 코빙턴은 ATT와의 결별 후 자신만의 비지니스를 시작한 이후 첫 시합입니다.

현재는 MMA 마스터스에서 훈련중이죠.

이 체육관의 간판은 히카르도 라마스로 보이고 세자르 페레이라 정도가 눈에 띄는 선수네요.

단순한 팀이적이 아닌 본인이 모든걸 다 신경써야하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환경에서 첫시합은 결코 최고의 퍼포먼스를 뽑아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팀 알파메일을 나온 페이지 벤젠트, 잭슨&윙크짐을 나온 도날드 세로니와 디에고 산체스 등이 그런 예라 할 수 있겠죠.

 

종합적으로

현재 배당율은 콜비 코빙턴(-300) VS 타이론 우들리(+300)로 코빙턴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무력하게 2연패를 당한 타이론 우들리와 비교해 로비 라울러를 10번 테이크다운시키고 카마루 우스만과 비등하게 싸운 콜비 코빙턴을 비교할 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배당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우들리가 코빙턴의 초반 하이페이스게임에 테이크다운을 허용치 않고 크게 지치지 않는다면 크게 불리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 시합을

1. 우스만, 번즈만큼 효과적으로 우들리의 타이밍을 지우며 압박하지 못하고 좀 더 리스크를 안고 압박해야하는 코빙턴이 우들리의 신중하게 고른 카운터를 피할 수 있느냐

 

2. 한두번 기습적으로 시도할 우들리의 폭발적인 러쉬에 취약할 수 있는 디펜스를 가진 코빙턴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느냐

 

3.  코빙턴의 필승 패턴인 초반 다수의 테이크다운 성공을 통한 상대 체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느냐

 

의 싸움으로 보고,

 

코빙턴이 우들리의 초반 화력을 견디고 우들리는 코빙턴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며 후반라운드로 갔을 때도 코빙턴은 하이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끈질긴 코빙턴의 레슬링싸움에 우들리가 견디지못하고 서서히 무너져갈지의 싸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의 배당율보다는 좀 더 차이가 좁혀져야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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