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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ABC 2 베토리 VS 홀랜드 프릴림 카드 감상 후기 - 국뽕을 빼도 이제 기대주로 성장한 정다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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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ABC 2 베토리 VS 홀랜드 프릴림 카드 감상 후기 - 국뽕을 빼도 이제 기대주로 성장한 정다운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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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리치를 잘 활용한 RNC로 기대치를 회복한 임파 카산가나이

임파 카산가나이(RNC승) VS 사샤 파릿니코프

-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했는지 체력 안배없이 1라운드부터 레슬링으로 밀어부치고 2라운드도 시작하자마자 전진해 펀치교환을 통해 상대를 휘청이게 만들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죠.

그리고 백업하는 과정에서 임파의 키에 비해 너무도 긴 리치를 활용해 백에서 제대로 목을 감았네요.

축복받은 긴 리치의 승리네요.

뭔가 켈빈 가스텔럼이 이안 하이니쉬에게 '여긴 내가 있을 레벨이 아니야'라고 시위한 그 느낌의 시합이었습니다.

주목받던 기대주였던 카산가나이가 호아킨 버클리에게 세기의 KO를 당하며 기대치가 와르르 무너진 것을 조금 회복했네요.

- 레슬러에게 레슬링 전략을 포기하게 만든 뛰어난 레슬링을 선보인 정다운

정다운(만장일치 판정승) VS 윌리엄 나이트

- 윌리엄 나이트가 정다운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으로 알론조 매니필드와 붙을거라고 했는데 제대로 현실을 깨닫게 해줬네요.

역시나 윌리엄 나이트는 타격은 레그킥 밖에 없고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나빴지만 힘이 엄청 쎘고 레슬링 전략으로 나왔죠.

다만 기존의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컨디셔닝이 초반부터 엉망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키와 리치가 불리한 나이트가 클린치를 잡으려 하기 보다 초반부터 정다운의 잽 타이밍에 적극적으로 태클을 치며 공략하려 했습니다.

아마도 정다운이 레슬링 쪽에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정다운 선수의 레슬링이 강했죠.

뭐 나이트가 원래 테이크다운을 잘 당하지만 그의 무서운 무기는 테이크다운 당한 이후 이스케이프나 스윕을 해내며 상대의 체력을 빼놓는 부분인데 여기서 정다운 선수가 나이트의 이스케이프 움직임마다 길목을 막으며 눌러놓는데 성공했죠.

나이트가 평소와 다르게 먼저 태클을 친다든지 이스케이프에 계속 실패하며 투자에 실패하며 체력을 많이 썼고 아마 코도 부러진 것으로 보이면서 컨디셔닝에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라운드 레그킥을 너무 많이 맞는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고 너무 스텝이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다시 적극적인 테이크다운으로 나이트를 그라운드로 데려갔고 여기서 또한번 놀라게 만든 멋진 밸리다운 플레이를 보여줬죠.

사실 전 정다운 선수가 나이트의 백을 잡지 않고 상대 터틀포지션에서 사이드에서 컨트롤하며 백업하면 클린치나 스탠딩으로 전환하길 바랬습니다.

워낙 터틀포지션에서 이 선수가 역전을 잘 시키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다운 선수가 백에서 너무도 상대의 베이스를 구축한 팔이나 다리를 잘 컨트롤 하고 무너뜨리며 밸리다운을 만들었죠.

그리고 힘과 탄력이 좋은 나이트가 여기서 몇번 탈출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리며 나이트의 체력을 상당히 많이 쓰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나이트가 다리 베이스가 무너지지않도록 펜스쪽으로 가 지지 하는 스마트한 플레이를 보이며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는데 정다운 선수가 더 스마트하게 계속 백을 유지하며 다시 밸리다운을 만들어내는데서 정다운 선수의 그래플링 부분의 레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라운드 브레이크타임 레슬링이 주무기인 나이트에게 노 클린치, 노 테이크다운을 주문하는 세컨의 얘기를 들으며

'와 ... 정다운 레슬링이 이 정도였다니'라는 생각을 하며 이 경기는 지는게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라운드 정다운 세컨은 가볍게 치는 것을 주문했지만 정다운 선수는 과감하게 정면에서 펀치교환을 시작했고 한방이 있는 나이트에게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가끔 정다운 선수는 이렇게 어그레시브하게 나오다 한방을 허용하는 경향이 있죠.) 여기서 나온 멋진 레벨체인지 테이크다운은 이 경기의 백미였죠.

이후 역시나 나이트 특유의 힘과 탄력을 활용한 이스케이프 시도를 다 막아내는 좋은 탑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며 완봉승한 정다운 선수네요.

정다운 선수가 자신의 레슬링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며 종합 파이터임을 증명한 시합이네요.

지금까지 정다운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응원했던거라면 이제는 정말 국뽕을 빼도 기대가 되기 시작했네요.  

 

루이스 살다나(만장일치 판정승) VS 조단 그리핀

- 루이스 살다나가 이겼나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상당히 특이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야이르나 자빗처럼 가볍게 움직이며 창의적인 타격을 할 수 있는 스타일로 보이는데 발꿈치를 바닥에 붙인 스텝으로 상대의 타격을 적극적으로 카운터하려는 움직임의 모습을 보여주는 뭔가 자빗과 디아즈를 섞은 혼종 랭키 스타일이었네요.

아직은 스타일이 완성된게 아닌거 같고 이 스타일을 하기에 레슬링이나 특히 주짓수가 좀 발전해야할거 같은데(단단한 압박형 레슬러에게 약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 아무튼 스타일이 특이해서 관심이 가네요.

- 3라운드 체력의 열세를 보이기 시작한 헌터 에주어

잭 쇼어(스플릿 판정승) VS 헌터 에주어

- 헌터 에주어의 카디오가 많이 개선되었네요.

하지만 역시나 잭 쇼어 같은 하이페이스 레슬러와의 체력전에서 결국 3라운드에 균형이 깨졌습니다.

타격이 꽤나 좋은 헌터 에주어를 상대로 잭 쇼어가 자신의 거리를 시종일관 잘 지켰고 나쁘지 않은 타격과 자신의 하이페이스 레슬링 게임을 잘 실행하며 야금야금 상대의 컨디션을 먹어가며 결국 승리의 길을 열었네요.

잭 쇼어가 백을 잡은 상황에서 그대로 그라운드로 내려가려다 두번 탑을 내줬는데 여기서 또 능숙하게 이스케이프하는 장면에서도 이 선수의 그래플링 수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잭 쇼어 역시나 기대할만한 선수입니다. 다만 뭔가 섬씽 스페셜이 아직은 부족해 보여 스파링 파트너 브렛 존스 이상 UFC에서 해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조르지스 댄호(넉아웃승) VS 요르간 데 카스트로

- 카스트로가 평소하던 레그킥 플레이를 안하고 복싱을 하길래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싶었는데 ...

그냥 같은 패턴의 원투를 같은 타이밍에 하니까 댄호가 바로 카운터를 꽂네요.

왜 UFC에서 안짤리지? 은퇴안했나? 생각했던 댄호 선수가 갑자기 5년만에 돌아와 멋진 넉아웃승을 거두네요.

카스트로가 왠지 짤릴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언제봐도 일품인 존 막데시의 패링

존 막데시(스플릿 판정승) VS 이그나시오 바하멘데스

- 뭐 이건 도저히 같은 체급의 시합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사이즈 차이였고

상대도 킥복싱 베이스의 선수라 아무리 타격 디펜스가 좋은 막데시라도 쉽지 않아 보였는데

시종일관 전진하며 상대의 타격을 커팅하고 슬립하고 가드해내며 그야말로 타격 디펜스쇼를 보여주며 승리하는군요.

언제 봐도 막데시의 패링은 일품입니다.

 

마테우스 겜랏(넉아웃승) VS 스캇 홀츠먼

- 역시 마테우스 겜랏 포텐셜이 있는 기대주입니다.

스캇 홀츠먼의 압박을 상하좌우앞뒤로 움직이며 태클을 섞어주며 잘 빠져나왔죠.

특히 겜랏의 특기라 할 수 있는 발목 태클 역시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이런 발목 태클을 상대를 붙잡기 위해 쓴다면 겜랏은 테이크다운까지 연결시키는 한차원 더 높은 단계의 태클이라고 생각됩니다.

(뭐 상대 선수의 레벨이 다르니 이렇게 비교하기는 살짝 이른 감이 있지만 제가 워낙 기대하는 선수고 이런 발목태클을 하는 선수가 드물기에 약간 오버했습니다. ^^)

스캇 홀츠먼은 계속 숙이며 태클을 치려는 겜랏을 상대로 스텝을 줄이고 1라운드 초반부터 어퍼컷 카운터를 준비해왔는데 이런 홀츠먼을 상대로 오히려 태클을 셋업으로 깔며 마지막 멋진 펀치를 적중시키며 넉아웃을 이끌어냈네요.

- 승부를 결정지은 결정적인 순간

조 솔렉키(만장일치 판정승) VS 짐 밀러

- 조 솔렉키 오늘 화려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강한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네요.

솔렉키가 그라운드만 있는게 아니라 밀러와 타격에서도 전혀 안밀릴 정도로 복싱도 갖추어져 있고 특히나 1라운드 테이크다운 실패 이후 바로 셀프 가드로 가는 자신감 그리고 컨트롤 당하고 있었지만 위험한 상황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여유로운 가드 게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테이크다운 게임을 초반부터 시작하며 결국 테이크다운을 만들어내고 탑을 차지했을 때 너무도 좋은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며 밀러보다 더 좋은 그라운드 게임을 가졌음을 보여줬죠.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공략이 안되고 카디오 핸디캡을 가지는 밀러는 쉽지 않은 상황에 3라운드에 접어들었고

솔렉키의 테이크다운 시도 - 밀러 방어 - 솔렉키 백 점유 - 밀러 롤링  그리고 이어진 스크램블에서 솔레키가 이기며 이 시합의 가장 중요한 전투에서 솔렉키가 이기며 이후 또한번 멋진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네요.

조 솔렉키는 주짓수 베이스의 전성기의 조 로존이나 짐 밀러보다 더 빅네임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시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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