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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36 브런슨 VS 틸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미스틱핌, 오블릭킥피니쉬, 헤비급 신성 그리고 거품이 꺼진 대런 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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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36 브런슨 VS 틸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미스틱핌, 오블릭킥피니쉬, 헤비급 신성 그리고 거품이 꺼진 대런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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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디 핌블렛(넉아웃승) VS 루이지 벤드라미니

- 패디 핌블렛 정말 난 놈은 난 놈이네요.

경기력이야 어떻든 자신이 말한 1라운드 넉아웃을 만들어내고 마는군요.

사실 시합 끝나기 30초전 까지만 해도 핌블렛이 '입만 산 놈'이란 생각이었는데 이걸 또 이런 식으로 이기며 팬들을 열광시키는군요.

분명 강력한 피니쉬와 등장부터 보여주는 이 선수의 캐릭터는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경기 내용은 아직은 그다지 기대가 되진 않는 약간 실망스런 경기력이었네요.

특히나 타격시 턱이 들린 부분은 경기 내내 신경쓰이더군요. 

타격이야 허술할건 예상이 되었던 부분이고 뛰어난 그래플러 벤드라미니를 상대로 핌블렛이 어떤 테이크다운 능력과 어떤 그래플링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그런 부분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핌블렛이 테이크다운 시도 이후 하이크로치 상태에서 특이하게 강력한 레그킥으로 루이지의 뒷다리를 차면서 밸런스를 무너뜨렸는데,

이때 부상이 발생한건지 이후 벤드라미니가 제대로 균형을 못잡는 모습을 보이고 이후 파워샷을 맞고 휘청이다 넉아웃되었죠.

과연 이 변칙적인 공격이 벤드라미니의 다리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후속 인터뷰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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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라운트리(TKO승) VS 모데스타스 부카우스카스

- 부카우스카스는 너무 맞지 않고 싸우려는 소극적인 아웃파이팅에 현재 3연패로 거의 UFC 방출이 확정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운트리는 빠르고 길며 노골적인 아웃파이팅을 하는 부카우스카스를 상대로 복싱스탠스로 강하게 압박하며 거리를 좁히고 타격을 넣으려 했고 나름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죠.

1라운드를 확실히 가져간 라운트리는 2라운드 추격보다는 옥타곤 중앙을 점유하며 이번엔 무에타이 스탠스에서 차분히 압박하고 상대를 끌어들이는 플레이를 했고 오블릭킥을 써주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 오블릭킥으로 피니쉬를 만드는군요.

전체 MMA 씬에서 이런 피니쉬가 있었나는 모르지만 UFC에서는 확실히 처음보는 유형의 피니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강력한 오블릭킥이었습니다.

 

알렉스 모로노(만장일치 판정승) VS 데이빗 자와다

- 자와다 선수는 영어식 표현으로 못으로는 매우 좋은 선수죠.

그래서 상대의 타격이나 그라운드 게임을 잘 견디고 상대를 지치게 만들죠.

즉 자와다가 해머가 될 수 있는 조건은 상대가 지칠 때이고 급오퍼로 들어온 알렉스 모로노는 그런 자와다 스타일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조건이었죠.

하지만 워낙 타격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고 자와다의 그래플링 시도를 모로노가 너무도 깔끔히 막아내며 엄청난 불꽃이 튀지는 않았지만 자와다가 해머로 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며 모로노가 깔끔히 이겼네요.

베테랑 모로노의 웰라운드함과 경험이 빛나는 시합이었다고 봅니다.

데이빗 자와다는 스텝인 타격이 너무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헤드무브먼트가 너무 없네요.

톰 아스피날(TKO승) VS 세르게이 스피박

- 톰 아스피날 앞으로가 너무도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오늘도 헤비급답지 않은 경쾌함과 엄청난 핸드스피드를 보여줬고 스위칭도 잘 해줬죠.

그리고 마지막 클린치에서의 니킥 셋업에 이은 엘보우 공격은 마치 앤더슨 실바의 타격 센스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이 선수의 피니쉬쇼가 어디까지 가게 될 지 앞으로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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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렉 브런슨(RNC승) VS 대런 틸 

- 1라운드 대런 틸은 원래 자신이 하던대로 압박하고 빠른 원,투를 꽂고 상대가 들어오려하면 먼저 숙이고 머리박으며 상대의 공격을 미연에 방지하는 플레이들을 잘 수행했죠.

하지만 브런슨의 좋은 타격 셋업에 이은 멋진 레벨체인지 테이크다운으로 그라운드로 간 이후 생각보다 굉장한 차이를 보이며 고전한 틸이었습니다.

일단 브런슨이 매우 무겁다고 느껴졌고 대런 틸의 몇번의 공간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힘과 체중으로 죽여버렸죠.

이후 브런슨의 강력한 파운딩들에 피니쉬 향기까지 나는 상황으로 이어졌지만 틸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브런슨이 상체세우고 강하게 치려고 할 때 지지하는 다리를 킥킹하며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일어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브런슨의 강력한 그래플링과 파운딩은 틸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이후 대런 틸은 브런슨의 조그마한 움직임 하나에도 과하게 반응하며 거리를 벌리게 되고 제대로 공격을 못하며 브런슨이 원하는 리듬이 만들어지며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코너로 돌아오며 틸은 '브런슨이 지쳤어. 그는 멍청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아직 기가 죽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2라운드를 기대케 했습니다.

2라운드 대런 틸은 역시나 1라운드 만큼의 적극성은 보이지 못하고 브런슨의 테이크다운 경계하는 플레이를 했죠.

그리고 두번의 브런슨의 테이크다운은 막아냈지만 3번째 시도에 니킥으로 응수하다 힙 아래 그립을 완벽히 잡히며 다시 그라운드로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 브런슨의 그라운드 위력은 현격히 떨어졌고 대런 틸 역시 1라운드처럼 성급히 공간만들고 이스케이프하려하기 보다는 홀딩하며 끈질기게 버티며 라운드를 내줬지만 1라운드만큼은 당하지 않았습니다.

브런슨은 2개의 라운드를 따냈고 대런 틸은 브런슨의 컨디셔닝을 떨어트린 그런 결과로 중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라운드 많이 느려진 브런슨을 상대로 대런 틸은 앞선 스피드와 타격 기술을 바탕으로 브런슨을 잘 공략했고 브런슨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같이 레벨을 맞춰주며 잘 방어해냈고 브런슨에게 큰 데미지를 주는 타격도 적중시키며 승기를 잡았죠.

하지만 피니쉬를 위해 거리가 좁혀진 상황에서 리치가 비상식적으로 긴 브런슨은 위기 탈출을 위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결국 틸을 테이크다운하는데 까지 성공했습니다.

아직 포지션이 안정되지 않은 테이크다운 직후의 상황에서 대런 틸은 다시 한번 띄우고 이스케이프를 시도했지만 펜스에 막히며 이는 이번 시합 가장 큰 악수가 되며 되려 마운트를 허용했고, 

이후 대런 틸은 이 포지션에서 준비가 안된 모습을 보여주며 브런슨의 파운딩을 버티지 못하고 백을 내줬고 바로 RNC를 당했네요.

대런 틸은 1라운드 그렇게 당하고도 2라운드 브런슨의 3번째 테이크다운에 니킥으로 응수하며 테이크다운을 헌납하고 리치가 긴 뛰어난 레슬러들의 하프 그로기 상황에서의 텔레그래프 테이크다운에 대한 대비없이 성급하게 거리를 좁힌 두번째 실수가 있었고, 펜스부근에서 버터플라이훅 이스케이프를 시도하다 마운트를 허용하는 큰 실수를 3번이나 하며 패배했네요.

데렉 브런슨은 또한번 데렉 브런슨답게 이긴 반면 대런 틸은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그라운드 부분이 얼마나 준비가 안되었는지 보여준 시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챔피언에게 원사이드하게 진 적이 있는 데렉 브런슨이 과연 다음 타이틀샷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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