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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6 볼카노프스키 VS 오르테가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투혼을 보여준 오르테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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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6 볼카노프스키 VS 오르테가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투혼을 보여준 오르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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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안드라지(TKO승) VS 씬시아 칼빌로

- 칼빌로가 자신의 게임 플랜을 펼치지도 못하고 6초를 버티지 못하고 스탑선언을 당하는군요.

글쎄요... 칼빌로의 사전 인터뷰와 그녀의 그간의 플레이로 볼 때 칼빌로는 1라운드는 안드라지에게 내어주더라도 자신의 경쾌한 풋워크로 어떻게든 데미지를 최소화하며 버티며 안드라지의 체력 저하를 유도하고,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테이크다운 게임을 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6초를 못버티고 스탑 선언을 당하네요.

제시카 안드라지는 이번 시합 게임보다는 싸움에 가까웠죠.

그냥 자신의 맷집과 커팅 실력을 믿고 뚜벅뚜벅 들어가 자신의 수비보다는 상대에 대한 공격에 올인하며 마치 씬시아 칼빌로의 타격 능력을 무시하는듯한 태도였죠.

그리고 이게 이런 탑클래스에서 먹힌다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시합 포켓 안에서의 안드라지의 패링 능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 부분이 개선된걸까요?

아마 다음 경기에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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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블레이즈(만장일치 판정승) VS 자이르지뇨 로젠스트루이크

- 커티스 블레이즈는 레슬링 아우라를 바탕으로 긴 리치와 부지런한 스텝과 페인트 그리고 업앤다운 플레이와 스위칭 플레이 등을 계속해주며 상대가 카운터를 치기 까다롭게 만드는데 이런 커티스의 움직임을 다 따라잡으며 카운터를 계속 내준 로젠스트루이크였죠.

하지만 한번 그라운드에 갔다온 이후 로젠스트루이크는 반응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며 경기 초반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블레이즈의 타격을 방어하는 정도지 리턴을 못해주는 상황에서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2라운드는 언제나 기다리며 한방을 노리는 로젠스트루이크를 상대로 데릭 루이스전 영향인지 기존보다 소극적인 플레이로 태클을 과감히 못치는 블레이즈의 플레이로 인해 조금 루즈해졌죠.

그러다 블레이즈는 또한번 태클시 상대의 니킥을 맞는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또 언제나 그렇듯 버티며 상대를 테이크다운시키는 능력도 보여주며 역시나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컨트롤하며 또한번의 라운드를 따냈습니다.

이제 피니쉬만이 승리의 길인 로젠스트루이크였지만 그는 3라운드 역시 기다리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결국 블레이즈의 태클을 막지못하고 피니쉬에 욕심없이 포지셔닝에만 집중하는 블레이즈의 탑컨트롤을 이스케이프해내지 못하고 무력하게 경기가 끝났네요.

커티스 블레이즈는 여전히 태클시 상대에게 니킥 타이밍을 주는 문제와 예전보다 조금 더 신중해진 모습 그리고 로젠스트루이크는 일관된 카운터 플레이와 취약한 테이크다운 디펜스 문제를 드러내며 타이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개선이 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네요.

 

로비 라울러(TKO승) VS 닉 디아즈

- 초반 어설픈 킥에 이은 밸런스 붕괴로 디아즈가 코너에 몰렸고 스피드가 전성기에 비해 현격히 느려 이거 이대로 끝나나 싶었는데 서서히 살아나며 다시 예전의 닉 디아즈표 좀비 플레이를 보여준 1라운드네요.

특히나 로비 라울러 역시 뒤로 빼지 않고 게임보다는 파이팅을 선택하며 로비 라울러 특유의 상대 포켓안에서의 커버링 플레이로 맞불을 놓으며 엄청난 폭발력은 아니지만 박진감을 만들어낸 두 선수였네요.

그리고 그 와중 로비 라울러는 레그킥으로 그리고 디아즈는 바디샷으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축적시켜놓은 라운드죠.

1라운드는 그래도 닉 디아즈가 유효타가 많았기에 디아즈의 라운드로 보이네요. 

2라운드  닉 디아즈는 바디에 데미지를 받은 움직임을 보였고 체력 저하도 오는 모습을 보이며 유효타는 많이 적중시켰지만 전체적으로 밀리는 그림으로 등도 많이 보여줬죠.

뭔가 닉 디아즈의 그간의 공백과 나이 그리고 미들급으로 싸울 수 밖에 없었던 알려지지 않은 훈련 과정의 문제점 등이 드러난 라운드가 아닌가 싶고 이 경기를 이겨도 탑텐과의 시합에는 역부족이겠다 싶었습니다.

3라운드 닉 디아즈는 로비 라울러의 바디를 연속으로 두드리며 더이상 밀리지 않겠단 의지를 표했지만 다시 밀리기 시작했고 로비 라울러가 이제 감을 잡은 건지 기존 라운드들에서 보여준 힘을 빼고 치는 타격이 아닌 체중을 실어 치기 시작했고,

이 와중 닉 디아즈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다리의 문제를 호소하며 그대로 레프리 스탑이 선언되었죠.

하지만 로비 라울러의 시그니처인 앞손 훅에 맞고 쓰러졌다는 점, 경기 종료 후 제대로 걸을 수 있었다는 점 등 부상보다는 마음이 꺽인게 아닌가 싶네요.

닉 디아즈에게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경기력으로 복귀를 했다는 것에 실망했고 이게 닉 디아즈의 마지막 시합이 아닐까 싶네요.

발렌티나 쉐브첸코(TKO승) VS 로렌 머피

- 1라운드 로렌 머피는 아무것도 못해본 라운드죠.

그에 반해 챔피언은 계속 자신의 거리 감각과 타이밍을 찾아가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공격의 정확도가 높아져갔고 로렌 머피의 오프닝 공격에 정확한 카운터와 이어진 손쉬운 테이크다운과 나머지 시간 컨트롤하며 완벽하게 1라운드를 가져갔습니다.

2라운드 로렌 머피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만 전혀 게임의 변화에 영향을 못주는 상황에서 타격을 계속 허용했고 챔피언이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머피는 이를 잘 막고 기회로 삼아 드디어 챔피언을 펜스에 붙여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뭔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다시 스탠딩 타격전으로 돌아갔고 챔피언의 두번째 테이크다운 시도에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그라운드에서 라운드 종료될 때까지 2분간 컨트롤당하며 역시나 무력한 라운드를 보낸 머피였습니다.

3라운드 역시 로렌 머피는 도전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들어가지 못하며 애매한 중거리에서 챔피언에게 얻어맞기만한 라운드였죠.

뭔가 이제 기대할 것도 느껴지지 않고 나머지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졌습니다.

4라운드 역시나 같은 전개 속에 계속해서 들어가던 챔피언의 앞손 카운터가 이번에 제대로 들어가며 머피의 몸을 굳게 만들었고 이어진 타격 세례와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에서의 파운딩으로 로렌 머피에게 최초의 피니쉬 패를 선사하며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 챔피언이었습니다.

이 정도 방어전을 했으면 도전자측에서 뭔가 조금의 공략의 실마리라도 잡을만한데  갈수록 더 강해지며 도전자들과의 갭을 벌리는 엄청난 챔피언 발렌티나 쉐브첸코의 완벽한 경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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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 1라운드 역시나 챔피언의 인사이드 레그킥을 상당히 신경쓰고 준비를 많이 해온 모습(회피 동작, 킥 체크, 레그킥 타고 들어가는 공격 등)의 오르테가였죠.

하지만 잘 먹히지 않았고 이렇게 레그킥에 신경쓰다 펀칭을 허용한 오르테가였죠.

펀치에 신경쓰면 레그킥이 오고 레그킥에 신경쓰면 펀치가 오는 챔피언의 스마트하고 부지런한 플레이에 오르테가가 감을 잡지 못한 라운드라고 보입니다.

2라운드 정찬성에게 잘 먹혔던 사우스포에서의 카운터 플레이를 포기하고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한 오르테가였죠.

그리고 전진하는 만큼 더 많이 레그킥을 허용했고 안면에 타격도 허용한 도전자였습니다.

반면 정말 기계처럼 움직이는 챔피언에게 유효한 공격을 하는데 실패한 오르테가였죠.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앞손 싸움에서 지고 큰걸 허용하고 점점 바디킥과 레그킥을 맞는 빈도가 높아졌고 오르테가가 잘 하는 상대의 킥공격을 캐치하고 반격하거나 상대 타격 버티고 반격하는 패턴을 써봤지만 챔피언에겐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3라운드 오르테가는 초반부터 오소독스 스탠스로 전진하며 승부를 보려했지만 챔피언의 레그킥 한방에 무너지며 다시 사우스포로 전환을 했죠.

이후 이제 자유로운 스위칭을 쓰지못하고 사우스포로 서는 오르테가를 상대로 계속해서 앞손 싸움에서 앞섰던 챔피언은 그간의 거리감각과 타이밍 그리고 멋진 테크닉으로 단순해진 오르테가에게 큰 데미지를 주는 타격을 안면에 넣었고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완전히 챔피언에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챔피언의 레그킥을 캐칭한 이후 그를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만든 한방 역전 서브미션의 기회를 잡았고 이렇게 또한번 오르테가의 멋진 역전승으로 끝나나 싶었지만 챔피언은 이를 악물고 버텨냈고,

이후 다시 한번 트라이앵글 초크에 잡혔지만 이마저도 버텨냈죠.

이 두번의 서브미션 시도로 거의 방전되다시피 한 오르테가는 지금껏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지만 공이 살렸죠. 

하지만 4라운드를 속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큰 데미지 그리고 체력 저하로 보였습니다.

4라운드 잽에서 현격한 차이가 날 정도로 이제 컨디션이 엉망인 오르테가였지만 그래도 회심의 어프로칭과 바디락 그리고 거기서 나온 창의적인 서브미션 시도로 다시 한번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챔피언은 다시 한번 서브미션을 잘 막아냈고,

여기서 놀라운 것이 이 정도로 많은 서브미션 캐치를 당했으면 잃을 게 많은 챔피언 입장에서 편하게 스탠딩 타격전으로 가도 될 텐데 그간 TUF를 하며 쌓인 감정때문인지 그라운드 파운딩 전략을 계속 고수했고 오르테가를 말 그대로 반쯤 죽여놨죠.

그냥 파운딩이 아니라 무릎 완전히 세우고 때리는 파운딩에 정타를 수없이 허용한 오르테가이기에 선수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 이 정도에서 타월을 던지는게 맞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5라운드 정말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투혼이 빛난 라운드였네요.

이제 피니쉬 밖에 승리의 길이 안보이는 오르테가는 가드 올릴 힘도 없어 보였는데 오히려 기존 라운드들 보다 더 힘을 내며 예전의 맞으며 들어가 상대를 부수던 모드로 돌아가 볼카노프스키를 밀어내기 시작했죠.

이 라운드만 잘 넘기면 되는 챔피언 입장에서 뒤로 빠지며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면도 있지만 오르테가의 이 전진에 챔피언이 결국 마지막에 큰 것들도 많이 허용하며 한 저지는 5라운드 오르테가의 승으로 채점하기도 한 오르테가의 투혼이 빛난 라운드였습니다.

챔피언의 너무도 좋은 스탠딩 움직임에 오르테가가 무력하게 지나 싶었지만 오르테가의 멋진 서브미션 테크닉들과 5라운드 보여준 그 어떤 선수보다도 더 대단했던 투혼으로 명경기를 만들어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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