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221 락홀드 VS 로메로 메인카드 감상후기 - 엉망이 되어버린 미들급 타이틀전선

사파벡 사파로프 VS 타이슨 페드로

- 사파벡 사파로프 엄청나게 실망이네요. 급오퍼받고 출전한 지안 빌란테전보다 훨씬 느려보였고 타격도 많이 엉성해 보였네요.

1라운드인데 3라운드 뛰는 선수처럼 느릿느릿한 사파로프였습니다.

페드로의 사이즈가 부담스러워서인지 초반부터 테이크다운 전략으로 들어왔는데 그건 페드로가 너무도 바라는 게임이죠.

그라운드에서는 기술과 힘 그리고 사이즈를 겸비한 페드로가 너무도 강력하죠.

현대 MMA 특히 세계 최고 단체 UFC에서 이런 기무라 피니쉬는 거의 나오지 않는데 페드로가 워낙 힘이 쌔니까 이걸로 피니쉬까지 가는군요.

제이크 매튜스 VS 리 징량

- 제이크 매튜스 빌드 업 매치에서 매튜스가 그 기회를 성공적으로 움켜쥐었습니다.

4연승의 리 징량을 그래플러 스타일의 매튜스가 그라인딩이 아닌 2번의 넉다운을 얻어내며 이긴 것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라이트급에서 테이크다운이 막히거나 그라운드 게임에서 압도할 수 없을때 조금은 무력했던 매튜스가 웰터급으로 올라오며 스피드도 좋아지고 컨디션도 전체적으로 좋아진 느낌입니다.

특히나 2라운드 그라운드에 한번 갔다온 이후 매튜스가 체력저하를 보이며 계속 펜스에 갇히며 위기를 맞았지만 부지런히 상체 움직이며 리 징량의 타격 폭풍을 견디며 위기를 탈출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3라운드 다시 체력을 회복해 펜스에 갇히지 않고 플레이하는 회복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테이크다운에 의존하지 않고 타격 게임도 갖추기 시작한 제이크 매튜스 아직은 컨텐더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 젊은 만큼 이 선수의 성장을 지켜봐야겠네요.

타이 투이바사 VS 시릴 애스커

- 타이 투이바사 엄청 쌔게 치네요. 한번 정타가 들어가니까 시릴 애스커가 몸이 굳어서 커버링 이외에 아무것도 못하는군요.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여전했던 타이 투이바사 특유의 시간차를 두고 거리 좁히는 움직임 역시 너무 멋졌습니다.

시릴 애스커가 테이크다운을 활용한 게임을 통해 타이 투이바사의 레슬링을 검증하길 바랬는데 투이바사의 파워에 전혀 자신의 게임을 할 수 없었던 애스커였습니다.

다음 시합은 샤밀 압둘라히모프나 팀 존슨 정도와의 매치업을 통해 레슬링과 카디오 테스트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마크 헌트 VS 커티스 블레이즈

- 또한번 엘리트 레슬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마크 헌트입니다.

1라운드 기가 막힌 카운터가 나왔지만 커티스 블레이즈도 잘 버텼네요.

커티스 블레이즈가 타격에 아쉬움이 있어 묻지마 태클이 많이 나올거로 예상했고 이런 보이는 묻지마 태클에는 헌트가 그래도 잘 대응할 수 있을거라 봤는데 체력이 떨어짐에 따라 후반 라운드는 이런 묻지마 태클을 방어하지 못하는군요.

커티스 블레이즈의 테이크다운도 좋았지만 마크 헌트의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에 좀 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현역 UFC 선수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마크 헌트... 몸이 늙어감에 따라 많은 능력치들이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시합이었네요.

커티스 블레이즈는 매경기 승리를 하고 있고 랭킹이 쭉쭉 상승하고 있는데 또 매경기 뭔가 아쉽습니다.

요엘 로메로 VS 루크 락홀드

- 락홀드의 저 앞손 훅 카운터 습관이 같은 스탠스에서도 계속되는군요. 이게 오픈스탠스에서는 거리도 멀고 펀치가 날아오는 시간도 있고 해서 정확도도 높고 실패 후에도 빠질 거리가 되는데 같은 스탠스에서는 바로 상대의 카운터로 연결될 수 있어 참 위험한 타격인데 그걸 평소와 똑같이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양선수의 스크램블 싸움을 보고 싶었는데 두 선수 모두가 상대의 그래플링을 경계해서인지 순수 타격전으로 전개되었네요.

1라운드 뭔가 컨디션이 안좋아보이는 로메로가 그냥 계속 맞아주고만 있는 느낌이었고 특유의 폭발적인 러쉬도 너무 엉성해서 감량의 영향인가 싶어 이대론 로메로가 어렵겠다 싶었는데 2라운드 바로 폭발적인 러쉬를 보여주네요.

반면 락홀드는 1라운드 레그킥을 많이 시도했는데 그때 부상을 입은건지 2라운드 시작하면서 정강이에 피를 흘리기 시작했고 레그킥을 자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2라운드까지 로메로의 러쉬가 압박없이 좀 보이는 타이밍에 나오고 있어 락홀드가 감당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로메로가 3라운드 특유의 페이스를 바꾸며 어슬렁거리며 압박하는 게임에 락홀드가 대처가 안되었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로메로의 페이스를 바꾸며 압박하는 3라운드 게임에 팀 케네디, 데렉 브런슨 등이 무너졌는데 락홀드도 무너지는군요.

좀 아쉽네요. 락홀드가 로메로의 카디오를 공략하는 딥 워터 전략으로 나오며 팁킥으로 복부도 자주 공략하고 엉겨붙어 레슬링도 하고 하면서 체력 저하를 유도하고 로메로의 가드가 내려오게 해 킥으로 공략했으면 했는데 너무 소극적인 리치 어드밴티지로만 싸우려 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헨리 후프트에게 간 이후 데이빗 브랜치전도 그렇고 락홀드가 뭔가 자신의 스타일을 찾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다시 AKA로 갔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요엘 로메로는 자카레, 와이드먼, 락홀드를 모두 이긴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면서 컨텐더를 싹 정리했는데 정작 본인은 인터림 챔피언이 되지 못하며 미들급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