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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헤나토 모이카노 예상 분석 - UFC 그린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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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헤나토 모이카노 예상 분석 - UFC 그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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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수 프로필 & 전적

1. 표면적인 상성면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정찬성

- 정찬성 선수는 페더급에서 신장이 작은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리치는 그 신장에 비해 훨씬 길어서 체급내 최상위급의 리치를 보유하고 있죠.

정찬성은 테크닉도 갖췄고 내구력도 갖췄고 투지도 갖췄지만 분명 이런 신체조건의 덕을 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신체조건의 어드밴티지를 표면적으로 가지기 어려운 상대가 모이카노죠.

모이카노는 정찬성보다 키도 크고 리치는 같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날카로운 잽을 가지고 있고 빠른 풋워크 역시 가지고 있며 기본적으로 아웃파이터라 정찬성 선수가 압박을 해 몰아넣거나 펀치교환을 할 거리를 잡기 힘든 상대입니다.

게다가 정면에서 압박하며 크로스 카운터를 날리는 정찬성의 스타일 상 앞발이 노출되어 있는데 그걸 잘 공략할 수 있는 인사이드 레그킥을 가진 모이카노죠.

거기에 테이크다운 능력은 모이카노가 더 좋아보이고 그라운드는 해봐야 알겠지만 그라운드가 주전장인 모이카노가 더 좋을 가능성이 높아 플랜비의 활용 역시 요원해 보입니다.

만약 모이카노의 인사이드 레그킥이 셋업된다면 모이카노의 잽에 고전하며 거리와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질 수 있는 정찬성 선수입니다.

2. BUT ...상성의 불리함은 상성의 유리함일 수 있다.

  가. 야이르 로드리게스전 보여준 정찬성의 진보한 테크닉들

    ㄱ. 슬립 & 카운터

- 데니스 버뮤데즈전의 정찬성이라면 전 모이카노의 잽에 정찬성이 당할 확률을 더 높게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이르 로드리게스전 정찬성 선수는 엄청난 슬립 & 카운터를 보여줍니다.

로드리게스의 잽이 모이카노만큼 날카롭지 않을 순 있지만 정찬성은 로드리게스의 잽을 거의 다 슬립하고 연타로 리턴할만큼 슬립 & 카운터가 좋아졌습니다.

모이카노 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잽을 슬립해내며 카운터링 할 수 있다면 모이카노는 스탠딩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ㄴ. 스위칭 러쉬

- 정찬성 선수가 진짜 좋은 점이 바로 상대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리까지 뚫고 들어가는 스위칭 러쉬 능력입니다.

뒷손 훅을 낼 때 그리 가볍게 내는거 같지도 않은데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무게중심의 이동방향대로 스탠스를 스위칭하며 공격을 이어가죠.

이런 스위칭 러쉬는 같은 신체조건에 더 좋은 잽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모이카노의 거리를 깨지 못한 켈빈 케이터의 원,투를 넘어서는 거리로 모이카노의 거리를 깰 첨병으로 보입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처럼 좋은 반사신경, 헤드무먼트, 유연한 상체움직임 및 빠른 백스텝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이카노에게 거리를 확 좁히는 정찬성의 러쉬 능력은 뒤에도 설명하겠지만 상당히 대처하기 까다로운 무기가 될 것입니다.

  ㄷ. 레터럴 무브 잽

- 정찬성 선수의 레터럴 무브 잽은 야이르 로드리게스전 상당히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이 움직임이 중요한 이유는 모이카노가 좋은 앞손 훅 카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앞손 훅 카운터를 벗어날 좋은 레터럴 무브를 가진 정찬성 선수가 잽 싸움에서 모이카노와 잘 싸울 수 있는 요인으로 보입니다.

  ㄹ. 사각잡기

- 정찬성 선수는 앞손 페인트나 레터럴무브잽 이후 상대의 사각으로 돌아가 강한 뒷손을 날리는 패턴을 야이르 로드리게스전 굉장히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 움직임 역시 발이 느려지고 가드가 떨어질 수 있는 후반 라운드 모이카노의 가드를 깰 좋은 기술로 보입니다.

  나. 모이카노의 가드를 깰 무기들을 갖춘 정찬성

- 야이르 로드리게스전 정찬성 선수의 타격들이 잘 안닿는걸 보면서 '역시 리치가 긴 선수에게 정찬성이 약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분명 리치의 이점이 없어진 만큼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상대 역시 정찬성의 긴 리치로 인해 더욱 고전하는게 보였고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디펜스가 참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정찬성이 거리를 잡아도 빠른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숄더롤, 스웨이, 덕킹, 헤드무브먼트 그리고 빠른 뒷걸음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찬성에게 정타를 허용하지 않은 로드리게스죠. 

그런데 모이카노는 이 부분에서 굉장히 다른 디펜스를 합니다.

모이카노는 체급내 최상위급 신장과 리치를 가졌고 거기에 빠른 스텝을 가졌으며 기본적으로 아웃파이팅을 하기에 상대의 타격이 잘 닿질 않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자신의 거리를 뚫고 타격이 안면으로 날아오면 모이카노는 양 관자놀이를 보호하는 두터운 안면커버링으로 데미지를 최소화하죠.

그의 신체조건과 파이팅 스타일 그리고 그의 내구력을 고려한 최적의 가드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가드 형태의 단점은 안면 커버링에 치중하다보니 바디가 빈다는 점과 상대가 거리를 깨고 들어오는 롱훅에 맞춰진 커버링이라 관자놀이쪽을 보호하는데 집중되기에 정면의 스트레이트나 어퍼컷쪽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커버링을 두텁게하다보니 백스텝으로 뒤로 빠지는 동작 외에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보여준 포켓안에서의 다양한 디펜스들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즉, 모이카노의 거리를 한번에 깰 능력을 가진 브롤러에게 모이카노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오르테가는 넘고 스티븐스나 케이터가 넘지 못한 영역이 바로 이 영역이죠.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정찬성 선수의 리치와 야이르 로드리게스전 보여준 타격 능력과 원래 좋았던 러쉬 능력 등은 모이카노의 거리를 깨고 모이카노가 두터운 커버링만으로 버티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보입니다.

여기에 정찬성 선수는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예리한 어퍼컷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즉, 모이카노의 가드의 최약점을 공략할 무기를 가졌습니다.

또한 앞손 페인트나 잽 이후 상대의 사각으로 돌아가 강한 뒷손을 날려주는 패턴을 로드리게스전 굉장히 능숙하게 선보인 정찬성 선수입니다. 

특히 레터럴무브잽 이후 이렇게 사각으로 돌면 정찬성의 뒷손은 마치 잽이나 스트레이트를 치는 각도에서 나오게 되고 모이카노의 커버링의 비어있는 정면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이 패턴은 스피드가 살아있는 초반에는 모이카노가 백스텝으로 피할 수 있는 거리로 보이지만 데미지가 쌓이고 느려지는 후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다. 맞춤 전략

- 모이카노는 레그킥으로 셋업하고 잽으로 공략하는 패턴과 안면에 치중한 커버링이라는 확실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입니다.

그만큼 그 부분에 대한 맞춤전략을 잘 짠다면 예상가능한 선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찬성 선수는 헤드헌터 성향의 타격가이고 좋은 바디킥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포이리에전 바디 공략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바디가 비었고 바디를 맞으면 확실히 반응을 보이고 느려지는 모이카노를 상대로 바디샷은 매우 중요한 전술 무기로 보입니다.

또한 모이카노의 레그킥이 셋업되지 못하게 역시나 포이리에전 보여준 킥캐칭 전략을 가져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켈빈 케이터는 킥캐칭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로 못들어갔지만 정찬성 선수는 못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초반 킥캐칭에 성공한다면 분명 킥을 사용하는데 부담을 줄 수 있고 킥셋업을 막으며 모이카노의 전체 타격 리듬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보입니다.

  라. 내구력의 차이

- 분명 내구력에서는 정찬성 선수가 한수 위로 보입니다. 정찬성은 맷집이 좋은 선수지만 모이카노는 오히려 맷집이 좋지 못한 선수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갭 차이는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정찬성 선수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는 요소로 보입니다.

모이카노의 기반은 거리 유지이고 그 거리 유지를 위한 스피디한 스텝의 의존도가 높기에 데미지가 쌓이고 체력저하가 오며 발이 느려지면서 거리 유지가 어려워지고 반대로 내구력의 의존도 비중이 높아지는 후반 라운드는 정찬성 선수가 더 잘 싸울 확률이 높은 환경입니다.

정찬성 선수가 지난 경기 너무 큰 데미지를 받아 7개월이라는 휴식 시간이 충분한가에 대한 살짝 우려는 있지만 그래도 분명 내구력은 정찬성 선수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종합적으로

정찬성의 타격의 정확도를 낮출 모이카노의 거리와 스피드 그리고 커버링, 정찬성의 타격 타이밍을 흩트릴 모이카노의 면도날 잽과 인사이드 레그킥 능력 그리고 플랜비의 이니셔티브까지 분명 정찬성 선수를 괴롭힐 요소들을 많이 갖춘 상대입니다.

하지만 정찬성선수는 후반라운드를 기약할 맷집과 투지를 가졌고 모이카노의 스탠딩에 대응할 테크닉을 갖췄고 모이카노의 거리를 깨고 들어가 모이카노의 가드의 취약점을 공략할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모이카노의 플랜비에 대응할 그라운드도 갖춘 선수죠.

이 시합은 누가 얼마나 상대를 잘 분석하고 전략을 잘 짜와 수행하느냐와 당일 컨디션 등 미세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시합이라고 생각됩니다.

PS. 로마군 기병이 정면방어에서는 무적인 마케도니아의 팔랑크스를 측면에서 공격하며 깨듯 정찬성 선수가 팔랑크스같은 두터운 커버링과 긴 잽을 가졌지만 역시나 팔랑크스처럼 일단 거리가 깨지면 기동력이 없는 모이카노의 디펜스의 약점을 노려 로마군같은 위용을 보여주며 부활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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