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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멕시코시티 로드리게스 VS 스티븐스 메인카드 감상후기 - UFC 역사상 최악의 메인이벤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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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멕시코시티 로드리게스 VS 스티븐스 메인카드 감상후기 - UFC 역사상 최악의 메인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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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닝을 스피닝으로 받아 넉아웃을 만드는 스티븐 피터슨

스티븐 피터슨 VS 마틴 브라보

- 와우! 스피닝 백피스트를 스피닝 백피스트로 카운터링하며 넉아웃을 시키는 진귀한 광경이 나왔네요. 피터슨 5만달러 보너스 버는건 99% 확정이군요.

1라운드 마틴 브라보의 리치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특유의 멕시칸 리듬의 복싱으로 닉 디아즈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피터슨을 말리게 만들었고 이 리듬에 적응을 못하고 피터슨이 오버리액트를 하는 느낌으로 데미지도 데미지지만 체력 소모가 상당히 컸을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거의 서바이벌 모드로 까지 몰렸는데 그 라운드의 후반에 다시 회복하며 브라보를 몰아붙이는 엄청난 맷집과 카디오를 보여줬네요.

마틴 브라보는 같은 리듬으로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멕시칸 리듬을 2라운드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은 테이크다운으로 보입니다. 굳이 할 필요가 없어보였던 테이크다운을 하느라 체력을 소모하고 리듬이 깨지고 테이크다운 이후 상대를 눌러놨으면 모르는데 너무 쉽게 이스케이프를 허용하며 불필요한 체력소모로 느려지면서 스피닝 백피스트가 아니더래도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죠.

스티븐 피터슨 이번에도 지면 UFC 입지가 상당히 불안해질 수 있었는데 JOB SAVING 매치를 잘 수행했군요.

- 순간적으로 상대의 사각을 잡는 멋진 움직임을 보여준 이렌느 알다나

이렌느 알다나 VS 바네사 멜로

- 이렌느 알다나는 본인의 히트 앤 무브가 얼마나 단단한지 잘 보여줬고 또한 그녀가 자신의 신체조건을 활용한 이런 아웃파이팅을 하는 이유는 더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기 때문이지 인파이팅을 못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이렌느 알다나의 좋은 기술 시연회였네요.

특히나 오늘 보여준 상대의 사각으로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시프트 기술들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렌느 알다나는 좋은 신체조건과 그걸 활용할 줄 아는 좋은 아웃파이팅 기술 거기에 좋은 카디오와 인파이팅을 가능케하는 강한 맷집과 투지까지 갖춘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죠.

바네사 멜로는 사실 UFC 계약을 따냈다는데 의미가 있는 시합이었죠. 급오퍼로 들어와 체중도 못맞출 정도로 평소 훈련이 되어있는 상태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알다나를 상대로 경기는 완봉패 당했지만 3라운드 10초 정도 뒤로 밀린 것을 제외하면 계속 전진했고 얼굴에 별다른 상처도 없었죠. 

또한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강한 알다나를 상대로 테이크다운 전략을 코치가 지시할 정도로 멜로의 테이크다운 능력을 신뢰하는 만큼 풀트레이닝 캠프를 소화하고 100% 상태로 나오는 멜로는 좀 다를거라 생각되어 다음 경기 조금 기대가 되네요. 

- 3라운드 상대의 어프로칭을 역이용해 테이크다운시키며 승기를 잡은 브랜든 모레노의 지능적인 플레이

브랜든 모레노 VS 아스카 아스카로프

- 모레노가 이겼다고 봤는데 무승부군요. 이런 결과로 인해 아스카로프는 무패를 유지하며 제2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될 가능성을 열어놨군요.

1라운드 아스카 아스카로프의 하빕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스크램블 능력과 손목컨트롤 능력 그리고 스트랭쓰 특히나 악력이 엄청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위포지션에서는 생각보다 잘 일어나질 못했고 기대가 되던 복싱 부분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네요.

완성형 복슬러보다는 오히려 강력한 그래플링으로 밀어붙이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형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제2의 하빕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분명 그 가능성은 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브랜든 모레노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번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강한 정신 무장으로 옥타곤에서 싸우다 죽겠다는 투지가 화면넘어서까지 전해지는 엄청 뜨거운 시합이었네요.

또한 이런 뜨거운 투지완 별개로 3라운드 붙으려는 아스카 아스카로프의 어프로칭을 역이용해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은 모레노의 스마트한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시합이 만약 타이틀전이었다면 엄청나게 회자되었을 시합이 아닌가 하는 매우 좋은 시합이었네요.

더욱 성장해 돌아온 브랜든 모레노와 엄청난 포텐셜을 보여준 아스카 아스카로프의 결과마저 패자가 없는 플라이급의 미래를 본 느낌의 너무도 좋은 시합이었습니다.

- 아쉬운 테이크다운 방어를 보여준 알렉사 그라소

칼라 에스파르자 VS 알렉사 그라소

- 알렉사 그라소가 그라운드에서의 대처가 좀 더 좋아진 느낌이고 특히나 테이크다운 당하는 순간 끝까지 안당하려고 노력하다 더 나쁜 포지션을 주는게 아니라 (토니 퍼거슨처럼) 빠르게 방어를 포기하고 자신이 좀 더 방어하기 좋은 포지션을 잡거나 순간적인 스위칭을 하려는 시도들은 좋았다고 보입니다.

다만 그러한 기술들이 칼라 에스파르자 레벨에서 통하지 않았다는게 문제네요.

또한 테이크다운 디펜스 자체가 많이 개선되지 못한 느낌이라 아직은 컨텐더 경쟁의 준비가 덜 된 느낌입니다.

특히나 3라운드 3번의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고 더이상 제대로된 태클을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의 칼라 에스파르자의 싱글렉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전환된 부분은 너무도 아쉽네요.

또한 지난 시합 타격 부분에서도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가 만들어내는 펀치교환 공간에서의 게임이라 어그레시브해 보였을 뿐 이번에도 너무 신중하게 싸우는 느낌이네요.

분명 알렉사 그라소가 성장은 했지만 타티아나 수아레즈를 다시 만난다면 1차전과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할거 같습니다.

충분히 에스파르자는 승리할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본인도 라틴 아메리카계에서 지지를 받는 선수임에도 정말 유래가 없는 정도의 야유를 받는 것으로 볼 때 알렉사 그라소의 인기가 대단한거 같네요. UFC 입장에서는 그라소가 빨리 실력이 늘길 바랄거 같습니다.

- 5분의 회복시간을 다 쓰고도 결국 눈을 뜨지 못한 제레미 스티븐스

제레미 스티븐스 VS 야이르 로드리게스

- UFC 역사상 최악의 메인이벤트가 되어버렸네요.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손톱 정리가 안되었던건지 살짝 스친거 같은데 스티븐스가 전혀 눈을 못뜨는군요.

하지만 요즘 욕을 많이 먹는 허브 딘의 행동은 최고였다고 보입니다. 당황하고 관객의 야유로 압박을 받는 선수를 다독여주고 5분의 회복 시간이 있음을 계속 주지시켜 주고 닥터와도 싸우면서(?) 최대한 선수를 보호하며 결국 5분을 다 쓰게하고 적절한 판단을 한 부분은 지난번 토드 더피 VS 제프 휴즈의 레프리와는 수준이 다른 경기 진행이었습니다.

3만달러나 쓰고 6주간 멕시코에서 훈련한 제레미 스티븐스 입장에서 많이 화가 나겠고 역시나 많은 준비를 하고 고국의 팬들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던 로드리게스도 실망이 크겠네요.

둘 다 마음을 잘 추스려서 빨리 다시 붙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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