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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 7 오브레임 VS 로젠스트루익 메인카드 감상후기 - 두번의 무승부와 버저비터 KO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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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 7 오브레임 VS 로젠스트루익 메인카드 감상후기 - 두번의 무승부와 버저비터 KO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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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 폰트 VS 리키 시몬

- 오늘 랍 폰트의 잽이 완전 면도날이었네요. 일년간 그냥 논게 아니었나 봅니다.

1라운드 보여준 랍 폰트의 복싱 실력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게다가 리키 시몬을 상대로 한 그라운드 이스케이프 능력도 역시나 인상적이네요.

또 1라운드 성급하게 싸우다 큰걸 허용하며 위기를 초래한 이후 2라운드부터는 신중해지는 태도의 변화를 보여준 부분도 랍 폰트에게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2라운드까지 잘 싸우던 폰트가 3라운드 시작하자 마자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페인트 동작이 사라지고 견제 잽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리키 시몬에게 거리를 잡히기 시작했고 리키 시몬의 시그니처인 바디샷까지 맞으며 위기에 몰렸죠.

하지만 테이크다운 허용 이후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으로 시몬의 그라운드 게임를 방어하고 오히려 스크램블 싸움으로 유도하며 서로 스탠딩으로 전환한 상태에서 누가 체력이 남아있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여기서 시몬이 체력 저하를 보이며 다시 폰트의 잽이 면도날이 되어 날아오기 시작하면서 시몬의 역전극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네요.

리키 시몬 역시 엄청난 카디오와 맷집을 보여줬고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텔레그래프 테이크다운을 너무도 많이 시도하면서 쓸 때 없는 체력 소비가 컸고 좀 더 펀치교환으로 가도 될 상황에 너무 테이크다운에 의존하며 흐름을 타는데 실패한 느낌으로 경기 운영면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코디 스테이먼 VS 송 야둥

- 2라운드 스윕에 이은 빅 엘보우 한방이 송 야둥을 살렸네요. 그게 없었으면 2라운드를 스테이먼이 가져가 승리를 따냈을텐데 말이죠.

3라운드를 압도한 코디 스테이먼이 싸움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포인트 채점 방식으로는 납득이 가는 결과였습니다.

아무튼 오늘의 시합으로 송 야둥의 하이퍼 트레인이 멈췄네요. 송 야둥은 빈스 모랄레스전 의문이 들었던 체력의 문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야둥은 1라운드만 피놈이네요.

이 선수가 자신의 반응속도, 탄력,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움직임들이 이루어지다 보니 1라운드는 경이로운데 체력저하가 오는 3라운드에는 이런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니 경기력이 와르르 무너지는군요.

아스펜 라드 VS 야나 쿠니츠카야

- 와우! 아스펜 라드 세컨은 짜릿했겠네요. 세컨이 2라운드 끝나고 무조건 앞으로 전진해서 계속 펀칭을 하라고 주문했는데 그게 그대로 적중했네요.

아스펜 라드는 본인이 하던대로 전진해서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가 파운딩으로 끝내는 게임을 했기에 별반 다를건 없는데 사실 지긴 했어도 쿠니츠카야에게 놀랐습니다

아스펜 라드를 상대로 클린치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해죠. 완력 싸움에서도 완전히 앞섰고 언더훅 싸움에서도 완전히 앞섰습니다. 저는 쿠니츠카야의 클린치 니킥에 라드가 무너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클린치 게임에서는 라드가 완전히 밀렸네요.

하지만 아스펜 라드도 1라운드 양손으로 쿠니츠카야의 오른쪽 어깨를 컨트롤하고 프레임을 만들면서 이걸 이용해 테이크다운까지 만들어내는 답을 찾아내는 능력에 또한번 감탄했습니다.

쿠니츠카야는 클린치 게임의 개선을 통해 더욱 강력한 선수로 오늘 경기에 나왔지만 테이크다운 디펜스 부분에서 헛점을 노출하며 1,2라운드 모두 잃은 느낌입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스텝 밟고 거리 두고 싸워야 스탠딩에서 잘 싸우는 쿠니츠카야에게 그냥 닥돌하는 아스펜 라드는 상성이 좀 안맞은거 같네요.

벤 로스웰 VS 스테판 스트루브

- 거참 애매하네요. 벤 로스웰이 실력으로 이겼지만 두번의 로우 블로가 스트루브의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고 더 중요한 부분은 로우 블로 이후 두번 모두 로스웰이 달려들었다는 점이죠.

즉, 경기 리듬이 끊기면서 두번 모두 로우 블로 이후 로스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스테판 스투루브가 근 몇년 이내에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시합이 아닌가 싶은데 아쉽네요.

사실 로스웰은 스트루브에게 극악의 상성이죠. 디펜스가 나쁜 스트루브는 로스웰처럼 빠따좋고 맷집좋고 사이즈 좋고 황소처럼 밀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거리가 쉽게 깨지고 머리를 뒤로 빼려다 턱이 노출되며 넉아웃되는데 오늘은 정말 잘 싸웠습니다.

프론트킥으로 밀고 칼프킥으로 끊고 어퍼컷 카운터에 로스웰의 뒷손이 나오면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숄더블락으로 튕겨내면서 초반 폭발력을 막아냈고 그 이후 스트루브의 문제가 되는 카디오 부분도 전혀 이상 징조를 보이지 않고 스텝도 살아있고 특히나 헤드킥을 적재적소에 잘 썼죠.

그런데 로우블로가 나오며 흐름이 끊겨버렸네요.

마리나 호드리게즈 VS 씬시아 칼빌로

- 3라운드가 아마도 10-8이었나 봅니다. 호드리게즈가 마지막에 일어나고 이후 반격을 거세게 했기에 10-9 정도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마리나 호드리게즈는 이제 바디헌터라는 닉네임을 붙여도 될 정도로 상대의 바디를 정말 잘 공략하네요. 타격도 옌드레이칙이랑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칼빌로에게 3번이나 테이크다운을 당했고 그 중 2번은 도미넌트한 포지션을 내주면서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상대의 1차 테이크다운 타이밍을 감지해내고 막는 동작은 좋은데 이후 체인 레슬링으로 들어오는 부분에는 무력해지는 호드리게즈네요. 이런 부분에 있어 개선되지 못하면 타티아나 수아레즈에게는 너무도 어려워 보입니다.

칼빌로는 뛰어난 테이크다운 능력과 그라운드 게임을 보여줬지만 역시나 감량 실패로 인해 오늘의 분전이 그리 좋게 보이진 않네요.

자이르지뇨 로젠스트루익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 우와~ 오브레임이 24분 50초를 집중해서 싸우다 딱 한번 집중력이 흩트러지며 가드가 내려왔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젠스트루익이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약한 턱을 공략하네요.

자이르지뇨 로젠스트루익 여전히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문제를 노출하고 있지만 맷집도 좋고 카디오도 좋네요.

오브레임이 깊은 물로 끌고 들어가 끝내겠다고 했는데 지쳐버린건 오브레임이고 그게 5라운드 집중력을 잃은 원인이죠.

오브레임은 오늘도 여우같은 플레이로 가드 단단히 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플레이로 상대를 보내기 위한 타격보다는 자신이 안맞을 수 있는 타격을 하며 기회를 봐 어프로칭하고 클린치에서 괴롭히고 테이크다운을 하며 테이크다운 셋업을 걸어놓으며 상대 예봉을 꺽고 이후 이 셋업을 바탕으로 큰 레프트도 많이 맞췄고 강한 바디킥, 오블릭 킥 등 다양한 공격루트로 상대를 괴롭혔는데 로젠스트루익이 잘 버텼죠.

3라운드인가 4라운드인가 쯤 오브레임이 타격의 다양성을 위해서 였는지 이제 타격으로 잡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잽을 내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오브레임의 가드가 열렸고 그 틈을 파고들어 데미지를 주는 로젠스트루익의 타격 기술은 굉장히 예리했습니다.

이후 오브레임은 다시 잽을 내는걸 멈추고 굳건히 가드를 했지만 이때부터 주춤하기 시작했고 느려지기 시작하면서 약간 불안함을 노출했죠. 하지만 질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네요.

오브레임의 무적의 쉘링 가드에 대항해 로젠스트루익의 바디샷이 들어가는게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아마도 이 바디샷들이 오브레임의 가스탱크에 구멍을 냈나봅니다.

그래도 오브레임의 쉘링 가드는 은퇴할 때까지 깰 선수가 안나올까요? 정말 가드가 좋은 오브레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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