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아빠의 Life log

UFC248 아데산야 VS 로메로 메인카드 감상후기 - 큰 자산을 지킨 UFC 본문

MMA/MMA

UFC248 아데산야 VS 로메로 메인카드 감상후기 - 큰 자산을 지킨 UFC

평산아빠
반응형

알렉스 올리베이라(승) VS 맥스 그리핀

- 알렉스 올리베이라의 시합은 최근에 보면 거의 매 경기 피칠갑을 하는군요.

과감한 오프닝이나 크로스 카운터를 날리고 레슬링과 그라운드 싸움을 서슴치않는 알렉스 올리베이라의 시합은 언제나 익사팅하죠. 이번에 알렉스가 지면 4연패라 퇴출될뻔 했는데 다행이네요.

가정폭력 문제도 해결되고 여자 친구와 다시 화해해 임신까지 하고 승리도 거두고 2020년 올리베이라의 출발이 좋군요.

한개의 라운드를 서로 가져간 가운데 3라운드 맥스 그리핀이 테이크다운을 당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백업하려다 도미넌트한 포지션을 내주면서 승리를 내준 결과로 이어졌네요.

UFC 레벨에서는 한번의 실수가 정말 큰 결과를 낳을 수 있죠.

올리베이라는 1라운드 어퍼컷 카운터를 치다가 큰 펀치를 허용하며 1라운드를 내줬지만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않고 2라운드 다시 어퍼컷 카운터를 시도하며 맥스 그리핀에게 빅컷을 만들어낸 알렉스 올리베이라의 멘탈도 대단하다고 느껴진 시합입니다.

닐 매그니(승) VS 리 징량

- 리 징량이 묵직한 레그킥이 있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닐 매그니의 긴 리치를 무력화시킬 레그킥이나 풋워크가 없었고 클린치 게임에서 닐 매그니를 이기질 못하다 보니 사실상 리 징량이 할게 거의 없었죠.

그래도 백에서 엄청나게 위험한 닐 매그니를 상대로 백을 내준 후 방어가 좋았던 리 징량이 그래도 웰라운드한 좋은 선수라는 점 정도는 보여준 시합이라고 생각됩니다.

베닐 다리우쉬(승) VS 드라카 클로즈

- 기술적이진 않지만 어마어마한 넉아웃이 나왔군요. 정말 간만에 보는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화끈한 넉아웃이었습니다.

드라카 클로즈가 먼저 좋은 타격을 적중시키며 다리우쉬의 몸이 굳게 만들었는데 빅네임을 잡을 기회가 온 것에 흥분한 것일까요? 신예들이 많이 하는 실수인 큰 기회가 왔을 때 소위 끝내려 너무 들이대다가 오히려 제대로 맞으며 몸이 굳었고 이후 위기관리 능력이 좋은 레슬러들은(케빈 리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등) 바로 텔레그래프 테이크다운을 하는데 그걸 못하고 그냥 같이 본능적으로 휘두르다 넉아웃이 되는군요.

드라카 클로즈는 점점 레벨이 높아지면서 그의 레슬링의 밑천이 드러나는 느낌이고(이번에도 백을 잡혔죠.) 타격의 발전속도가 랭킹의 상승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이런 결과를 맞이하는군요. 

웨일리 장(승) VS 요안나 옌드레이칙

- 정말 보기 드문 명승부였네요. 승패를 떠나 두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그 어떤 라운드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정말 치열한 시합이었네요.

그래도 라운드마다 승자를 결정해야한다면 전 2,3,4라운드를 요안나 쪽으로 봐서 48-47 요안나 승으로 봤네요.

하지만 4,5라운드는 정말 누가 이겼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고 근소한 차이라 어떤 결과라도 수긍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런 치열한 시합에서 요안나 옌드레이칙의 부은 이마가 저지들의 채점에 아무래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1라운드 2분 30초까지 옌드레이칙의 킥거리에서 싸우는 전형적인 흐름이었지만 이후 타이밍을 잡으며 웨일리 장이 흐름을 뒤짚었죠. 하지만 2라운드부터 느려지기 시작했고 3라운드에는 꽤나 스피드 차이가 나고 웨일리 장의 스텝이 죽기 시작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고 봤는데 4,5라운드 회복에 성공하며 그 카디오 좋은 요안나 옌드레이칙을 지치게 만들며 끝까지 좋은 승부를 펼치며 자신의 벨트를 지킨 챔피언이네요.

그리고 이런 승부를 가져올 수 있었던건 역시나 웨일리 장의 앞손 훅이죠.

웨일리 장은 발렌티나 쉐브첸코를 제외하면 그 어느 선수보다 옌드레이칙과의 레그킥 싸움을 잘했고 옌드레이칙의 페이스에 눌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를 입증했고 요안나 옌드레이칙도 지긴 했지만 헤드무브먼트의 개선을 통해 좋은 승부를 펼쳤죠.

머리를 박아주는 헤드무브먼트를 들고 나오며 이마에 많이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웨일리 장과의 펀치교환을 잘 버틸 수 있었죠. 반면 웨일리 장이 숙이며 들어오는 요안나를 상대로 어퍼컷을 시도해 봤으면 했는데 어퍼컷이 없는 점이 아쉬웠네요.

이스라엘 아데산야(승) VS 요엘 로메로

- 로메로가 졌지만 참 강한 인간이구나 하는게 느껴진 시합이네요. 그 길고 빠르고 테크닉 만랩인 아데산야가 제대로 펀치를 넣질 못하는군요.

시합 끝나고 딱 떠오른 생각은 요엘 로메로가 MMA를 좀 더 일찍 시작해서 좀 더 젊었다면 체급을 씹어먹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운드별로는 1라운드는 오프닝 타이밍을 찾지 못한 아데산야가 레그킥을 단 한번만을 성공시킨 반면 로메로는 좋은 카운터와 두번의 레그킥을 성공시키며 로메로가 일라운드를 가져갔죠.

1라운드 로메로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아데산야가 킥 위주로 좀 더 거리를 좁히며 유효타를 쌓아갔고 그와중 로메로의 장기인 앞발 걸어놓고 러쉬하는 동작에 아데산야가 걸리며 점수를 많이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차근차근 킥과 마지막 클린히트로 만회하면서 누구의 라운드인지 애매한 라운드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마지막 클린 히트로 아데산야 쪽으로 저는 좀 더 기울었습니다.

3라운드 좀 더 적극적으로 압박을 한 요엘 로메로지만 아데산야의 스피드와 풋워크에 제대로 컷오프를 못하고 러쉬 타이밍을 못잡았고 레그킥도 몇번 체크당했죠. 반면 아데산야는 레그킥, 프론트킥을 적중시키며 유효타에서 앞서며 라운드를 가져갔습니다.

4라운드 요엘 로메로가 엄청나게 페이스를 올리며 압박하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아데산야가 침착하게 압박을 피해내며 레그킥으로 점수를 쌓으며 라운드를 가져갔습니다. 아데산야의 집중력, 카디오 레벨, 디펜스 능력이 얼마나 높은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라운드였습니다.(이 압박에 락홀드는 넉아웃이 되었고 휘태커는 불굴의 의지로 버텼지만 몸이 엉망이 되었고 파울로 코스타는 같이 맞불을 놨지만 좀 밀렸죠.)

5라운드는 아데산야의 정확한 레그킥에 점수를 줘야할지 로메로의 어그레시브에 점수를 줘야할지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라운드였지만 저지에게 어필이 될 수 있는 요소는 로메로에게 더 있었다고 보입니다.

분명 경기 자체는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고 아데산야 본인도 자신의 플레이에 불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 선수가 얼마나 침착하고 집중력을 가진 선수인지 그리고 5라운드를 같은 스피드로 싸울 수 있는 카디오를 가졌다는 점까지 보여준 아데산야가 얼마나 강한 선수인지 잘 보여준 시합이라고 생각됩니다.

생각해보면 앞서 싸웠던 선수들보다 데미지가 훨씬 적었고 스플릿도 아닌 만장일치 시합이었죠. 분명 앞서 로메로를 상대한 선수들보다 아데산야가 더 잘 싸웠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시합을 계기로 파울로 코스타는 자신감이 더욱 커졌을거 같고 그래서 두 라이벌의 시합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웨일리 장이 타이틀을 지켜내면서 UFC 입장에서는 큰 돈을 벌어다줄 자산을 지켜냈네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