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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2 올리베이라 VS 챈들러 메인카드 감상 후기 - 자신의 최대 단점 극복 유무의 차이로 결정된 라이트급 왕좌의 주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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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2 올리베이라 VS 챈들러 메인카드 감상 후기 - 자신의 최대 단점 극복 유무의 차이로 결정된 라이트급 왕좌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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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손 바르보자(TKO) VS 쉐인 버고스

- 에드손 바르보자가 자신을 압박해 들어오는 상대에게 댄 후커전 같은 양상의 멋진 시합을 다시 한번 만들어냈군요.

맞더래도 시종일관 전진 압박해 들어가 상대에게 큰 펀치를 꽂는 쉐인 버고스를 상대로 켈빈 케이터는 복싱만으로만 대응하다가 상당히 고전했고,

특히나 바디에 많은 데미지를 받으며 위기에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바르보자는 베테랑답게 브롤링을 할 땐 하고 빠질 땐 빠지며 경기의 리듬을 조절을 하며 원패턴으로 강하게 밀어부치는 버고스의 페이스를 흔들었고,

케이터보다 빠른 스피드와 좋은 써클링 그리고 바로 킥이라는 옵션이 있었기에 버고스가 압박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죠.

- 바르보자 승리의 숨은 공신인 바디샷 디펜스

게다가 바르보자의 기동력을 저하시킬 쉐인 버고스의 바디샷이 바르보자의 좋은 가드에 막히며 바르보자의 발을 잡는데 실패했죠.

이렇게 되자 2라운드 버고스는 단순한 전진 압박 복싱 게임의 추격자 모드에서 벗어나 킥을 써주며 각만 죽이고 옥타곤 중앙에서 중거리 싸움을 하며 바르보자를 끌어들이는 사냥꾼 모드로 싸우려했습니다.

이런 거리가 되자 바르보자는 큰 공격들을 할 타이밍이 더 많이 나왔고 버고스 역시 1라운드 따라다닐 때보다는 더 좋은 기회들이 나오며 경기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버고스의 게임 어저스트먼트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바르보자의 뒷발 정강이가 커팅이 났고 3라운드 예상대로 뒷발 레그킥을 더이상 차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주포를 잃은 바르보자를 상대로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강해지는 스타일의 버고스에게 뭔가 좋은 기운이 오고 있음이 느껴질 때 쯤 켈빈 케이터에게도 허용했던 원투를 바르보자에게도 허용하며 정신력으로 버티려 했지만 몸은 이미 무너져내려며 패배하고 말았네요.

에드손 바르보자가 드디어 페더급에서 자신다운 승리를 거두며 이제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미쳤네요. 프릴림에 이어 메인카드 첫경기 부터 이런 명경기라니 ...

 

케이틀린 추카기안(만장일치 판정승) VS 비비아니 아라우조

- 비비아니 아라우조가 자신의 고질적인 문제인 후반 슬로우 다운 문제를 또한번 드러내며 추카기안에게 패배했네요.

일라운드 컨디션이 좋을 때는 추카기안에 비해 작지만 그래도 해볼만한 신체조건을 가졌고 좋은 기술과 스피드를 가진 아라우조가 추카기안이 편하게 아웃파이팅을 할 수 없는 거리를 애매하게 만들며 잘 싸워줬죠.

그리고 추카기안이 안드라지전 보여준 바디의 약점을 의식해서인지 계속 바디를 노리며 바디 셋업 작업을 했습니다.

2라운드 아라우조는 추카기안의 킥을 캐치하며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여기서 꽤나 우위를 점하며 한때 마운트까지 타기도 하며 점수를 확실히 벌었죠.

하지만 스탠딩으로 전환된 이후 체력이 방전되고 발이 죽은 아라우조였고 더이상 추카기안의 원거리 아웃파이팅을 막아내지 못하고 추카기안의 오프닝에 카운터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3라운드 시작하고 30여초 다시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발이 죽고 또다시 추카기안의 거리를 깨지 못하고 들어오는 추카기안을 상대로 카운터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며 추카기안의 게임에 그대로 놀아났죠.

회심의 테이크다운마저 실패로 끝나고 결국 타이틀 경쟁에서 다시 한번 멀어진 아라우조네요.

시합 중 보여준 탭과 니킥 논란에 대해선 글쎄요 그 정도 그립에 탭을 쳤을거 같진 않고 니킥은 그 포지션에서 시도를 안하는게 맞죠.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제리오 본토린(만장일치 판정승) VS 맷 쉬넬

- 호제리오 본토린의 게임 전략의 승리군요.

2연패 중인 본토린이 굳이 상성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쉬넬과의 시합을 급오퍼로 받은 것도 무리수라고 생각했고

1라운드 준비가 덜 된 몸으로 그래플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타격만 하는 거 보고 이럴거면 왜 시합을 받았나까지 생각했는데 본토린 믿는 구석이 있었네요.

자신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주짓수를 끝까지 참고 체력을 세이브하며 결국 경기 내내 노리던 한방을 터트리고 나서 자신의 스트랭쓰와 주짓수를 한번에 몰아쓰며 경기를 매조지했죠.

상당히 좋은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이런 경기 운영을 위해선 자기 자신을 믿어야하는데 본토린은 그런 과로 보입니다.

맷 쉬넬은 오늘 패배로 기존의 익사이팅한 이미지도 잃고 컨텐더 경쟁력도 잃고 많은 것을 잃은 시합이네요.

이제 그만 펜토자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할텐데 ... 너무 안정적인 복싱만하는 맷 쉬넬은 매력이 없죠.

다시 예전의 팔방미인 스타일로 돌아오면 좋겠네요.

토니 퍼거슨(만장일치 판정패) VS 베닐 다리우쉬

- 토니 퍼거슨은 정말 이제 놓아줄 때가 되었군요.

스탠딩 타격 부분에서도 바뀐게 없었고 전성기에 비해 너무 삐그덕 거렸죠.

특히나 이번 시합은 토니 퍼거슨 특유의 플로우 자체가 실종된 시합이었고 퍼거슨의 장기인 볼륨 레그킥과 가공할만한 위력의 프론트킥이 전혀 나와주지 못했죠. 

그리고 상대에게 테이크다운 당하려는 찰라 퍼거슨은 먼저 롤링이나 혹은 자신이 그라운드로 먼저 내려가며 다음 포지션을 생각하고 들어가면서 잘 대응했는데 이제 그런 탄력적이고 센스있는 움직임이 안나오는군요.

뭐 고통을 참는 부분은 정말 역대 그 어떤 선수보다도 대단한 것 같지만 두명의 탑 그래플러에게 3라운드 내내 깔렸고 다른 선수같으면 탭을 칠 장면을 2경기 연속 내줬다는 점에서 이제 퍼거슨의 한계로 보입니다.

반면 베닐 다리우쉬가 드디어 컨텐더로 올라서게 되는군요.

베닐 다리우쉬의 다음 상대가 누가 될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되네요.

* 베닐 다리우쉬가 2라운드 힐훅은 일부러 풀어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약간 생뚱맞은 타이밍에 풀어주고 탑을 차지하려 했죠. 다리우쉬의 인터뷰가 기다려지네요.

찰스 올리베이라(넉아웃승) VS 마이클 챈들러

1라운드 챈들러가 약한 부분인 레그킥에 좋은 카프킥으로 시작했고 특유의 압박을 시도한 올리베이라였습니다.

하지만 챈들러는 바로 안면을 노리지 않고 바디에 스트레이트를 꽂았고 스탠스상 바디가 열린 올리베이라는 챈들러의 파워에 움찔하며 압박이 헐거워져 버렸죠.

그리고 이후 챈들러는 약세를 보자 들어가 후커를 잡은 레벨체인지 타격으로 올리베이라를 하프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지만 올리베이라가 테이크다운으로 대응하며 잘 넘겼고 백을 잡고 바디 트라이앵글 그립을 잡으며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죠.

하지만 여기서 마이클 챈들러의 특기인 스윕을 시도하고 이스케이프에 성공하며 스탠딩 전환에 성공한 이후 여세를 몰아 올리베이라에게 큰 타격을 적중시키고 거의 무너뜨렸지만 예전과 달리 올리베이라가 좀 더 투지를 발휘하며 꺽이지 않고 버티며 라운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챈들러의 10-8 라운드로도 볼 수 있는 라운드였죠.

2라운드 올리베이라는 투지가 꺽이지 않고 다시 한번 특유의 스탠스로 전진 압박을 시도했고 첫 펀치교환에서 이번엔 마이클 챈들러의 라이트 시도 이후 열린 안면 쪽으로 앞손 훅을 제대로 꽂아넣은 올리베이라였죠.

이후 마이클 챈들러의 고질적인 문제인 그로기 상태에서 케빈 리, 다니엘 코미어 등 탑레벨 레슬러와 달리 테이크다운 시도를 못하고 몸이 굳어 그대로 상대의 소나기 타격을 허용하는 현상이 다시 드러났죠.

하지만 대부분 이런 상황을 그냥 맞고 버틴 챈들러지만 리치 차이였을까요 도망가다 제대로 안보이는 곳에서 맞으며 그대로 불꽃이 꺼져버린 챈들러네요.

올리베이라는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인 큰 데미지를 받았을 때 극복을 못하고 포기하는 부분을 극복한 반면 마이클 챈들러는 그로기 상황에서의 취약한 위기관리 능력을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UFC 라이트급 왕좌의 주인이 결정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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