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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 25 정찬성 VS 댄 이게 프릴림 카드 감상 후기 - 여성 플라이급 완성형 파이터의 출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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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 25 정찬성 VS 댄 이게 프릴림 카드 감상 후기 - 여성 플라이급 완성형 파이터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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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오닐(RNC승) VS 라라 프로코피오

- 우와 케이시 오닐 오늘 정말 아름다운 시합을 만들어냈네요.

라라 프로코피오가 지난 시합보다 슬림해지고 몸놀림도 가볍고 복싱도 상당히 늘어서 나와 상당한 기대를 했고 그에 걸맞는 1라운드 하이페이스 명경기를 두선수가 만들어냈죠.

하지만 2라운드 케이시 오닐은 페이스를 더 올리며 압박해 들어갔고 오닐의 니킥 타이밍에 완벽한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라라였죠.

이때까지만 해도 라라의 분위기였는데 여기서 부터 오닐의 진가가 나왔습니다.

테이크다운 당하는 순간 만들어낸 기무라 그립을 통한 스윕 시도부터 시작해 고고플라타 - 레그락 - 버터플라이 - 라라가 상체를 세우는 순간을 활용한 리프팅 암바 와 킥킹을 통한 이스케이프까지 ...

이 동작을 쉴 새 없이 하며 매우 공격적인 가드 플레이를 보여줬고 라라가 뭐 해볼 틈도 없이 스탠딩을 허용했죠.

이후 라라는 느려졌고 오닐의 강한 니킥을 복부에 허용하며 컨디셔닝에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라운드 반대로 오닐이 라라의 니킥 타이밍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여기서 또한번 놀라운 완벽하면서 희귀한 크루서픽스를 잡아내며 괴롭혀줬고,

크루서픽스가 풀리는 순간의 오닐의 상대 손목컨트롤과 다리 훅을 교묘하게 넣는 수준 높은 백 컨트롤과 이어진 마운트로의 전환 그리고 상대가 견디지 못하고 터틀포지션을 만들 때 보여준 컨트롤과 일어날 때 RNC 마무리를 할 때 까지 보여준 엄청난 컨트롤들 까지 정말 누가 주짓수 사범인지 헷갈리게 만든 시합이었네요.

레슬러를 레슬링으로 압도하고 주짓수 사범을 주짓수로 압도하며 기절시키는 타격가 케이시 오닐 정말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릭 글렌(넉아웃승) VS 요아킴 실바

- 두명의 케이지러스트가 있는 선수들 끼리의 시합에서 먼저 엉성한 플레이를 한 선수는 요아킴 실바군요.

요아킴 실바가 원래 이렇게 어그레시브하게 들어가긴 하지만 이건 너무 뻔히 보이는 동작으로 들어갔죠.

확실히 오랜 공백 이후 경기는 초반에 몸이 감각을 익히기 전까지는 조금 조심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릭 글렌은 오랜만에 라이트급으로 돌아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멋진 신고식을 했네요.

조쉬 페리지안(스플릿 판정승) VS 로키 마르티네즈

- 헤비급의 최하위권으로 곧 사라질 선수들로 보고 별로 관심이 없던 선수들인데 오늘 경기보고 두선수 모두를 리스펙하게 되었습니다.

로키 마르티네즈의 엄청난 내구력을 바탕으로 한 한순간도 주저함이 없는 끊임없는 전진 압박 능력과 조쉬 페리지안의 엄청난 맷집과 카디오가 만들어내는 두 선수의 징글징글한 폰부스 파이팅이 너무도 재밌었네요.

헤비급이라고 믿기지 않는 두선수의 페이스와 체형과 다른 테크니컬한 움직임 역시 예상치못한 모습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카디오를 가진 조쉬 페리지안을 경기 내내 압박하며 지치게 만들고 자신은 입 조차 열리지 않은 파커 포터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되네요.

케이오스 윌리엄스(만장일치 판정승) VS 매튜 세멜스버거

- 케이오스 윌리엄스가 다시 승리 트랙에 올라섰군요.

그의 길고 파워풀하고 정확하고 다양한 궤적으로 나오는 펀치 연타는 확실히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쓰다보니 상대가 읽게되고 이렇게 되면 턱이 들리고 공격에 올인하는 윌리엄스의 이 콤비네이션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죠.

그리고 그 점을 세멜스버거가 노렸는데 결국 한방을 터트리지는 못했군요.

케이오스는 이 폭발적인 콤비네이션을 더욱 효과적으로 쓰기 위한 셋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세멜스버거는 자신의 베이스인 레슬링을 사용하지 못했고 전진을 해도 윌리엄스의 카운터 펀치 때문에 효과적으로 공격을 할 수 없다보니 케이오스의 오프닝을 커버링하고 카운터를 넣는 전술까지는 좋았지만

자신이 먼저 선제공격을 할 루트가 별로 없었고 결국 조금씩 포인트를 잃는 게임이 되고 말았군요.

승자와 패자로 나뉘었지만 두 선수 모두 확실히 미래가 기대되는 좋은 선수들입니다.

비르나 잔디로바(TKO승) VS 카나코 무라타

- 카나코 무라타가 2라운드 아무것도 못하고 무력해져서 상당히 실망했는데  1라운드 암바에 심각한 부상이 있었군요.

카나코 무라타가 자신의 레슬링을 두려워하지 않는 뛰어난 주짓떼로를 만나니 레슬링 아우라가 사라지며 리치 핸디캡이 커지고 타격의 밑천이 드러나네요.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탑을 차지한 상황에서도 확실히 계속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암바에 잡혔는데 ...

실력과 상성적인 측면에서 모두 패했네요.

카나코 무라타 가장 기대하는 선수 중 하나였는데 UFC 2전 만에 심각한 약점을 노출하는군요.

반면 비르나 잔디로바는 맥켄지 던과의 엉성한 타격전으로 1차전 주짓수 파이터로 굳어지나 했는데 타격이 발전되서 나오며 기대감을 키우네요.

니콜라이 네구메리아누(스플릿 판정승) VS 알렉사 케이머

- 3번의 골든글러브 챔피언답게 케이머가 날카로운 잽을 먼저 꽂으며 경기를 시작했고 4번의 날카로운 잽이 꽂히고 훅까지 꽂히며 케이머가 타격으로 요리하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이후 니콜라이가 드디어 계속 맞으며 들어가 첫 클린샷을 적중시켰고 이후 케이머의 날카로움이 무뎌지며 경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복서와 일반인이 싸우는데 복서의 테크니컬한 타격을 버티고 공격하느라 빈 안면에 더 큰 펀치를 꽂아넣는 형국의 시합이었습니다.

네구메리아누는 레슬링 베이스답게 펜스를 이용한 멋진 테이크다운도 성공했고 웰라운드한 케이머의 테이크다운을 모두 막아내며 계속 복서 VS 일반인의 시합 양상을 만들어내는데 일반인이 이기는 진기한 그림을 그려냈죠.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상대가 맞고 끄떡없으면 자신도 맞을 수 밖에 없죠.

그냥 네구메리아누의 턱이 너무 단단했다고 느낀 시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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