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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35 바르보자 VS 치카제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결정난 페더급 최고의 킥복서 타이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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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35 바르보자 VS 치카제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결정난 페더급 최고의 킥복서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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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미어셔트(RNC승) VS 마흐무드 무라도프

- 엄청난 업셋승이고 무라도프의 거품이 꺼지는 순간이군요.

이번 시합은 제랄드 미어셔트 UFC 커리어 가장 큰 언더독 배당을 받은 시합이었죠.

무라도프가 가볍게 움직이는 만큼 타격도 가벼운걸까요?

제랄드 미어셔트가 엄청난 맷집으로 무라도프의 타격을 다 버텨내고 결국 컨디션을 떨어트려 그라운드로 끌고가 탭을 받아내는군요.

이런 끈질기고 맷집좋은 미어셔트를 초살시킨 함잣 치마예프의 리 장량과의 시합이 이 시합을 보며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초반 미어셔트의 베테랑다운 스몰케이지를 잘 활용한 어프로칭이 있었지만 무라도프가 잘 대응했고 이후 무라도프는 그래플러의 어프로칭과 테이크다운 그리고 그라운드로 전환하려는 스크램블 플레이에 매우 잘 준비가 된 모습을 보여주며 무난한 승리를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미어셔트는 무라도프의 타격을 견뎠고 꾸역꾸역 거리를 좁히고 두대를 맞더래로 한대를 크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빅샷을 집어넣더니 결국 무라도프의 컨디션을 떨어트렸고 테이크다운을 통해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 있었죠.

특히나 두번의 테이크다운 모두 테이크다운 기술보다는 상대를 크게 맞춰서 컨디션을 떨어트리며 테이크다운 방어력을 떨어트려놓고 그라운드로 끌고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랄드 미어셔트가 왜 위험한 슬로우 스타터인지를 잘 보여준 대목이죠.

무라도프의 가벼운 승리를 예상했는데 마흐무드 무라도프가 아직 이런 레벨을 통과할 수준은 아니었나 보네요.

무라도프와 비슷한 스타일과 체형 그리고 위치에 있는 션 오말리가 프랭키 에드가를 피한건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

약간 무라도프에게 실망했고 미어셔트는 올해 초 태어난 자신의 아들에게 이 승리를 통해 더더욱 고마워할거 같군요.

시합전 인터뷰에서 미어셔트는 자신의 아들이 정말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밤에 푹 자고 낮에 잘먹고 웃기만 해서 자신이 운동하기 너무 편했다며 자신의 이번 훈련 캠프를 아들이 도왔다고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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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페트로스키(TKO승) VS 마이클 길모어

- 마이클 길모어는 사우스포에 많이 익숙치 않은 모습으로 거리를 잘 잡지 못하는군요.

그런 상황에서 1라운드 거리를 잘 파악하지 못하며 레프트를 맞고 테이크다운을 허용했고,

2라운드 페트로스키의 좋은 타격 셋업에 이은 테이크다운이 있었고 3라운드는 나와 있는 앞발을 잡는 싱글렉으로 테이크다운을 만들어내며 교과서적인 방법으로 라운드마다 테이크다운을 만들었고,

그라운드에서 차이가 많이 났네요.

피니쉬 장면에서의 페트로스키의 손목컨트롤 기술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니엘 로드리게즈(만장일치 판정승) VS 케빈 리

- 케빈 리는 고질적인 문제인 카디오 부족을 이번 경기에서도 드러냈고 뛰어난 테이크다운 스킬은 있지만 웰터급에서 확실히 스트랭쓰가 부족해 보이고,

더욱 사이즈가 커진 선수를 상대로 자신의 긴 리치로 그립을 잡는 부분이 라이트급보다 좀 더 어려워지면서 스크램블싸움에서 테이크다운으로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네요.

라이트급 선수라면 테이크다운시킬 수 있는 몇번의 상황에서 스트랭쓰 부족과 더욱 커진 상대 사이즈 때문에 상대가 스핀아웃하며 탈출하는 상황 등에서 그립을 꽉 잡질 못했죠.

그리고 케빈 리의 이상한 시그니처인 타격 허용하고 다리 풀린 상황에서 상대가 피니쉬하려 거리 좁힐 때 테이크다운을 시키는 부분도 웰터급에서는 그립은 잡았는데 성공까지 가지 못하네요.

타격 부분에서도 케빈 리의 기형적으로 긴 리치를 라이트급에서보다 잘 살리기 어렵죠.

이번 시합 로드리게즈가 영리했던게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케빈 리가 복싱 시합하듯 앞발에 중심을 두며 잽을 활용하려는 스탠스를 들고나왔는데 이걸 인사이드 레그킥으로 차분히 공략하며 스탠스를 망가트렸죠.

이렇게 되자 자신의 타격 거리가 안맞기 시작한 케빈 리이고 이건 테이크다운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죠. 

그럼에도 뛰어난 테크닉으로 테이크다운 엔트리를 잘 한 케빈 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지치면서 상대의 사이즈와 스트랭쓰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 결정적으로 백을 잡은 상황에서의 스윕 허용은 아쉬웠죠.

전 백을 잡았을 때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케빈 리의 라이트급에서의 백컨트롤과 RNC 능력은 UFC 가장 위험한 스킬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너무 쉽게 스윕을 허용해 정말 깜짝 놀랬고 이게 이 시합의 터닝포인트가 되겠구나 생각했네요.

케빈 리도 2라운드 스탠딩 전환 후 거리를 두면 주도권을 뺏기는 흐름에서 그간 하지 않았던 앞으로 전진해 타격 교환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플레이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했고,

자신이 밀리기 시작하자 스탠스를 스위칭하며 거리를 바꿔주는 등 베테랑다운 게임 운영을 보여줬지만 굉장히 뛰어난 복싱 스킬을 가진 로드리게즈를 상대로 한계가 있었습니다.

케빈 리는 라이트급으로 감량이 어렵고 감량을 어렵게 해내도 컨디션이 너무 떨어져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웰터급에서는 자신의 테크닉이 상대의 사이즈와 스트랭쓰에 막히는 참 애매한 몸둥아리를 가진 선수라 아쉽네요.

케빈 리는 노바 유니온으로 가 하파엘 도스 안요스나 조제 알도에게 조언을 좀 듣고 라이트급으로 가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릭키 투르시오(스플릿 판정승) VS  브레이디 히스탠드

- 게임브레드라는 닉네임은 호르헤 마스비달보다 릭키 트루시오에게 더 잘 어울릴거 같네요.

정말 한마리 투견처럼 싸우는군요.

히스탠드가 만들어낸 초반 미친 페이스를 다 견뎌내고 히스탠드가 아무리 때려도 전진하며 히스탠드의 얼굴에 타격을 집어넣어 히스탠드를 밀어버리고,

힘들여 테이크다운을 해도 계속 움직이며 공간만들고 이스케이프를 해내고 쫌만 공간을 내주면 날카로운 서브미션 공격들이 들어오고,

쉴틈 없이 이런 플레이를 계속 걸어오는 투르시오는 정말 한마리 투견같았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인 기술은 트루시오의 클린치에서의 상대 오른손을 컨트롤하는 손목컨트롤 기술이었네요.

히스탠드의 오른손을 클린치마다 거의 완벽하게 컨트롤해내며 항상 클린치게임의 우위를 점했죠.

맞아도 계속 전진하며 펀치를 던지고 눌러놔도 계속 움직이며 서브미션을 걸고 그나마 클린치에서라도 호흡조절해야하는데 오히려 손목 컨트롤 당하고 여기서도 방어하느라 급급하고 정말 힘든 싸움을 한 히스탠드네요.

그런데 이런 하이 페이스의 시합에 이 투견 같은 선수를 상대로 히스탠드도 정말 잘 싸웠죠.

두선수 다 UFC 데뷔전이 기대가 되네요.

브라이언 배틀(RNC승) VS 길버트 어비나

- 어비나의 클린치 상황에서의 백스핀 블로우를 잘 피해 테이크다운과 동시에 백을 잡아낸 브라이언 배틀이 RNC까지 잘 연결했네요.

뭔가 좀 더 스포츠선수처럼 싸우는 쪽은 어비나였고 싸움꾼처럼 싸우는 쪽은 브라이언이었죠.

브라이언 배틀은 카디오나 맷집이 좋아보이고 힘을 쓸 때 쓰고 쉴 땐 쉬는 강약 조절이 잘 되는 반면 길버트 어비나는 10일짜리 급오퍼로 들어왔음에도 모든 움직임에서 강강강으로 가는 느낌의 체력 안배가 안되는 플레이를 한 느낌이었네요.

밴텀급 결승전과 달리 이 두선수에게서는 아직 UFC 본무대에서의 경쟁력이나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없는 아쉬운 시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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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치카제 에드손 바르보자

- 1라운드 두선수 모두 킥 마스터답게 상대의 킥을 잘 체크해냈죠.

그리고 좀 더 자신이 원하는 거리에서 싸운건 바르보자였고 바르보자가 먼저 클린하게 바디샷을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기가 치카제의 특기인 하이 하이 미들로 연결하는 킥 플레이가 셋업이 되면서 기가의 바디킥에 바르보자가 반응을 보이며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두번째 바디킥을 맞았을 때는 바르보자가 거의 수비만 하는 흐름으로 1라운드는 기가 치카제의 라운드였다고 보입니다.

우선 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건 기가 치카제였네요.

2라운드 바르보자는 킥싸움을 버리고 좀 더 리스키하게 거리를 좁히며 복싱 거리를 얻으려 노력했습니다.

라운드 초반 거리를 좁히는 과정에서 기가 치카제의 바디킥과 펀치를 허용했지만 견디고 들어가 꾸준히 바디샷을 넣어주고 몇개의 바디킥이 들어간 탓일까요? 

기가 치카제가 계속 좋은 사이드 스텝을 바탕으로 바르보자에게 잽 오프닝을 허용친 않았지만 확실히 거리가 좁혀지게 되었죠.

5라운드 경험이 없어 체력 안배를 신경써야하는 기가 치카제를 상대로 한 베테랑의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플레이를 통해 기가 치카제의 바르보자 가드 위로 날리는 강력한 헤드킥으로 셋업을 걸어놓고 바디킥을 차는 동작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라운드 후반은 에드손 바르보자가 더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저지 성향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라운드로 보이고 어그레시브를 중시하는 저지는 에드손에게 줄거 같아 에드손 바르보자가 좀 더 많은 저지에게 어필이 될 수도 있는 라운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선 라운드 기가 치카제의 2라운드 플레이가 잘 안 통했다고 생각한건지 3라운드 기가 치카제는 전략을 바꿔 초반부터 에드손 바르보자의 복싱 싸움에 응하며 앞으로 전진했고,

타격 페인트에 이은 정말 멋진 복부 니킥을 꽂아넣으며 바르보자에게 큰 데미지를 주며 기동력을 빼앗았고

이후 엄청난 스위칭과 핸드페인팅 기술을 선보이며 정신없고 발이 죽은 바르보자를 상대로 엄청난 테크닉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결국 바르보자를 피니쉬시켰네요.

기가 치카제 본인이 공언한대로 정말 치카제의 타격은 다른 레벨이었네요.

킥마스터간의 킥체크 대결, 베테랑의 경험에서 나온 멋진 게임 플랜 그리고 킥복싱씬에서 탑을 찍는 기가 치카제의 어나더 레벨 타격 능력까지 정말 수준 높은 시합을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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