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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36 할로웨이 VS 포이리에 메인카드 감상후기 - 어메이징쇼! 크레이지 파이트! 스웩 폭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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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36 할로웨이 VS 포이리에 메인카드 감상후기 - 어메이징쇼! 크레이지 파이트! 스웩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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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타 크릴로프 VS OSP

- OSP의 시간은 이제 끝난 것일까요? 아니면 뭔가 준비과정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면 첫 바디킥의 데미지가 컸던걸까요? 아무튼 1라운드 그래플링 이후 체력이 쭉 빠져버렸네요.

1라운드 끝나고 OSP가 얼마나 지쳐보였으면 코치도 "집중해! 넌 지치지 않았어! 아마 상대도 지쳤을거야!"라는 말을 하네요.

그런데 크릴로프는 2라운드 기대와 달리 생생했죠.

니키타 크릴로프는 본 플루 초크로 당한 1차전을 확실히 복수해줬네요.

하지만 1라운드 OSP에게 3번의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크릴로프 특유의 어그레시브한 게임 운영을 하다가 또 마운트를 허용하고 크릴로프의 퍼포먼스도 컨텐더 레벨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드와이트 그랜트 VS 앨런 조우반

- UFC 최고의 수면제 파이터로 쑥쑥 자라고 있는 드와이트 그랜트네요. 뭐 할 말이 없습니다.

계속 도망가다 상대가 인내심을 잃고 성급하게 들어오면 그때 긴 리치로 카운터를 치려는 그랜트 ... 너무 지루합니다.

이 선수가 어떻게 컨텐더 시리즈를 통과한건지 ... 도대체 누가 이런 선수를 PPV 메인카드에 넣는건지 ...

카릴 라운트리 VS 에릭 앤더스

- 에릭 앤더스는 미들급으로 돌아가야겠네요. 라이트헤비급에서 큰편이 아닌 라운트리와 비슷한 사이즈로는 라이트헤비급에서 힘위주로 싸우는 앤더스는 경쟁력이 없어 보입니다.

카릴 라운트리는 조니 워커에게 지고 태국에 갔다왔는데 사람이 완전히 변해서 왔네요. 복서가 킥커가 되서 올 수도 있군요. 이건 완전 매직 수준이네요.

스탠스도 무에타이 스탠스를 쓰고 ... 완전히 다른 파이터가 되어 돌아온 카릴 라운트리였네요.

그런데 1라운드 위력적인 인사이드킥으로 데미지를 줬는데 2라운드는 헤드헌팅을 하고 2라운드 4번의 넉다운을 얻어냈는데 3라운드는 다시 복싱 스탠스로 돌아가고 뭔가 자신의 어드밴티지를 계속 포기하며 싸운 느낌의 카릴 라운트리의 게임 운영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아무튼 완전히 다른 파이터로 변신해 돌아온 카릴 라운트리... 다시 기대감이 생기네요.

이스라엘 아데산야 VS 켈빈 가스텔럼

- 정말 가스텔럼의 맷집은 믿어지지가 않네요. 반면 아데산야는 맷집이 아킬레스건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반면 아데산야가 5라운드를 같은 움직임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증명했고 단순한 타격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완성된 MMA 파이터임을 증명했네요. 테이크다운 디펜스나 그라운드 디펜스가 굉장히 좋았던 아데산야입니다.

1라운드 가스텔럼의 거리와 움직임을 파악하려는 의도와 넉아웃파워가 좋은 가스텔럼에 대한 경계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던 아데산야입니다.

물론 1라운드 스위칭이나 헤드무브먼트, 화려한 써클링 등으로 펜스에 몰리지 않고 빠져 나오는 모습도 좋았지만 사실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거리를 확실히 파악하고 앞발에 무게를 실은 부분을 아데산야가 얼마나 좋은 타격가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데산야가 거리를 딱 잡았다고 생각하자 앞발에 무게를 싣고 백스텝보다는 스웨이를 통해 가스텔럼의 타격을 피하고 카운터를 내기 시작했죠. 가스텔럼이 첫다운을 당한 장면이 아데산야의 다리에 걸려 밸런스를 잃었기에 분명 아데산야에게는 럭키지만 아데산야가 앞발에 무게를 싣고 발을 빼기 보다 스웨이 플레이에 치중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3라운드 아데산야의 카운터링은 좀 더 여유가 생겼고 처음으로 가스텔럼의 앞발을 먹고 제대로 사각에서 타격을 날렸죠. 반격을 당할 염려가 없는 사각에서 아데산야는 자신의 체중을 한껏 실어 뒷손을 날렸고 가스텔럼은 이에 대응해 바로 테이크다운의 기회로 삼으며 아데산야를 그라운드로 데려갔습니다. 챔피언쉽 매치에 어울리는 양선수의 멋진 퍼포먼스였습니다.

하지만 아데산야가 쉽게 이스케이프하며 3라운드 역시 아데산야가 가져갔죠.

역전을 당한 가스텔럼 쪽에서는 가스텔럼에게 "DON'T RESPECT"라고 주문하며 어글리한 시합을 만들라고 주문했고 가스텔럼은 중거리 타격전이 아닌 리스크가 큰 전진 압박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사실 이렇게 라운드가 바뀌었을 때 기어를 바꿔 상대를 당황시켜 큰 데미지를 주는게 가스텔럼의 특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데산야는 이런 가스텔럼의 기어체인지에 자신의 멋진 헤드무브먼트와 풋워크로 빠져나오며 가스텔럼의 기어체인지 전략을 무력화시켰습니다.

그런데 막판 1분을 남기고 예상치못한 킥에 제대로 당한 아데산야죠. 제대로 관자놀이 쪽에 맞지도 않았고 큰 체중이 실리지도 않아 보였는데 아데산야는 비틀댔습니다. 아데산야의 맷집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죠. 

그러나 여기서 가스텔럼의 테이크다운이라는 아쉬운 선택이 나오며 아데산야는 더이상 데미지를 받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아데산야가 발이 붙고 펜스에 몰려 쉘링 가드를 한 상황인데 테이크다운을 시도한건 좀 아쉬웠네요.

5라운드는 아데산야가 스트라이커가 아닌 완성된 MMA파이터임을 증명한 라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스텔럼은 지치고 이번 라운드 피니쉬해야 이길 수 있기에 역시나 리스크를 안고 전진했고 커진 리스크만큼 아데산야의 클린샷들이 더욱 많이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드디어 아데산야가 제대로 등대고 누웠다는 점이죠. 하지만 여기서 멋진 트라이앵글 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난 아데산야입니다.

뛰어난 그래플러 가스텔럼을 상대로 이 정도의 그라운드 대응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아데산야가 충분히 챔피언쉽 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죠.

아데산야의 화려한 테크닉과 가스텔럼의 불가사의한 맷집이 만들어낸 멋진 시합이었고 또한번의 호주 대회 잭팟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스틴 포이리에 VS 맥스 할로웨이 

- 정말 두 선수 모두 괴물이네요. 엄청난 혈전이고 미친 쇼였습니다.

먼저 할로웨이가 포이리에가 셋업해놓은 포이리에의 시그니처인 스위칭 훅에 정타를 허용하며 데미지를 입었고(사실 할로웨이가 탑독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포이리에의 이 시그니처 무브먼트에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인데 포이리에가 셋업을 잘 깔아놨네요.) 이후 포이리에 피니쉬 패턴인 펜스로 몰고 포이리에표 펀치교환이 시작되었죠. 

하지만 여기서 엄청난 맷집으로 살아난 할로웨이입니다. 오히려 포이리에가 때리다 좀 지쳐버렸죠.

그리고 2라운드 멀쩡한채 컴백한 할로웨이였습니다.

하지만 포이리에의 코치 마이크 브라운이 얘기한 것처럼 더스틴 포이리에는 기량이 현재 완전히 정점에 오른 느낌입니다.

포이리에 역시 리커버리했고 경기 내내 할로웨이의 간결하고 빠르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펀치들을 앞손 엘보우 블락과 헤드무브먼트 그리고 할로웨이의 타격을 두려워해 가드를 두텁게 하는게 아니라 손을 내리며 후속타를 준비하며 계속 카운터링 해내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할로웨이의 압박에 대응했습니다.

또한 원래 스위칭을 잘하는 포이리에지만 오소독스로 섰을 때의 공격들 역시 사우스포로 섰을 때만큼이나 위력적이었고 포이리에가 사우스포 전문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자연스러웠습니다. 또한 스위칭 플레이를 정말 잘하는 할로웨이를 맞아 사우스포 스탠스로 섰을 때 거의 대부분 포이리에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죠.

특히나 할로웨이의 터치로 시작하며 거리를 잡는 앞손을 엘보우 블락으로 사전에 막아주며 거리 정보를 주지않고 잽이 들어와도 버티고 바로 훅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가드를 들고 나온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 맷집, 투지, 자신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리스크가 큰 엄청난 디펜스였습니다. 그리고 할로웨이 역시 반격을 준비해 디펜스를 헐겁게 하는 포이리에의 가드를 뚫고 한두번 멋진 소나기 펀치쇼를 보여줬지만 포이리에가 맷집으로 잘 버텼죠.

또한 할로웨이는 안면 가드에 집중하는 앞손 엘보우 블락을 하는 하이가드를 쓰는 포이리에의 디펜스에 맞춰 적극적으로 바디샷을 날렸습니다. 사실 이게 후반라운드 빛을 발할 줄 알았기에 1,2라운드 할로웨이가 지고 있어도 할로웨이가 이길 확률이 많다고 봤고 3라운드 경기를 뒤짚고 할로웨이표 볼륨쇼가 시작되면서 포이리에가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포이리에의 바디 맷집은 대단했고 3라운드 오히려 살아난 할로웨이의 좀비같은 모습에 질리고 투지가 꺽일만도 한데 포이리에 역시 엄청난 의지를 가진 몬스터였음이 4라운드 드러났죠.

이런 명경기를 만든건 사실 할로웨이의 미친 맷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파워에서 차이가 났고 포이리에의 강한 타격을 상당히 많이 맞은 할로웨이지만 전혀 의지가 꺽이지않고 매라운드 전사의 심장을 가지고 돌아왔죠.

할로웨이의 엄청난 맷집과 포이리에의 정점에 이른 타격 스킬 그리고 두 선수의 엄청난 정신력이 충돌한 굉장한 명경기였습니다.

언젠가 할로웨이가 라이트급으로 올라올텐데 그때는 포이리에처럼 제대로 몸에 근육도 붙이고 완벽한 155파운드 몸을 만들어 돌아왔을 때 할로웨이의 기량이 어떨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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