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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그린빌 정찬성 VS 모이카노 메인카드 감상후기 - 코리안 좀비의 화려한 부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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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그린빌 정찬성 VS 모이카노 메인카드 감상후기 - 코리안 좀비의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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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홀랜드 VS 알레시오 디 키리코

- 당연히 디 키리코가 승리했을 줄 알았는데 케빈 홀랜드의 승이군요.

1라운드 유효타는 홀랜드가 앞섰을지 몰라도 데미지를 준 큰 타격이나 테이크다운 등 디 키리코가 더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저지들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경기의 전환점은 2라운드 홀랜드의 어깨부상부터 였던거 같습니다. 오른쪽 어깨 부상 이후 오른손은 가드로만 쓰고 사실상 한손으로 타격하고 어깨부상으로 레슬링을 하지못해 어쩔 수 없이 타격전을 하게된게 오히려 3라운드를 가져간 계기가 되었네요.

참 이상한 경기였습니다.

디 키리코도 앞손 밖에 없는 홀랜드의 앞손을 슬립하고 타격하려는 냉정한 게임 운영은 나쁘지 않았지만 자신이 앞선 2개의 라운드를 가져갔다고 확신해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런 약간은 안일한 플레이가 결국 패배를 불러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케빈 홀랜드는 앤더슨 실바, 유라이야 홀을 잇는 화려한 타격가일 줄 알았는데 그들보다 얼굴에 펀치를 맞는걸 훨씬 두려워하는 느낌이라 그들의 레벨로 올라가기 어려워 보이네요.

안드레아 리 VS 몬타나 데 라 로사

- 몬타나 데 라 로사의 컨텐더 런은 여기까지군요.

안드레아 리는 컨텐더 경쟁을 위해 필요한 그래플링 능력을 보여준 반면 몬타나 데 라 로사는 컨텐더 경쟁을 위한 타격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좀 더 웰라운드했던 안드레아 리가 컨텐더로 진입하게 되는군요.

두세컨의 코칭도 재밌었는데 안드레아 리는 앞선 2개의 라운드를 모두 이겼는데 세컨은 2개가 모두 매우 근소한 차이라며 3라운드 압도해야한다고 선수를 끝까지 집중하게 만들었고,

데 라 로사의 코치도 안드레아 리가 아무리봐도 지쳐있지 않은데 리가 지쳤다며 복싱을 하고 테이크다운 페인트를 하며 클린치로 몰고가 체력을 빼놓고 박살내라는 주문을 하며 데 라 로사가 투지를 잃지 않게 하며 계속 승리의 길을 찾을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네요.

두 세컨 모두 좋은 세컨들이네요.

몬타나 데 라 로사는 그의 잽을 더욱 발전시키고 안드레아 리는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보완한다면 분명 이 둘은 몇년 뒤 컨텐더 레벨에서 다시 붙을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안드레 유엘 VS 앤더슨 도스 산토스

- 안드레 유엘은 이번 시합 승리했고 리치가 긴 사우스포가 할 수 있는 좋은 타격들을 선보로지만 지난 시합에 이어 역시나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기대치가 계속 낮아지네요.

앤더슨 도스 산토스의 절대 물러나지않는 맞아도 버티고 꼭 돌려주는 엄청난 맷집과 투지로 경기를 재밌게 만들었고 몇번의 테이크다운 성공과 좋은 주짓수로 유엘을 위협했지만 승리로 이어가지는 못했네요.

1라운드 끝나고 텐션이 올라간 유엘을 세컨이 절대 펀치교환하지 말고 자기 거리 잡아서 때리라는 조언을 하며 톤다운 시키면서 2라운드 좀 더 리스크가 줄고 앤더슨 도스 산토스의 태클 거리를 안주는 방향으로 싸우면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더 잘 이끌어갈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랜디 브라운 VS 브라이언 바베레나

- 한번도 넉아웃된 적이 없던 바베레나가 지난 빈센테 루케전에 이어 연속 두번 무너지는군요.

루케야 그럴만도 하지만 랜디 브라운이 이걸 해냈다는게 놀랍네요.

오늘 세컨과 선수들의 궁합이 다들 잘 맞네요. 랜디 브라운은 자신이 2개의 라운드를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코치가 아니라며 마지막 라운드 무조건 가져와야하고 클린치 그만하고 거리잡고 타격하라고 했고 랜디 브라운은 "그래플링 하지마?"라고 하자 "그래 절대 하지마"라는 대화를 하고 3라운드를 나섰는데,

랜디 브라운이 클린치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계속 떨어지며 타격을 유지했고 결국 브라이언 바베레나를 무너뜨리네요.

랜디 브라운 굉장히 좋은 신체조건과 스피드를 가졌고 그걸 활용해 브라이언 바베레나의 압박을 모두 벗어나고 바베레나의 인사이드 레그킥도 초반 두번의 킥체크로 봉쇄하고 클린치 싸움에서도 지지 않고 3라운드 마무리까지 굉장히 인상깊은 시합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발전속도보다는 느리지만 랜디 브라운 착실히 성장해가고 있는게 눈에 보이네요.

정찬성 VS 헤나토 모이카노

- 와우! 엄청난 퍼포먼스네요. 확실히 정찬성 선수의 키에 비해 긴 리치는 헤나토 모이카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엄청난 오버핸드 훅으로 모이카노를 넉다운시켜버렸군요.

초반 모이카노가 이리 저리 탐색전을 하며 정찬성의 정보를 얻어보려 했지만 정찬성 선수가 거의 미동도 안하고 모이카노가 살짝 들어오면 살짝 뒤로 빠지는 정도만 반응해주며 모이카노의 정보 얻기를 방해했고(대부분 이 영역에서 모이카노의 긴 잽을 피하려 움직이거나 알도처럼 계속 잔움직임을 보이며 모이카노에게 정보를 주게 되죠.), 정찬성의 레터럴 무브를 통해 모이카노의 카운터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이후 정찬성이 기습적으로 앞손을 깊게 내며 팽팽하던 리듬 바뀌었고 이 틈을 굉장히 능숙하게 모이카노가 타고 들어왔습니다. 이에 정찬성은 약간은 레이지한 가벼운 앞손 훅으로 반응했고 모이카노는 예상했다는 듯 쉽게 피했고 모이카노는 드디어 자신이 잽으로 압박할 리듬을 잡았다고 느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찬성의 트랩이었고 오히려 모이카노의 잽 타이밍을 너무도 기가막히게 잡아내며 멋진 카운터를 만들어내네요.

하지만 모이카노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시 살아날 수 있었는데 정찬성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네요.

성급히 끝내려 하지 않고 모이카노의 목과 발목을 컨트롤하고 모이카노의 움직임에 맞춰 침착히 베이스를 무너뜨리며 도미넌트한 포지션을 잡고 파운딩세례를 날리며 끝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확실히 정찬성 선수의 그라운드 레벨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굉장히 높은 수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상 야이르 로드리게스전도 마지막 버저비터만 빼면 이긴 경기였고 이번 시합 그 누구보다 모이카노를 압도적으로 잡으면서 코리안 좀비의 전성기가 아직 지나가지 않았음을 보여줬고 그의 상품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며 다시 타이틀 경쟁그룹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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