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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39 존스 VS 산토스 메인카드 감상후기 - UFC 역대 가장 빠른 피니쉬 기록 갱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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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39 존스 VS 산토스 메인카드 감상후기 - UFC 역대 가장 빠른 피니쉬 기록 갱신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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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플링 싸움에서 밀린 디에고 산체스

마이클 키에사 VS 디에고 산체스

- 징글징글한 디에고 산체스를 맞이해 라이트급에서 카디오에 문제를 보이던 마이클 키에사가 얼마나 잘 버티느냐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마이클 키에사 카디오가 많이 좋아진 느낌이네요.

마이클 키에사가 이제 전성기를 지난 네임드 둘을 잡아서 사실 웰터급 탑15와 해봐야 견적이 나오겠지만 웰터급이 베스트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디에고 산체스도 그래플링이 참 좋은 선수인데 마이클 키에사의 그래플링이 역시나 훨씬 높네요.

사실 디에고 산체스는 키에사가 라이트급에서 신체조건의 어드밴티지를 갖고 싸웠던 사이즈의 선수라 자신의 긴 팔다리를 활용한 클린치 상황에서의 테이크다운이나 좋은 스크램블 싸움이 통했지만 앞으로 더 큰 웰터급 선수들에게도 이런 움직임들이 통할지도 궁금합니다. 

실망스런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을 보여준 루크 락홀드

얀 블라허비치 VS 루크 락홀드

- 이번 시합은 루크 락홀드의 스완송이 되어버렸군요.

전혀 루크 락홀드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너무 느리고 미들급에서 통하던 바디락 테이크다운은 힘의 차이로 라이트헤비급에서는 안통하고 스트라이크포스 시절 보여주던 화려한 움직임들은 고사하고 미들급에서 보여주던 스텝이나 바디킥도 안나오고 덩치가 큰 선수와의 클린치로 인해 체력 저하는 더욱 빨리 오는거 같고 더욱 쎄게 치는 라이트헤비급의 펀치를 유리턱 루크 락홀드가 버틸리 만무하고 락홀드 최악의 시합이었네요.

마지막 넉아웃 장면도 사실 락홀드가 지쳤고 힘의 차이로 제대로 얀을 뿌리치지 못하면서 맞은거죠.

존 존스는 고사하고 앤소니 스미스까지도 가지 못할거 같고 다시 미들급으로 가지도 못할거 같고 이번이 락홀드를 옥타곤에서 보는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UFC 역대 가장 빠른 피니쉬 기록을 만들어낸 마스비달의 플라잉니

호르헤 마스비달 VS 벤 아스크렌

- 오 마이 갓!!! 벤 아스크렌이 시작하자 마자 더블렉으로 들어오는 습관을 알고 과감한 전략을 준비했군요.

마스비달이 인터뷰에서 아스크렌이 자신의 가랑이에 머리를 들이밀려고 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고 했는데 바로 그게 플라잉 니였네요.

저는 2초도 안걸린거 같은데 공식 기록은 5초군요. 아무튼 UFC 역사상 가장 빠른 피니쉬 기록을 마스비달이 갈아치우네요.

벤 아스크렌이 너무 크게 걸리고 무방비 상태에서 후속타도 너무 정확하게 두방이 들어가서 큰 부상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역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아만다 누네스

아만다 누네스 VS 홀리 홈

- 아만다 누네스는 이 시합으로 이제 여성 MMA 역대 최고 선수라는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됩니다.

가공할만한 폭발력으로 초반 러쉬하여 힘을 다 쏟아붓고 상대가 쓰러지지 않으면 지쳐서 패배를 당하던 아만다 누네스가 어떻게 이렇게 정교한 선수로 180도 바뀔 수 있었을까요?

아웃파이팅이 좋은 홀리 홈을 상대로 추격하지 않고 옥타곤 중앙만 차지하는 인내심 게임을 통해 홀리 홈을 끌어들이면서 일단 높은 고지를 점령하고 자신의 페이스로 시합을 주도한 아만다 누네스입니다.

홀리 홈은 아웃파이팅을 할 때는 상당히 옥타곤을 넓게 쓰지만 인파이팅을 할 때는 직선으로 밖에 못움직이는 앵글의 문제를 가지고 있죠.

이렇게 움직임을 제한해놓고 아만다 누네스는 주특기인 칼프킥으로 괴롭히고 오프닝 공격이 단순한 홈을 상대로 카운터링을 해내고 오프닝 타이밍을 잡아가며 경기를 주도해갔고 홈의 체중이 실린 펀치를 피하고 밸런스가 무너진 홈을 바로 공격하는게 아니라 펀치를 내려다 말며 홈이 이도저도 아닌 주춤한 상태에서 멋진 헤드킥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네요. 

아마도 오늘 경기가 아만다 누네스의 최고의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안맞고 싸우려고 한 존 존스

존 존스 VS 티아고 산토스

글쎄요... 티아고 산토스가 48-47로 이겼어도 할 말이 없는 시합이네요.

OSP때보다 더 나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네요. 

티아고 산토스는 펜스에 몰려 존 존스가 뭘 하려고 하면 킥을 내든 펀치를 내든 페인트를 하든 계속 움직이며 존스의 오프닝 타이밍을 흩트러트렸죠. 아예 안맞고 싸우려는 존스는 여기서 모험을 하지 않고 계속 빠졌죠.

그리고 간간히 레그킥을 성공시키며 포인트를 따면서 2라운드까지 성공적으로 라운드를 따냈습니다.

문제는 3라운드 엘보우에 다운된 이후 급격히 느려지면서 펜스에 몰려 갇히기 시작했고 발이 느려져 버렸죠.

또한 킥이 몇번 체크당하며 무릎에도 부상을 입으며 5라운드에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죠.

하지만 이 와중에도 계속 1,2라운드의 전략을 수행하는 좋은 카디오를 보여줬습니다.(사실 산토스가 1,2라운드 많이 움직여서 후반 라운드 어렵겠다 싶었는데 5라운드까지 계속 움직이는 좋은 카디오를 보여줘 놀랐습니다.)

이제 존 존스는 시합에서 1순위가 뇌에 데미지를 받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습니다.

승리, 레거시, 타이틀방어전, 레코드, 보너스, 인기 이런 것들보다 최대한 안전하게 싸우며 뇌에 데미지를 받지 않고 은퇴하는게 목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시합은 그런 존 존스의 의중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생각됩니다.

시합 내내 잽도 거의 내지 않고 계속 상대와 반대스탠스로 서고 오블릭킥, 프론트킥 등 카운터를 허용하지 않을 공격들을 오프닝 공격으로 내면서 상대가 카운터를 낼 수 없는 앵글에서 한방에 넉아웃시킬 수 있는 하지만 그만큼 성공율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공격들을 계속 셋업하고 시도했죠.

초반 클린치 전략은 한번 했다가 산토스의 저항이 거세자 이것도 이후에는 안해버렸죠.

이렇게 자신은 한대도 안맞고 한방에 잡으려는 욕심이 이런 나쁜 경기력으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챔피언이 된 후 안정적으로 변한 조제 알도나 GSP는 그래도 싸우려는 투지는 있었는데 존 존스는 그마저도 보이지 않았네요.

투지를 잃은 이런 마인드의 챔피언이라면 존 존스는 생각보다 일찍 무너질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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