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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2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더스틴 포이리에 간단한 예상분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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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2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더스틴 포이리에 간단한 예상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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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전적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이기는 시나리오는 누구나 예상가능할 정도로 단순하죠. 하지만 더스틴 포이리에가 누르마고메도프를 이기는 시나리오는 정확한 펀치를 하빕의 핀포인트에 꽂지 않는다면 굉장히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 그 관문에 대한 분석을 하려고 합니다.

제1관문) 테이크다운 디펜스 & 백업

- 너무도 당연합니다. 하빕을 이기려면 그의 테이크다운을 디펜스해내야하죠. 하지만 하빕의 테이크다운은 정말 대단하죠. 하빕은 테이크다운을 위한 셋업이나 예리한 태클 타이밍을 보지 않습니다. 단지 상대를 붙잡을 수 있으면 이후 체인 레슬링을 바탕으로 상대를 그라운드로 데려가죠.

이런 레벨이 다른 테이크다운 능력에 포이리에 역시 1,2라운드 완벽하게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긴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짐 밀러전을 위시한 라이트급의 몇번의 스크램블 상황에서도 하빕과는 조금 차이가 나 보였습니다.

즉, 완벽하게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거나 아무런 데미지를 입지 않거나 혹은 점수를 잃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이스케이프하기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를 기약하기 위해 포이리에는 최대한 하빕의 테이크다운 횟수를 늘리며 체력을 소모시키고 그러기 위해 테이크다운 이후 백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한번의 테이크다운 시도에 당하고 백업을 하지 못하고 라운드 내내 눌리는 상황은 포이리에게 후반 역전 가능성을 확연히 낮추게 됩니다.

제2관문) 컨디셔닝

- 사실 이번 더스틴 포이리에의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부분은 2라운드까지의 컨디셔닝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빕의 테이크다운을 완벽히 막고 스탠딩으로 경기를 이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하빕의 테이크다운 능력과 그간 포이리에가 보여준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고려할 때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2라운드까지 더스틴 포이리에가 자신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며 버텨낸다면 이후 다른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해낼 가능성이 역대 하빕을 상대한 선수중 가장 많은 선수이기도 하죠.

하빕은 탑클래스의 선수들을 상대로 2라운드 안에 상대를 피니쉬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제 알도가 그러했듯 5라운드 시합에서 쉬는 라운드를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라운드는 3라운드로 보입니다.

그라운드에 약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코너 맥그리거가 2라운드까지 눌려있으며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했지만 3라운드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고 오히려 라운드를 가져갔죠. 하지만 지친 맥그리거는 저격총의 스코프를 잃은 상태였기에 그의 카디오의 약점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알 아이아퀸타의 경우 폴 펠더를 상대로 3라운드 시합을 준비했기에 5라운드 카디오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고 실제 5라운드를 소화하기 위한 몸상태도 아니었을 것이며, 갑자기 상대가 바뀌어서 하빕을 분석할 시간이 없었고 하빕의 그래플링 능력에 대한 부담(폴 펠더는 타격가였죠.)으로 인해 한방에 끝내려는 조금은 잘못된 전략을 세웠죠.

그로인해 2라운드 동안 하빕의 그래플링  폭풍을 잘 견뎠지만 3라운드 하빕의 잽 게임에 말리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친 아이아퀸타죠. 하지만 3라운드부터는 하빕의 테이크다운을 잘 막아낸(5라운드 결국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아이아퀸타입니다.

포이리에는 맥그리거가 가지는 카디오의 약점이 없고 아이아퀸타에게 아쉬웠던 준비기간이나 몸상태 그리고 상대 분석부분의 부족함도 없죠. 또한 맥그리거나 아이아퀸타만큼 혹은 이상의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과 그라운드 디펜스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제3관문) 하빕의 써클링

- 하빕은 그의 레슬링과 그래플링 능력으로 유명하지만 스피드, 핸드스피드도 빠르고 타격도 많이 발전했고 거리 컨트롤도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써클링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가 그를 펜스로 몰기도 어렵지만 펜스로 몰아도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스텝으로 써클링하며 정말 잘 빠져나오죠.

즉, 2라운드까지 잘 견디고 체력을 세이브했어도 하빕의 스텝을 잡지 못하면 아이아퀸타전 같은 상황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포이리에의 장점 중 하나가 상대를 펜스로 잘 몰고 컷오프시키는 능력이죠.

즉, 2라운드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한 포이리에는 하빕과의 승률을 50:50으로 맞춰놓은 상태라고 보이며, 이후 하빕의 써클링을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보너스로 묵직한 레그킥과 바디킥을 찰 줄 아는 포이리에의 킥능력이 빛을 발한다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피니쉬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고 보입니다.

제4관문) 미지의 영역

- 이렇게 3관문까지 통과한다면 지치고 자신이 가진 무기를 다 써버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그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입니다.

아직 하빕이 한번도 이런 상황까지 몰린 적이 없기에 하빕의 맷집, 근성, 투지, 위기관리능력, 리커버리 능력을 본 적이 없죠.

여기서 하빕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영역까지 온다면 경험이 많고 또 잘하는 포이리에가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고 보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죠.

제발 포이리에가 이 영역까지 하빕을 끌어들여 그의 진짜 파이터로써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영역에서의 모습에 따라 하빕은 더욱 위대해질 수도 있고 지금의 아우라가 깨질 수도 있겠죠.

추가 관전 포인트) 더스틴 포이리에의 길로틴 셋업

- 더스틴 포이리에는 다스 초크도 잘 하지만 길로틴 셋업을 통해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포이리에의 테이크다운 방어 패턴은 자칫 누르마고메도프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이클 존슨이 2라운드 길로틴 시도를 하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죠.

과연 포이리에의 길로틴 셋업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역시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입니다.

개인적으로 포이리에가 3라운드부터는 정말 100% 탭을 받아낼 확신이 없다면 길로틴으로 방어를 할 때 자신이 바닥에 등을 대는 리스크가 큰 길로틴초크 시도로 까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시도 한번으로 모든 게임이 무너질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종합적으로

- 더스틴 포이리에는 냉정하고 스마트하게 게임을 운영하며 또한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는 게임을 통해 하빕을 지치게 만들며 테이크다운의 위력을 줄이고 다리와 바디에 데미지를 주며 스텝을 잡아 후반라운드를 기약하는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전 아직도 하빕의 크립토나이트는 토니 퍼거슨이라고 생각합니다(무릎 수술 후 조금 불안하지만...). 포이리에는 그 정도의 상성은 아니고 분명 어려운 관문을 여럿 돌파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연 포이리에가 삼국지의 관우처럼 오관참육장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되는 시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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