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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4 마스비달 VS 디아즈 메인카드 감상후기 - 아직은 일렀던 세대교체의 시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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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4 마스비달 VS 디아즈 메인카드 감상후기 - 아직은 일렀던 세대교체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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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리 VS 그레고르 길레스피

- 조니 워커에 이어 그레고르 길레스피의 거품도 꺼지는군요.

케빈 리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케빈 리 정도의 탑 레슬러가 작정하고 오펜스 레슬링 봉인하고 중심낮추고 재빙을 하니까 그레고르 길레스피가 압박은 고사하고 어프로칭 한번 못하는군요.

워낙 리치 차이가 많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혀 어프로칭의 길을 찾지 못하고 중반 이후는 압박을 하는게 아니라 압박을 당하며 케빈 리의 라이트 카운터 타이밍을 준 부분은 레슬링 아우라로 인해 상대가 제대로 타격을 못하며 길레스피의 복싱이 좋아 보였던거지 제대로 타격전을 하니 그 바닥이 드러난 길레스피의 거품이 꺼진 시합이었다고 보입니다.

케빈 리의 마지막 헤드킥 역시 케빈 리의 주특기지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맞고 떨어진 선수도 없었죠. 그만큼 길레스피의 타격 스킬이 아직 보완할게 많음을 보여준 시합이라고 생각됩니다.

데릭 루이스 VS 블라이고이 이바노프

- 굉장히 근소한 차이의 시합이었다고 하더래도 라운드마다 루이스가 조금씩 다 앞섰다고 보기에 30-27로 봤습니다.

블라고이 이바노프의 맷집은 로이 넬슨, 벤 로스웰 전성기 시절 맷집이군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데릭 루이스가 다니엘 코미어전 그라운드에서 압살당하며 이미지를 구겼지만 사실 데릭 루이스를 그라운드로 데려가면 체력저하라는 혹독한 댓가를 치뤄야했는데 이바노프는 그러지 않네요. 카디오가 보기보다 상당히 좋군요.

데릭 루이스 코치가 계속 잽을 내라하고 앞발 좀 먹으라는데 루이스 말을 안듣는건지 그렇게 못하는건지 전혀 코치 지시를 안따르는군요. ㅎㅎ

데릭 루이스가 카디오가 좋은건 아닌데 정말 자기의 게임으로 상대를 잘 유도하는거 같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상대 타격 유인해놓고 미스시키며 밸런스가 무너진 틈에 그동안 축적한 체력을 한번에 방출하며 러쉬하는 게임이죠.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라운드 20초 남기고는 UFC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위험한 선수가 데릭 루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스티븐 톰슨 VS 비센테 루케

- 스티븐 톰슨의 복귀전 쇼케이스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네요.

1라운드 루케를 다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카운터들이 빗나가면서 스탠스가 안정적인 루케의 반격에 꽤나 많은 클린 히트를 허용했지만 타이론 우들리전에 입증한 강한 턱으로 잘 버텼고,

1라운드 1분여를 남겨놓은 시점부터 루케를 완전히 파악하고 거리 조절이 되고 카운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루케가 더이상 전진을 못하게 되었죠.

2라운드부터는 몇번 큰걸 맞긴 했지만 톰슨이 경기가 잘 풀릴때 나오는 사이드 훅킥도 나오며 전체적으로 여유가 생긴 스티븐 톰슨이 각,거리, 타이밍 모두를 점유하며 특유의 펀치, 킥 컴비네이션, 스위칭 플레이와 사이드 스텝과 스텝백 카운터 등 화려한 타격쇼가 펼쳐졌죠.

루케도 1라운드 펀치 교환시 안정된 스탠스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타격과 자신의 맷집을 바탕으로 한 상대 타격 버티고 치는 정확도 높은 카운터를 잘 보여줬고 톰슨의 턱에 깔끔한 타격을 많이 적중시켰지만 톰슨을 격침시키기에는 부족했네요.

루케가 얼마나 터프하고 위험한 타격가인지 스티븐 톰슨이 얼마나 뛰어난 테크니션인지 잘 보여준 명경기였습니다.

대런 틸 VS 켈빈 가스텔럼

- 다른 경기 같으면 30-27을 각각 다른 선수에게 주는 무슨 이런 X판정이 있냐고 할거 같은데 이건 정말 그럴만한 채점이 나올 수 있는 채점하기 어렵고 근소한 차이의 시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누가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생각이 들지만 저는 판정에서 대런 틸의 29-28 승으로 봤네요.

대런 틸은 2연패 중으로 더이상 질 수 없다보니 절대 가스텔럼에게 애매한 중거리에서의 타격 거리를 주지 않는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듯 자신의 게임은 포기해도 작정하고 그 거리를 안주기 위해 움직이는군요.

게다가 틸이 워낙 빠르고 더 키도 크고 워낙 좋은 카운터를 가지고 있다보니 가스텔럼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죠. 게다가 클린치 상황에서는 가스텔럼이 좀 더 좋아보이지만 점수로 연결시키거나 상대의 체력을 빼놓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죠.

결국 이런 지지부진한 경기가 2라운드까지 이어지며 관중들은 참지 못하고 야유하기 시작했고 저지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3라운드도 이렇게 끝낼 수 없었기에 가스텔럼은 좀 더 리스크를 가지고 전진했고 대런 틸 쪽에서는 2라운드까지 디펜스에 치중하고 3라운드 승부를 거는게 작전이었던 듯 대런 틸 역시 어그레시브하게 나오면서 조금 더 불꽃이 튀었습니다.

하지만 가스텔럼의 펀치는 대런 틸의 안면에 닿지 못했고 레슬링은 결국 통하지 않았고 대런 틸이 처음에 조금 어그레시브하게 나오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시 돌기 시작하면서 그 불꽃이 사그라들었네요.

가스텔럼은 미들급으로 오면서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에서의 위력이 줄어든 반면 스피드 어드밴티지가 생기며 상대의 인사이드를 얻고 한차원 빠른 원,투로 상대를 괴롭혔는데 자신보다 오히려 빠른 대런 틸을 상대로 타격 거리를 잡기 어려웠고 미들급에서 약해진 레슬링이나 그래플링으로 대런 틸을 공략하지 못했고 대런 틸 역시 연패로 인해 자신감이 많이 없어지고 신중해지며 디펜스에 치중하면서 지지부진한 경기가 되어 버렸군요. 

아무튼 컨텐더 레벨의 가스텔럼을 이기면서 대런 틸이 바로 컨텐더 라인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대런 틸이 제대로 감량도 못하고 시차증도 있었고 미들급 첫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미들급 데뷔였고 좀 더 근육을 붙일 여력이 있다고 보이기에 대런 틸의 미래는 꽤나 밝아 보입니다.

반면 가스텔럼은 계체 논란도 있고 2연패에 빠지며 아데산야와의 리매치는 상당히 멀어지게 되었군요.

호르헤 마스비달 VS 네이트 디아즈

- 너무 아쉽네요. 이제부터가 본 게임인데 ...

과연 마스비달은 계속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네이트 디아즈의 바디는 더 버틸 수 있는가? 등 이제부터가 매우 궁금한 시합이었는데 아쉽습니다.

아무튼 BMF 타이틀전다운 피가 뜨거워지는 너무도 멋진 시합이었습니다. 디아즈의 터프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스비달의 쇼맨쉽도 상당하네요.

3라운드까지의 시합 내용면에서는 디아즈의 긴 원,투에 한두번 맞긴 했지만 강한 턱으로 잘 버틴 마스비달이고 전체적으로 타격에서도 마스비달이 앞서고 클린치에서도 앞서고 그라운드에서도 디아즈에게 스윕이나 이스케이프를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마스비달이었습니다.

1라운드 초반 보여준 마스비달의 클린치 엘보우는 그의 시그니처죠. 정말 붙었다 떨어질 때 치는 마스비달의 엘보우는 명품입니다.

그리고 사우스포의 네이트 디아즈를 상대로 마스비달의 명품 잽은 사라졌지만 그보다 더 효과적이었던 바디킥이 효과를 보면서 네이트 디아즈의 가드를 내리게 만들고 기세를 꺽고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마스비달의 복싱이 빛을 발했네요.

네이트 디아즈는 주짓수도 안통하고 클린치도 안통하고 복싱도 안통하는 이번 시합 결국 맷집과 카디오 그리고 투지로 밀어붙여 후반 라운드를 기약해야하는 상황으로 엄청난 혈전이 예고되는 느낌이었는데 그걸 시작하기도 전에 컷으로 끝나버려 승패를 떠나 라울러 - 콘딧같은 정말 보기 명경기가 될 수 있는 시합을 놓쳤다는 느낌이 너무 아쉽습니다.

이번 시합이 애매하게 끝나면서 네이트 디아즈의 상품성이 유지가 되었고 마스비달은 BMF 타이틀전의 승자가 되면서 더욱 인지도가 올라가게 되면서 코너 맥그리거가 선사하는 레드팬티 나잇이 올 날이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네요.

뭐 UFC 입장에선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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