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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상파울루 블라허비치 VS 자카레 프릴림카드 감상후기 - 전성기에 접어든 제임스 크라우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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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상파울루 블라허비치 VS 자카레 프릴림카드 감상후기 - 전성기에 접어든 제임스 크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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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실바 VS 헤난 바라오

- 이제 헤난 바라오는 그만 글러브를 벽에 걸어둘 때가 되었죠. 1라운드는 킥거리에서 스텝을 살리며 레그킥과 프론트킥으로 공략하고  들어오는 상대를 특유의 카운터로 치는 게임이 어느 정도 되고 퍼펙트한 타이밍의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키며 바라오의 테크닉을 보여줬지만, 특별한 액션없이 스탠딩이 선언되었고  실바의 프론트킥에 이은 러쉬로 파워샷을 허용하며 1라운드를 내줬죠.

저지 채점으로는 2라운드도 모두 더글라스 실바의 승을 채점했지만 2라운드는 바라오가 이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타격에서 바라오가 많이 밀리지 않았고 테이크다운 이후 또 상체를 세우는데 실패했지만 잔펀치는 많이 때렸고 강한 파운딩도 몇개 성공시켰죠.

하지만 3라운드 들어 바라오는 역시나 지치고 느려지며 스텝이 없어졌고 킥도 안나오면서 킥거리에 서지 못하고 복싱거리에서 궤적이 크고 느린 앞손 훅 카운터에만 의존하며 싸웠고 2라운드까지 이 패턴을 다 파악한 더글라스 실바가 다양한 오프닝으로 바라오의 카운터 타이밍을 지우며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데미지를 줬고 2점차를 줘도 될 만큼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라운드를 가져가며 승리했네요.

이제 바라오는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할 때로 보입니다.

랜디 브라운 VS 왈리 알베스

- 와우 랜디 브라운이 엄청 발전했네요. 킥을 차다 두번 그라운드로 전환된 점이나 너무 손쉽게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백을 허용하고 RNC 그립이 깊게 잡힌 것까지 완벽하진 않고 실수도 많았지만 그래도 랜디 브라운 경기 중 오늘이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인상적인 경기를 만든 부분은 바로 손목 컨트롤이네요. MMA에서 손목 컨트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합입니다.

랜디 브라운이 실수도 많이 하고 그라운드로 가고 위험한 포지션도 잡혔지만 손목컨트롤로 모두 막아내고(특히 RNC 그립이 잡혔을 때의 손목컨트롤) 1라운드만에 왈리 알베스를 지치게 만들면서 이미 승부를 기울게 만들었죠.

2라운드 회복이 안된 알베스는 확연히 느려졌지만 랜디 브라운의 실수를 틈 타 다시 한번 그라운드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여기서 랜디 브라운이 무리하게 일어나려하기 보다 뒤로 빠지면서 공간을 만들고 동시에 정강이를 상대 가슴에 대며 상대가 덮쳐오는걸 막고 바로 손목컨트롤을 하며 트라이앵글 그립을 만들면서 결국 탭까지 받아냈네요. 이 과정에서 글러브에 손가락을 끼는 반칙을 한거 같아 찝찝하지만 아무튼 랜디 브라운의 손목컨트롤 능력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랜디 브라운의 손목컨트롤의 승리네요.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VS 바비 그린

- 지난 경기 트리날도가 저지들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았다 생각해 이번엔 저지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판정까지 갖는데 이번엔 저지 덕을 보는군요. ㅎㅎ

30-27을 채점한 저지가 있길래 바비 그린이 이긴 줄 알았는데 트리날도네요. 1,3라운드는 잘 모르겠고(그래도 한 선수를 택해야한다면 트리날도를 택할거 같긴 합니다.) 2라운드는 바비 그린이 이긴거 같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트리날도는 이번엔 피니쉬로 끝내겠다는 의지가 1라운드부터 강하게 느껴졌고 조금 오버페이스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되면서 2라운드 지치게 되며 바비 그린의 변칙적인 인앤아웃 무브에 잘 대응을 못하며 유효타를 많이 허용했죠.

하지만 3라운드 다시 회복하고 나와 잘 싸웠네요. 오랜만에 레슬링과 주짓수 기술들이 쉴새없이 나오며 포지션을 주고 받는 정말로 멋지고 익사이팅하며 수준높은 스크램블 게임을 봐서 눈이 즐거운 시합이었습니다. 

히카르도 하모스 VS 에두와르도 가라고리

- 에두와르도 가라고리가 데뷔전에 비해 좀 더 안정적인 타격 능력(오소독스에서 상대 원,투를 미스시키고 앞손으로 카운터를 노리는 기술이나 사우스포에서의 바디킥 등)을 보여줬지만 역시나 취약한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보여주며 생애 첫 패배를 겪었고 UFC 앞날도 어두워 보이네요.

히카르도 하모스는 사이드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무력하게 패한 이후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서며 기대주로써의 면모를 조금씩 다시 살리고 있네요.

역시 하모스는 타격이 계속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강점인 그라운드를 살리는 게임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제임스 크라우스 VS 세르지오 모라에스

- 세르지오 모라에스가 뭔가 시합전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던건지 ... 1라운드 초반부터 너무 성급하게 테이크다운 전략을 가져간거 같기도 하고 이후 크라우스의 칼프킥에 너무도 반응이 안좋기도 하고 정상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세르지오 모라에스의 기습에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 사이드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제임스 크라우스의 그라운드 방어능력이 어마어마하네요.

모라에스가 사이드 잡아놓고 아무것도 못했고 노스사우스로 전환하는 틈을 타 크라우스가 롤링하며 이스케이프를 시도했고 역시나 엄청난 주짓떼로인 모라에스가 이걸 놓치지 않고 바로 백을 잡아버렸죠.

그런데 여기서 또한번의 롤링을 통해 오히려 스윕을 해버린 제임스 크라우스였습니다. 이후 컨트롤까지는 못했지만 모라에스를 상대로 이만큼 한것도 정말 대단한거죠. 

이후 모라에스는 다리의 데미지와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서바이벌 모드로 돌입했고 2라운드 끝나고 타월이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죠. 하지만 모라에스는 놀랍게도 투지를 붙태우며 전진하고 펀치를 날리며 어느 정도 대응했지만 이 정신력도 결국 1분30여초 정도만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했고 이후 방전되며(딱 느려지자 크라우스 코치에서 이제 시간이 됐어!하고 외치네요.) 다시 2라운드의 컨디션으로 돌아왔고 넉아웃이 되고 말았네요.

세르지오 모라에스도 계속 패배가 늘어나며 은퇴와 한계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네요.

제임스 크라우스는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화려하거나 익사이팅하지도 못하고 언제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한방 피니쉬 능력도 없지만 툭툭 치면서 상대에게 서서히 데미지를 주며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듯 상대를 잠식하는 이 게임이 언젠가부터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네요.

지금이 크라우스 게임의 완성형이고 전성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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