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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49 퍼거슨 VS 게이치 메인카드 감상후기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전 티켓을 따낸 '하이라이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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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49 퍼거슨 VS 게이치 메인카드 감상후기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전 티켓을 따낸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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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간 데 카스트로 VS 그렉 하디

- 1라운드 단지 피지컬로 싸우는게 아닌딱 자기거리잡고 싸우는 선수다운(?) 모습으로의 성장이 인상적이었던 그렉 하디였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 데 카스트로의 강한 레그킥을 몇번 허용하면서 다리가 붉게 물들었죠.

그리고 2라운드 들어서자마자 맞은 첫 레그킥에 그렉 하디는 반응을 보이며 반스텝 더 멀리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거리가 엉망이 되었고 그렉 하디의 타격은 허공만을 갈랐죠.

MMA가 인치의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죠. 

2라운드 킥을 차다가 체크를 당하며 부상을 입은 탓인지 요르간 데 카스트로의 경기력은 살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렉 하디 역시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셋업도 깔지 못하며 자신의 리치를 살리지 못하면서 서로 뭔가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끝이났죠.

저는 1,2라운드는 데 카스트로 3라운드는 그렉 하디로 봐서 30-27 만장일치가 나오길래 당연히 데 카스트로가 이겼을 줄 알았는데 하디가 이겼군요.

요르간 데 카스트로의 위력적인 라이트 카운트가 하디가 잽 거리에서 소극적인 경기로 임하게 만들었고 레그킥으로 잽거리에서 마저 하디를 더 멀어지게 만들며 하디의 무기들을 모두 무력화시킨 데 카스트로가 이긴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렉 하디는 성장하는 단계니까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자신의 파워와 폭발력을 현재 익히고 있는 기본기에 잘 믹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너무 따로 노는 느낌이네요.

켈빈 케이터 VS 제레미 스티븐스

- 와우 케이터에게 엘보우가 있었군요. 킥이나 킥 체크도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었는데 점점 복서에서 종합격투가로 진화하는 느낌의 케이터네요.

켈빈 케이터의 신체조건, 테크닉, 파워를 의식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는 스티븐스도 대단했고 케이터의 스탠스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레그킥에 대한 취약점도 칼프킥으로 잘 공략해주었던 스티븐스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압박에 10이면 10 다 뒤로 빠지기 마련인데 켈빈 케이터는 뒤로 빠지지 않고 맞불을 놓았고 결국 스티븐스에게 데미지를 주면서 스티븐스의 압박을 약화시키더니 멋진 엘보우로 넉아웃을 얻어내는군요.

확실히 켈빈 케이터와 정면에 서는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증명한 시합이네요.

이 시합이 관중이 있었으면 정말 열기가 뜨거웠을 시합인데 무관중이라 아쉽네요.

프란시스 은가누 VS 자이르지뇨 로젠스트루익

- 정말 은가누는 괴물같은 선수입니다. 뭐 할말이 없네요. 체중도 한쪽으로 실리고 밸런스도 무너지지만 자신의 앞손을 풀파워로 낼 수 있는 이런 운동능력은 은가누만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이죠.

하지만 자이르지뇨 로젠스트루익 역시 굉장한 테크니션이라는게 느껴진 시합입니다. 이게 은가누니까 그렇지 왠만해선 오히려 로젠스트루익의 카운터에 당할 상황이었죠.  

이 시합은 은가누에겐 이기면 본전인 시합이었지만 은가누가 얼마나 무서운 선수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이기면 본전인 시합에서 본전 이상을 얻어낸 은가누네요.

헨리 세후도 VS 도미닉 크루즈

- 이 경기를 보면서 헨리 세후도의 베스트는 밴텀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루즈를 상대로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주네요.

게다가 크루즈의 스텝의 핵심은 결국 상대의 오른쪽 각을 먹는 것인데 그 핵심에 대한 준비가 정말 잘되어 있었습니다.

코디 가브란트까지도 크루즈의 오른쪽을 파고드는 동작에 뒤로 빠지거나 라이트 카운터를 시도했는데 세후도는 레그킥을 차버리는군요. 이런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리고 덕킹을 크게 하며 상대의 펀치각에서 완전히 빠지는 크루즈의 패턴에 대해서도 잘 준비해오면서 킥으로 마지막 넉다운 장면을 만들어냈죠.

그외에도 차츰차츰 압박하며 가까워지면서도 크루즈의 페인트에 동요해서 뒤로 물러나지 않는 움직임들이나 크루즈의 거리에서 크루즈의 동작에 하나 하나 제대로 반응하며 대응하는 동작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이런걸 못할 줄 알았는데 세후도 너무 잘하네요.

마치 도미닉 크루즈가 고전했던 마이티 마우스의 스피드, TJ 딜라쇼의 압박, 코디 가브란트의 냉정함과 스텝을 모두 체화하고 거기에 킥이라는 무기를 추가한 모습이었습니다.

크루즈에 대한 파악이 정말 잘 되어 있었고 그걸 수행할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여준 세후도네요.

시합보는 내내 크루즈가 세후도의 다리가 휘청이게 할만한 공격을 할 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후도가 매우우 단단해 보였고 마치 TUF 케이지에서 싸우듯 크루즈가 여유가 없어 보이게 만들었던 시합이네요.

세후도가 요즘 광대 컨셉을 잡고 활동해서 그렇지 정상에서 있으면서도 실력은 계속 쑥쑥 느는 느낌입니다.

토니 퍼거슨 VS 저스틴 게이치

- 1라운드 저스틴 게이치의 파워와 레그킥을 의식해 평소보다 더욱 스위칭을 많이 해주고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공격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퍼거슨이었습니다.

이런 전략으로 게이치의 레그킥은 많이 허용하지 않았지만 자신 역시 프론트킥이나 레그킥의 정확도와 빈도가 떨어졌고 그렇게 되면서 펀치 선제 공격시 게이치에게 카운터 타이밍을 많이 읽히게 되었죠.

결국 2라운드 몇번의 타격을 허용 후 퍼거슨은 움직임을 줄이고 압박하는 전략으로 바꿨고 게이치의 레그킥과 파워샷에 더 많이 노출되며 리스키한 상황이 많아졌지만 특유의 슬립 동작들과 맷집으로 잘 버텼고 자신의 타격들 역시 더 많이 들어가면서 좀 더 퍼거슨 페이스 시합으로 가져왔고 2라운드 막판 결국 게이치를 다운시키는 어퍼컷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게이치도 조금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3라운드 게이치의 체력은 떨어지지 않았고 게이치는 뛰어난 스텝으로 퍼거슨의 프론트킥 타이밍을 지웠고 퍼거슨이 킥보다 펀치를 더 많이 쓰게 만들면서 좋은 카운터들을 집어넣었습니다.

특히나 덕킹이나 회전을 크게하는 퍼거슨의 스타일에 저스틴 게이치의 앞손 훅은 굉장히 상성이 안좋았네요. 퍼거슨의 큰 무브먼트들은 게이치의 라이트를 피하기 좋았지만 후속타로 나오는 앞손훅을 장전할 시간과 공간을 줘버렸습니다.

3라운드 그대로 쓰러져도 될만한 타격들을 몇번이나 버틴 퍼거슨이고 그 여파로 다리가 죽었죠. 하지만 특유의 투지와 맷집으로 게이치의 압박을 버티고 뒤로 물러나게 만들면서 다시 자신의 리듬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쉽 라운드로 접어들면 퍼거슨이 유리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저스틴 게이치는 전혀 스피드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스텝도 죽지 않은 반면 퍼거슨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살아나는 특유의 리듬이 안나오고 더욱 경직되고 느려진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순간적인 스위칭, 슬립 동작들이 안되고 집중력도 저하되며 타격 디펜스의 구멍이 점점 커졌고 그걸 공략한 게이치가 결국 레프리 스탑을 얻어냈군요.

퍼거슨의 두번의 감량이 컨디션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그보다도 퍼거슨의 레그킥과 프론트킥을 무력화시킨 게이치의 스텝과 퍼거슨의 디펜스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격한 카운터 센스와  앞손 훅 그리고 풀캠프를 소화하지 않고도 퍼거슨을 상대로 5라운드를 풀로 뛸 수 있는 카디오를 보여줬다는 점 등 게이치의 챔피언쉽 레벨의 능력이 인상적이었던 시합이었습니다. 

결국 토니 퍼거슨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시합을 할 수 없나 보군요. 멘탈에 문제가 있는 토니 퍼거슨이 이번 패배로 또한번 정신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솔직히 그간 토니 퍼거슨이 너무 많은 고생을 해서 그런지 저스틴 게이치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대한 감탄보다는 토니 퍼거슨에게 느껴지는 애잔함이 더 큰 시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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