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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잭슨빌 스미스 VS 테세이라 메인카드 감상후기 - 타이틀 그룹에 복귀한 글로버 테세이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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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잭슨빌 스미스 VS 테세이라 메인카드 감상후기 - 타이틀 그룹에 복귀한 글로버 테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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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모이세스(승) VS 마이클 존슨

- 한숨만 나오네요.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기습 태클이 실패하고 셀프 가드로 가서 하체관절기를 시도해 성공한 UFC 시합이 있었나요?

이런 식의 셀프가드로 스윕을 해서 백을 얻는다든가 하는 경우는 봤어도 이런 경우는 라이언 홀의 시합을 제외하면 생각이 나지 않네요.

분명 모이세스가 잘했고 뛰어난 그래플러지만 라이언 홀 수준의 주짓수를 가진 선수도 아니고 ...만약 마이클 존슨이 아닌 UFC 데뷔전을 갖는 선수가 이런걸 걸리는 경기를 봤다면 저는 '저 선수는 UFC에서 가망이 없구나'하고 생각했을거 같습니다. 이런 수를 방어하지 못한다면 UFC 생존은 어렵다고 보입니다.

저는 모이세스가 셀프가드하길래 마이클 존슨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구나 싶어서 헛웃음이 나왔고 조금 집중력이 흩트러지며 잠깐 딴곳을 봤는데 그 사이에 탭을 치는 마이클 존슨을 보고 황당했습니다.

마이클 존슨 3연패네요. 본인이 심적으로 가장 괴롭겠죠. 참 익사이팅한 선수라 좋아하는 선수인데 안타깝네요. 

안드레이 알롭스키(승) VS 펠리페 린스

- 일단 알롭스키의 몸이 눈에 띄었습니다. 몸이 상당히 좋아졌네요.

일라운드는 알롭스키의 시그니처인 스위칭 스텝인 타격 시도를 좋은 앞손 훅으로 카운터링을 해내며 펠리페 린스가 확실하게 이겼다고 보입니다.

린스의 앞손 훅이 UFC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한 라운드였습니다.

문제는 이라운드부터 알롭스키가 스텝인 타격에 대한 재조정에 들어가며 포켓안에서의 연타를 줄이고 린스의 앞손 훅을 의식해 자신의 라이트는 커버링으로만 쓰고 레프트를 스트레이트로 빠르고 가볍게 찌르고 빠지거나 더블로 치고 들어가 깊숙히 머리를 박으며 린스의 카운터 타이밍을 지우며 1라운드보다 훨씬 효과적인 게임을 풀어갔습니다.

알롭스키가 베테랑으로써 경험이 빛을 발한 라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린스 역시 미들킥이라는 카드를 꺼내고 알롭스키의 재조정 전 몇번의 카운터를 또 성공시켰고 펜스로 몰고 펀치 연타로도 포인트를 땄기에 근소한 차이의 라운드로 누구에게 라운드를 줘도 이상할게 없는 라운드였네요.

3라운드 조정된 알롭스키의 스텝인 타이밍에 맞춰 린스 역시 자신의 카운터 타이밍을 바꾸며 초반 알롭스키를 카운터링하는데 성공했고 또다시 펜스로 몰고 펀치연타를 치며 점수를 많이 얻은 린스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롭스키는 지금까지해오던 자신의 시그니처인 스위칭 스텝인 타격을 하지 않고 앞손 페인트 이후 빠르고 간결하게 뒷손 스트레이트를 박는 공격을 꺼내들며 다시 유효타들을 쌓아갔고 변화없고 다소 느리고 기다리는 린스를 상대로 알롭스키는 스피드를 활용해서 계속 린스의 타격 거리 밖에서 움직이며 스위칭, 다양한 킥 시도 그리고 빠르고 간결한 스트레이트를 기습적으로 넣어주며 기다리는 린스에 비해 뭔가를 하면서 포인트를 쌓아 라운드를 가져갔네요.

역시나 베테랑으로써의 경기 운영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펠리페 린스는 좋은 타격 기술들은 가지고 있지만 일단 우려가 되었던 파워와 스피드의 부족이 UFC의 높은 벽을 넘는데 실패하는 원인이 되었네요.

리키 시몬(승) VS 레이 보그

- 레이 보그에게서 한계와 가능성을 전부 본 시합이었습니다.

일단 확실히 밴텀급에서는 레이 보그 게임의 핵심인 그래플링은 살상용이 아닌 생존용이었다는게 밴텀급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잡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일단 파워에서 너무 밀리며 쉽게 뽑혀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를 돌려놓거나 백을 잡아도 뭔갈 하지 못하고 다시 펜스에 붙여지길 반복한 보그죠.

또한 3라운드 역시나 특유의 스크램블을 통해 포지션 역전을 성공했지만 플라이급이라면 드미트리우스 존슨이라고 해도 일단 눌러놓았을거 같은 포지션에서 시몬의 다리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눌러 놓지 못하며 결국 이스케이프를 허용하는 부분에서 한계를 확실히 보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레이 보그의 시합을 보고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타격은 매우 발전했네요.

페이버에게 라이트 카운터를 허용하며 진 리키 시몬의 약점을 공략할 맞춤 전략으로 보이는 라이트 카운터를 비롯 잽이나 리버샷이 정말로 예리했습니다. 

리키 시몬의 스텝이 2라운드 중후반부터 죽으며 레이 보그의 타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지만 리키 시몬의 레슬링을 막지 못하면서 결국 경기를 승리까지 가져가는데는 실패한 레이 보그네요.

드류 도버(승) VS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 드류 도버 포텐셜이 드디어 터지는군요. 이 선수 확실히 컨텐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게이치랑 같이 훈련해서 그런지 게이치가 잘 써주는 앞손 팔로윙 펀치를 거의 게이치급으로 이 선수도 잘 써주는군요.

그리고 역시나 드류 도버의 가장 큰 무기는 경기 내내 거의 앞발의 뒷꿈치를 바닥에 대지 않고 뛰는 스텝입니다.

상당히 앞뒤좌우로의 기동력이 좋죠. 운동능력 좋고 빠른 헤르난데스를 상대로 1라운드에는 효과적인 컷오프를 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는 시합 내내 마치 복싱의 사각링에서 싸우듯 계속 컷오프를 하며 발밟기 스텝으로 헤르난데스의 정면에 서면서 헤르난데스에게 정신적으로 굉장한 압박감을 주었고 이게 체력 저하를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을거 같습니다.

다만 베닐 다리우쉬전 테이크다운 허용이 결코 실수가 아닌 실력으로 보여서 드류 도버의 테이크다운 디펜스의 불안함이 이 선수가 대권후보로 올라가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그런 미래가 안보이는 50%승률의 미들커터 저니맨에서 어떻게 치팅없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대기만성이란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인크레더블한 성장을 보여준 드류 도버네요.

이런 류의 선수로 로비 라울러와 맷 브라운이 있지만 로비 라울러의 경우 데뷔초부터 주목받던 포텐셜은 확실했던 선수고 맷 브라운은 열심히 하면 될것 같은 대기만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정도의 선수였죠. 

벤 로스웰(승) VS 오빈스 생 프루

- 라운드를 주더래도 벤 로스웰의 넉아웃파워가 가장 위험한 1라운드를 넘기자는 전략으로 보이는 오빈스 생 프루의 패시브한 일라운드 전략이었습니다.  주로 킥만 쓰며 계속 아웃파이팅을 하며 보냈죠.

2라운드도 1라운드와 별다를 것 없는 전개였지만 OSP의 시그니처인 예상치못한 타이밍과 각도에서의 카운터가 터지며 로스웰이 다운되며 경기의 양상이 바뀌나 했지만 헤비급에서도 최고의 맷집을 자랑하는 로스웰은 라이트헤비급 선수들과는 달리 거기서 피니쉬당하지 않고 바로 회복하며 다음 라운드로 승부를 연장시켰죠.

생 프루의 예상치못한 카운터가 위력적인건 체중이 제대로 실리지 않더래도 상대를 충분히 넉아웃시킬 수 있는 비상식적인 파워에서 나오는건데 역시나 헤비급으로 오니 그런 파워의 이점이 사라지며 카운터의 위력이 반감하는군요.

3라운드 지치며 위력이 줄어든 벤 로스웰을 상대  오빈스 생 프루도 앞선 라운드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펀치를 내며 많은 타격도 성공시켰지만 맷집 좋은 로스웰의 전진을 막지 못했고 체중 차이에서 오는 파워의 차이로 인해 생 프루가 계속 펜스에 몰리며 클린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점수를 야금야금 잃었네요.  

글로버 테세이라(승) VS 앤소니 스미스

- 1라운드만 보면 폭발력이 사라진채 상대의 거리를 깨지 못하고 리치가 길고 파워가 좋고 기술을 갖춘 앤소니 스미스의 정면 앞에 서있는 테세이라가 샌드백화 되어가며 가망이 없어보였고, 2라운드에는 앤소니 스미스가 더욱더 편안하게 싸우면서 한쪽으로 기우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스미스의 집중력 부족인지 제대로 시합 준비를 못하며 컨디셔닝에 문제가 생겼는지 순간적으로 스텝으로 빠지지 못하고 게으른 커버링 플레이를 하며 펜스까지 몰렸고 여기서 테세이라에게 몇대 맞은 이후 스텝이 죽어버렸죠.

스텝이 죽자 드디어 테세이라의 거리 안에서의 타격 교환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여기서부터 승기를 잡은 테세이라네요.

특히나 결정적인 어퍼컷이 펀치에 의한 것인지 엄지가 스미스의 눈에 들어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스미스가 전의를 잃어버릴 정도의 고통을 느끼며 스미스의 이후 서바이벌 모드가 시작되었죠.

여기서  생존에 성공한  스미스이고 테세이라의 경우 피니쉬를 시키려 체력을 많이 몰아 쓴 상태이기에 다음 라운드 테세이라의 컨디션에 따라 시합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우려와 달리 테세이라는 팔팔했고 스미스는 회복이 안되고 더욱 깊은 물에 빠지며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면서 결국 5라운드 피니쉬된 스미스네요.

오늘 알롭스키도 그렇고 테세이라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몸이 더 좋아져서 나온게 인상적이네요. 인터뷰에서 테세이라는 UFC PI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거 같네요. 

아무튼 글로버 테세이라는 확실히 전성기에 비해 폭발력,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상대의 거리를 깨고 들어가는 스텝인 타격이나 펀치연타를 치기 위한 상대를 펜스로 밀어넣는 압박의 위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어쨌든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피니쉬시킨 앤소니 스미스를 백투백 10-8 스코어를 만들면서 피니쉬시키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4연승을 달리고 있기에 다시 한번 타이틀경쟁 그룹에 복귀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왠지 티아고 산토스의 복귀전 상대가 글로버 테세이라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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