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아빠의 Life log

UFC256 피게이레도 VS 모레노 메인카드 감상후기 - 녹슨 베테랑들 본문

MMA/MMA

UFC256 피게이레도 VS 모레노 메인카드 감상후기 - 녹슨 베테랑들

평산아빠
반응형

시릴 가네(TKO승)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이제 은퇴해야겠네요.

시릴 가네의 잽이 한방 정확히 들어가자 몸이 반응을 하지 않고 이후 무력하게 무너지는군요.

몸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아무리 테크닉이 좋고 멘탈이 좋고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그만둬야죠. 

 

시릴 가네는 복서스타일의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상대로 계속 반대스탠스로 서며 킥거리를 유지하며 킥으로 상중하단을 모두 괴롭혀주면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특기인 바디잽을 셋업하면서 만들어지는 앞손 훅 러쉬나 오버핸드 라이트의 기회를 바디잽부터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경기를 쉽게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어가다가 잽 한번 맞췄는데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너무도 무력하게 무너지네요.

 

뭐 여전히 시릴 가네의 타격 미스 이후 디펜스도 인상적이었고 약간은 레이지한 느낌인데 빠른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상대로 스몰케이지에서 너무도 여유있게 도스 산토스의 바디를 킥으로 두드리는 모습에서 이 선수의 레벨이 느꼈졌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편하게 많은 바디킥을 도스 산토스의 바디에 꽂은 선수가 있나 싶네요.

케빈 홀랜드(넉아웃승) VS 호날도 자카레

 - 자카레가 너무도 쉽게 홀랜드의 첫 킥을 캐칭하며 그라운드로 돌입했기에 여기서 자카레 특유의 한번 잡으면 안놓고 서브미션까지 가는 플레이로 끝내겠구나 싶었는데,

홀랜드의 가드 포지션에서의 방어가 생각보다 좋았고 두번째 가드포지션에서의 밑으로 부터의 펀치에 자카레가 생각보다 심각한 충격을 받으며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네요.

 

굉장히 보기드문 장면이었고 월드클래스 주짓수가 탑에서 이렇게 무너진다는 것에 믿기지 않는 장면이었죠.

게가드 무사시전에서는 그 당시 자카레가 신인이었고 업킥이었지만 이번엔 펀치였는데 이렇게 데미지를 받았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글쎄요... 여담이지만 두번째 테이크다운 상황에서 케빈 '빅마우스' 홀랜드의 대화 시도에 같이 반응해준 자카레인데 이때 좀 집중력을 잃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이상하게(?) 무너지는 자카레를 보며 늙었구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네요.

맥켄지 던(만장일치 판정승) VS 비르나 잔디로바

- 잔디로바라면 한번 맥켄지 던과 그라운드 게임을 해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잔디로바도 그라운드로 안가려 하는군요.

그만큼 맥켄지 던의 주짓수는 상대에게 너무도 두려운 무기죠.

 

결국 두 주짓떼로간의 복싱 시합이 되었고 복싱보다는 그냥 머리박고 휘두르는 수준의 타격전이었죠.

체력이 살아있는 1라운드는 그래도 맥켄지 던이 발전한 복싱 능력을 보여주며 조금 날카롭게 꽂혔지만

이후로는 같은 타이밍의 잽에 이은 머리박고 오버핸드 패턴을 계속 쓰니까 잔디로바가 원,투나 엘보우로 대응을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잔디로바의 타격 수준도 하위권이다 보니 일정하게 밀고 들어오는 맥켄지 던의 타격을 역으로 이용하는 수준까지는 되지 않으며,

브롤링 싸움이 되었고 3라운드 먼저 큰걸 맞춘 던이 많은 점수를 따내며 결국 29-28 판정승을 거두게 되었네요.

 

맥켄지 던이 잔디로바를 이기며 그냥 거품이 많이 낀 푸쉬 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아직도 한참 갈길이 먼 타격 실력과 자신의 주무기를 쓰기 위한 테이크다운 능력의 부족은 앞으로 메인스트림 경쟁에서 험난한 길을 예고하네요.

찰스 올리베이라(만장일치 판정승) VS 토니 퍼거슨

- 충격적인 경기였네요.

그냥 토니 퍼거슨이 아무것도 못해보고 져버렸군요.

특히나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차이가 날 줄 몰랐네요.

찰스 올리베이라가 인터뷰에서 토니 퍼거슨에 대한 퍼펙트한 게임 전략이 있다고 했고 퍼거슨의 스피닝 어택들에 대한 부분을 매우 강조해서 얘기했는데 정말 이 부분을 잘 준비해왔군요.

 

특히나 1라운드 가장 놀란 장면이 저스틴 게이치가 토니 퍼거슨을 괴롭힌 앞손훅 패턴을 써주며 퍼거슨에게 데미지를 준 부분입니다. 

그걸 보며 찰스 올리베이라가 진짜 연구를 많이했구나 느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퍼거슨이 엘보우를 치며 몸이 돌아가는 상황을 캐치해 1라운드 테이크다운시키고,

킥캐칭 도사답게 2,3라운드도 퍼거슨의 레이지한 킥들을 캐칭하며 테이크다운시키고 경기를 마무리한 부분 역시 찰스 올리베이라의 완벽한 게임 플랜 안에 있었다 생각됩니다.

사실 제가 토니 퍼거슨의 탑독을 예상한 이유는 테이크다운을 당해도 이 정도로 당하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이런 테이크다운을 3라운드 내내 당할 줄 예상못했기 때문인데,

그만큼 찰스 올리베이라의 테이크다운 능력과 그라운드 게임이 좋았단 얘기죠.

더이상 도날드 세로니, 폴 펠더, 앤소니 페티스에게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을 얻어맞던 올리베이라가 아니네요. 

 

올리베이라가 이제 그냥 잠재력있는 선수가 아니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불러낼 수도 있을 선수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 시합이었습니다.

토니 퍼거슨은 제발 이번 패배 때문에 멘탈 문제가 다시 터지지 않길 바랍니다.

데이비슨 피게이레도(무승부) VS 브랜든 모레노

- 모레노의 내구력이 제 예상치를 넘어섰고 데이비슨 피게이레도의 카디오와 영리함이 제 예상치를 넘어섰네요.

 

이번 경기는 데이비슨 피게이레도가 제대로 된 멘탈상태로 나온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모레노를 넉아웃시키겠단 일념으로 보였고 약간은 모레노를 과소평가하는 느낌의 시합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피게이레도가 타격 미스 후 등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보이고 말도 안되게 거리가 안맞는 엘보우를 여러차례 시도했죠.

 

그에 반해 브랜든 모레노는 예전의 방출된 모레노가 아닌 제대로된 복싱을 갖추고 챔피언쉽 레벨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한 시합이었습니다.

 

모레노의 날카롭고 다양한 방식의 펀칭 스킬과 킥의 연계가 꽤나 놀라웠고,

피게이레도의 파워샷들을 정타로 몇번이나 허용하고도 버티는 엄청난 맷집을 보여줬고 주짓수가 좋은 챔피언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너무도 쉽게 이스케이프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죠.

 

이렇게 되자 피게이레도의 노가드로 압박하며 자신의 스피드와 반응속도에 의존하는 스탠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느려지며 모레노의 날카로운 타격에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코너 맥그리거 - 네이트 디아즈 1차전 느낌으로 흘러가며 후반라운드 모레노가 경기흐름을 꽤나 많이 만회했죠.

하지만 데이비슨 피게이레도 역시 맷집이 너무 좋았고 생각보다 카디오가 좋아서 엎치락 뒷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5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 놀랍게도 챔피언 피게이레도는 4라운드 내내 압박하던 스타일에서 킥거리를 잡고 킥게임을 하며 모레노를 끌어들여 카운터를 치는 게임을 완벽히 수행하며 라운드를 잘 마무리 지으며 챔피언 벨트를 지킬 수 있었네요.

승리를 위해 과감히 자신의 스타일과 감정을 내려놓고 싸울 수 있는 무서운 선수라는게 보여진 부분이죠.

굉장한 명승부를 보여준 양선수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