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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4 포이리에 VS 맥그리거 3 메인카드 감상후기 - 최악의 결말로 끝난 희대의 트릴로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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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4 포이리에 VS 맥그리거 3 메인카드 감상후기 - 최악의 결말로 끝난 희대의 트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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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오말리 VS 크리스 무티뉴

- 허브 딘이 잘 말렸네요.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간 크리스 무티뉴의 좀비 플레이는 엄청난 퍼포먼스였지만 선수 본인의 건강을 생각할 때 이게 타이틀전도 아니고 결코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3라운드 중반 션 오말리가 220개 이상의 유효타를 터트리고(그것도 대부분 안면) 유효타 적중율이 80%인 스탯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건 공정한 경쟁이 아니죠.

그냥 크리스 무티뉴가 맞으면서 걸어들어간건데 ... 무티뉴의 근성, 맷집, 투지 이건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경악스러운 퍼포먼스였지만 이런 선수를 맞이해 션 오말리가 보여준 평정심, 테크닉 그리고 카디오 역시 인상적이었네요.

션 오말리에게서 코너 맥그리거의 카운터,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풋워크 및 상체 움직임 그리고 맥스 할로웨이의 스피닝 어택, 존 존스의 앞발 활용 능력(오블릭킥, 프론트킥)이 보였습니다.

즉, 자신의 긴 신체조건을 잘 활용하는 선수들의 장점을 골고루 채용한 느낌이네요.

문제는 오말리가 앞서 언급한 위대한 선수들이 갖춘 기본적인 디펜스 레슬링과 그라운드 방어가 될지가 관건이겠죠.

이레네 알다나(TKO) VS 야나 쿠니츠카야

- 굉장히 긴 거리를 가졌고 복싱이 위협적인 알다나를 상대로 쿠니츠카야가 요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클린치 게임으로 초반 승부를 봤지만 알다나가 클린치 게임에서 잘 버티면서 자연스레 거리가 벌어졌고,

이렇게 중거리 타격전 거리가 형성되자 타격 디펜스가 그리 좋지 못한 쿠니츠카야를 상대로 알다나의 멋진 타격이 터졌네요.

더 놀라운 점은 이후 보여준 알다나의 정확한 파운딩 능력과 쿠니츠카야의 오른쪽 다리를 컨트롤한 그래플링 능력이었죠.

복서에서 점점 종합 파이터로 발전하고 있는 이레네 알다나네요.

타이 투이바사(넉아웃승) VS 그렉 하디

- 정말 헤비급다운 시합을 오랜만에 봤네요.

역시 헤비급은 한방이죠.

분명 그렉 하디는 승기를 잡았고 그저 마무리하러 들어간건데 ... 완전 날벼락이네요.

그렉 하디가 2연패 중이지만 저번 마르친 티부라를 상대로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상대를 휘청이게 하는 펀치를 계속 넣고 있죠.

상대의 하프 그로기 상황에서 정찬성 선수처럼 좀 더 냉정하게 거리잡고 정확한 후속타를 낼 수 있는 테크닉을 습득한다면 그렉 하디는 강한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길버트 번즈(만장일치 판정승) VS 스티븐 톰슨

- 길버트 번즈가 확실히 웰터급이 베스트군요.

스티븐 톰슨이 체급 내 힘이 그리 쎈 선수가 아니지만 번즈가 힘에서 확실히 앞서며 거의 완벽하게 펜스에 가둬뒀고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이 상당히 좋은 스티븐 톰슨을 상대로 라운드마다 한번씩 테이크다운을 시킨 번즈의 테이크다운 능력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연상시키는 낮은 태클을 통해 상대의 발목을 노리는 태클로 어프로칭을 하고 이후 빠른 반응속도로 톰슨을 잡아놓고 거기서부터 강한 힘으로 펜스에 붙이고 테이크다운을 마무리하는 방식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게 레슬링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체력만 소비하는 움직임이 될 수 있는 꽤나 리스크가 있는 공격 옵션이죠.

레슬러에 특화된 십수년을 이런 상황을 방어하는 훈련을 해온 톰슨을 상대로 이런 테이크다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번즈의 테이크다운 능력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죠.

개인적으로 번즈의 테이크다운 능력을 낮게 평가하고 톰슨을 넘기기 어려울거라 예상한 것에 대해 번즈에게 미안해지네요. ^^;;

테이크다운이 결국 승리의 열쇠였다면 테이크다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길버트 번즈의 풋워크 또한 좋았죠.

비록 3라운드 어설픈 헤드무브먼트를 보여주다 큰걸 허용했지만 이걸 제외하면 번즈는 톰슨의 스텝인 펀칭 타이밍을 전혀 내주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톰슨의 이상한 타이밍과 각에서 나오는 스텝인 펀치가 나오지 못하게 만든 번즈의 견제 동작들이 결국 승리의 바탕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번즈의 두꺼운 목으로 부터 유추할 수 있는 좋은 맷집도 한몫 했죠. 

더스틴 포이리에(TKO승) VS 코너 맥그리거

- 후...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결과네요.

지는 것도 지는거지만 심각한 골절이 발생해서  과연 맥그리거가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최소 1년은 걸릴 심각한 골절, 포이리에와의 4차전의 명분이 없고 타이틀샷을 받으려면 최소 2경기 이상 연승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맥그리거의 동기부여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냥 네이트 디아즈와의 웰터급 은퇴시합만이 남은 느낌이네요.

경기력 면에선 맥그리거가 예전의 스탠스로 돌아와 많은 킥의 활용과 스위칭 그리고 날카로운 카운터 공격 등 예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포이리에가 상당히 잘 준비해왔네요. 

맥그리거의 레프트 카운터를 피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살짝 사이드로 빠져 오프닝을 넣으며 맥그리거의 레프트 카운터를 피하고 공격을 성공시키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죠.

그리고 맥그리거가 헤비 레그킥 전략을 들고 나오자 바로 킥캐칭을 하려는 게임 어저스트먼트나 맥그리거에게 스탠딩에서 강한 데미지를 준 타격도 맥그리거의 니킥을 캐칭한 후 낸 레프트였죠.

맥그리거가 클린치 방어가 꽤나 좋은 선수인데 왜 길로틴 초크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네요.

그 길로틴초크 선택부터 경기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갔다고 봅니다.

1라운드부터 만들어낸 포이리에의 하이페이스 게임에 맥그리거가 길론틴초크로도 힘을 썼지만 이후 많은 체력을 쓰면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도 쉽지 않은 흐름이었죠.

그리고 경기 매너 면에서도 또한번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전처럼 교묘한 반칙을 하며 이미지 또한 많이 구겼습니다. 

지든 이기든 확실한 결말이 났으면 했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와서 너무 입맛이 쓴 메인이벤트가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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