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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67 블라코비치 VS 테세이라 메인카드 감상후기 - UFC 최고령 챔피언 탄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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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67 블라코비치 VS 테세이라 메인카드 감상후기 - UFC 최고령 챔피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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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데미르의 스위칭 타격 전략을 무력화시킨 안카라예프

마고메드 안카라예프(만장일치 판정승) VS 볼칸 우즈데미르

- 안카라예프 잘하네요.

1라운드 초반 평소처럼 압박해오는 볼칸을 상대로 앞손 싸움을 해주며 탐색전을 펼친 안카라예프인데 이 과정에서 볼칸의 특기인 뒷손 더블이나 스위칭 타격에 당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백본인 레슬링으로 잘 극복했고,

이후 뒤로 빠지며 카운터를 노리기 보다는 앞손싸움을 줄이고 중거리에서 잽타이밍을 찾으며 주도권을 가져왔죠.

이후 우즈데미르가 이번 시합 주력으로 준비한 스위칭 타격을 다 깨면서 면도날 잽에 이은 뒷손 스트레이트로 볼칸에게 데미지를 준 안카라예프네요.

그 이후에도 볼칸의 스위칭 타격 뿐 아니라 볼칸 특유의 연타를 날리기 전 로딩하는 그 타이밍을 파악해 카운터를 꽂아주며 볼칸의 시그니처들을 파훼하고 그나마 잘 들어가던 레그킥에도 카운터를 적중시키며 사실상 볼칸의 무기를 모두 무력화시키며 3라운드 후반은 그냥 안카라예프의 스파링 라운드였죠.

마고메드 안카라예프가 탑5 레벨임을 증명한 시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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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잣 치마예프의 엄청난 완력을 잘 보여준 슬램 테이크다운

함잣 치마예프(RNC승) VS 리 징량

- 우와!!! 정말 충격적인 경기력이네요.

지금까지 함잣의 기량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경기가 없었기에 전 아직 그의 기량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로 완전 인정이네요.

경기 시작 보여준 태클 타이밍과 스피드 그리고 레벨체인지의 깊이까지 전 이 기술만으로도 일단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후 리 징량이 잘 막아내자 보여준 괴력의 슬램 테이크다운...

슬램을 이런 식으로 파워풀하게 하는 건 또 처음 보네요.

맷 휴즈의 쌀배달 슬램도 사실 뽑고 어깨에 걸친 상황이라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시간은 짧은데 치마예프는 순간적으로 뽑는 그 힘을 몇초간 유지한거죠.

게다가 이후 그레이프바인 기술로 리 징량의 하체를 컨트롤하는 장면이나 이 상황에서의 체중을 싣는 움직임들 그리고 상대가 적응하고 대비할 무렵 바로  빠른 포지션 전환을 통한 공간 창출과 이런 움직임을 통해 어느새 밸리다운까지 만든 함잣의 그라운드 컨트롤은 예술이었습니다.

거기에 이어진 RNC 기술들도 리 징량이 버티자 바디락을 풀고 리 징량의 상체를 띄워 더 깊게 조인다거나 상대를 한쪽으로 몰고 반대 그립으로 전환해 마무리한 기술까지 그냥 다 너무 뛰어났네요.

레슬링과 힘 그리고 그래플링과 서브미션 기술까지 완변했던 괴물같은 플레이를 보여준 함잣 치마예프였습니다.

- 3라운드 페이스가 떨어진 부분이 아쉬웠던 마르치 티부라

알렉산더 볼코프(만장일치 판정승) VS 마르친 티부라

- 마르친 티부라 확실히 많이 좋아졌는데 컨텐더 진입은 못하는군요.

상성이 참 안좋은 상대였죠.

그래도 기술, 힘, 사이즈 뭐하나 안되는 티부라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었고 그걸 용기있게 잘 수행했다고 봅니다.

사실 볼코프를 상대로 티부라처럼 거리를 좁히는걸 안하는게 아니라 무서워 못하는거죠.

정면 타격거리 밖에 서있으면 볼코프의 강력한 프론트킥이 복부를 강타하고 들어가려 크게 치면 거리 차이로 인해 미스되고 이때 위에서 정확히 보고 치는 카운터가 나오죠.

또 머리 숙이고 닥돌할려고 하면 강력하고 타점높은 니킥이 밑에서부터 올라오죠.

이런 무서운 볼코프의 스탠딩 타격을 겁먹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스위칭과 페인트 그리고 레벨체인지를 해가며 전진해서 도그파이팅을 만들어낸 점은 분명 높이 살만 합니다.

그리고 2라운드 보여준 티부라의 페이스는 대단했습니다.

2라운드의 페이스를 3라운드에도 보여준다면 볼코프가 어렵겠다 싶었는데 3라운드 어쩔 수 없는 컨디션 저하가 결국 발목을 잡았네요.

2라운드 너무 페이스를 높인 것인지 3라운드에는 2라운드 볼코프를 괴롭힌 탄력적이고 스피디한 순간적인 스위칭 타격이나 변박의 타격들이 안나와주며 볼코프가 대응을 잘 할 수 있었고 테이크다운도 모두 실패하면서 컨텐더 등극에는 실패했네요. 

- 너무도 테크니컬한 킥캐칭 테이크다운과 상대의 백업을 차단한 멋진 손목컨트롤을 보여준 이슬람 마카체프

이슬람 마카체프(기무라승) VS 댄 후커

-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네요.

뭐 그만큼 마카체프가 압도적인 것이죠.

경기 초반 보여준 후커의 카프킥 타이밍을 지우는 가볍고 빠른 스텝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후커의 레그킥을 캐치하며 테이크다운을 만드는 빠르고 매끈한 테이크다운 그리고 케이지 쪽으로 가 일어나려는 후커의 손을 잡아채며 등대고 눕게 만드는 손목컨트롤 동작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자신보다 크고 긴 상대가 손을 딛고 엉덩이를 빼며 펜스쪽으로 가는 걸 상대의 손을 잡아 당겨 등대고 눕게 만드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이후 보여준 디테일한 후커와의 그라운드에서의 발싸움을 통해 후커의 방어를 뚫고 기무라 포지션을 잡는 장면이나 이렇게 기무라 포지션이 잡혔다고 하더래도 설마 탭까지 이어질까 싶었는데 너무 깔끔하게 탭을 받아내는 서브미션 피니쉬 능력까지 너무도 대단했습니다.

이제 마카체프는 RDA나 토니 퍼거슨은 패스하고 타이틀 경쟁 그룹에서 경쟁해야죠.

- 그냥 인자강이 아니라 테크니컬하고 좋은 운동능력까지 가졌음을 보여준 페트르 얀

페트르 얀(만장일치 판정승) VS 코리 샌드하겐

- 존 리네커보다 더 빠르고 더 테크니컬하고 더 많은 공격 옵션이 있고 더 좋은 레슬링과 더 좋은 카디오를 갖춘 존 리네커의 업그레이드 버전 페트르 얀을 상대로 코리 샌드하겐이 기존의 자신의 아웃파이팅으론 쉽지 않다고 판단한건지

초반 기존의 스타일과 다른 좀 더 정면에 서고 타격의 볼륨을 높이는 어그레시브한 스타일로 나왔죠.

하지만 바위 같은 페트르 얀은 샌드하겐의 타격에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샌드하겐의 진짜 타격을 타고 들어와 무서운 리턴샷을 돌려줬고 바디킥이 몇번 강하게 들어갔죠.

이렇게 되자 2라운드 20여초가 남은 시점부터 샌드하겐은 원래의 아웃파이팅 스타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아웃파이팅 스타일로 돌아가자 우려하던대로 압박이 좋은 페트르 얀을 상대로 존 리네커전과 달리 자신의 거리와 리듬을 찾지 못하고 계속 밀리는 플레이를 하게 되었고,

기습에 의존한 공격 옵션만을 하게 되었고 예상치못한 타이밍의 좋은 테이크다운들도 페트르 얀의 좋은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그래플링 기술에 다 막혔죠.

자신의 긴 리치를 활용한 더블로 상대 커버링 올려놓고 자신이 편하게 치는 기존의 플레이가 페트르 얀에게는 안통하며 오히려 페트르 얀에게 타격 거리를 허용하는 계기가 되고,

좋은 풋워크를 바탕으로 상대 타격 끌어내고 사각에서 치는 공격들도 자신만큼 빠르고 좋은 밸런스와 다양한 스피닝 공격들을 구사하고 디펜스도 좋은 페트르 얀을 상대로 득보다는 실이 많은 공격 옵션이었죠.

그리고 페트르 얀의 강한 압박으로 스피닝 공격들은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고 샌드하겐의 언제봐도 기가막힌 타이밍과 높이에서 나오는 플라잉 니킥 역시 커버링으로 다 막아낸 페트르 얀이었습니다.

코리 샌드하겐의 그 엄청난 움직임과 몇번의 체력 소모가 큰 테이크다운 시도와 그래플링에도 불구하고 5라운드까지 스텝을 잃지 않은 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페트르 얀의 기존의 프레셔로써의 능력과 꽤나 잘 갖추어졌다고 생각됐던 레슬링 외에 그의 스피드와 테크닉에 상당히 놀란 시합이었네요.

이 시합을 보니 알저메인 스털링 정말 리매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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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테세이라(RNC승) VS 얀 블라코비치

1라운드 생각보다 너무 쉽게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글로버 테세이라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블라코비치는 사전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실수를 범하지 않고 차분히 기회가 오길 기다리는 전략으로 이스케이프를 시도하지 않고 클로즈 가드로 잠궈놓고 계속 테세이라의 겨드랑이 안쪽으로 자신의 팔을 위치시키며 큰 파운딩을 맞지 않으려고만 하며 1라운드를 넘겨줬죠.

테세이라의 예상치못한 파워풀한 테이크다운 실력도 좋았고 챔피언의 그라운드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차분한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던 라운드였습니다.

- 패배의 원인이 된 블라코비치의 결정적인 실수

2라운드 테세이라의 테이크다운을 막아내며 복싱 스킬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합을 잘 이끌어가던 블라코비치는 자신의 타격의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는 너무 리스키한 어퍼컷의 사용이 구멍으로 작용하며 테세이라와의 펀치교환에서 클린 히트를 허용하며 휘청였지만 잘 버텼죠.

이후 다시 한번 자신의 전매특허인 어퍼컷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컴비네이션으로 테세이라에게 데미지를 준 챔피언이었지만 테세이라 역시 맷집으로 잘 버텼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수가 같으면 좀 뒤로 물러나 재정비할만도 한데 테세이라는 멈추지 않고 전진하여 계속 펀치교환을 이어가며 어프로칭하는 특유의 플레이를 해줬고 어프로칭에 성공했죠.

테세이라가 발목을 잡으려 상체를 숙인 상황에서 챔피언은 백을 잡으려 방어하고 있던 오른쪽 오버훅을 풀었지만 이건 큰 실수였죠.

오버훅이 풀리자 테세이라는 양손을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블라코비치의 오른발을 풀 파워로 당길 수 있었고 이렇게 되자 밸런스가 무너진 블라코비치죠.

챔피언의 엉성한 플레이를 바로 받아 먹으며 그라운드로 끌고간 테세이라는 챔피언의 순간적인 기무라 시도를 손쉽게 무력화시키며 블라코비치를 펜스에 완전히 구겨놓을 수 있는 좋은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챔피언의 두번째 실수였죠.

이후 펜스에 갇혀 도망갈 곳 없은 챔피언은 버터플라이가드로 밀어내려했지만 테세이라는 이 역시 쉽게 무력화시키고 오히려 마운트 패스에 성공했고

이렇게 되자 챔피언은 백을 내주며 이스케이프를 시도했지만 테세이라는 챔피언의 베이스가 되는 발을 쉽게 무너뜨리며 밸리다운 포지션을 완성했고 여기서 또 너무 쉽게 RNC 피니쉬를 했네요.

피니쉬 직전 이미 서브미션 시도 전부터 블라코비치는 탭을 칠 준비를 했죠.

그만큼 이건 빠져나가기 힘들다고 판단한거 같지만 또 그런 빈약한 투지를 가졌던 부분은 좀 챔피언으로써는 아쉬운 태도였네요.

탭치는 순간 만큼은 코너 맥그리거 같았네요. ^^;

뭔가 그 동안의 단단한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얀 블라코비치의 플레이였습니다.

반면 글로버 테세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군요.

누구나 존경하는 인성과 팬들을 흥분시키는 익사이팅한 스타일 그리고 이제 누가나 챔피언이 되기 불가능하다고 생각된 나이에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챔피언에 오른 록키 스토리까지 영화로 제작해도될 엄청난 스토리를 쓰며 자신의 꿈을 이룬 테세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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