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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8 우스만 VS 코빙턴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3차전을 기대하게 만든 지독한 라이벌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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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8 우스만 VS 코빙턴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3차전을 기대하게 만든 지독한 라이벌전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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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게이치(만장일치 판정승) VS 마이클 챈들러

- UFC 역사상 최고의 1라운드 중 하나를 보여준 양선수이고 역시나 너무도 멋진 경기력으로 마무리된 시합이네요.

1라운드 아무런 생각이 안들고 그냥 100% 몰입해서 보면서 라운드가 종료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아예 인지하지 못한 그런 신선한 경험을 한 라운드였네요.

이 시합은 결국 게이치의 레그킥과 내구력 그리고 냉정함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보입니다.

이 시합 승부의 추가 기울게 만든 무기는 역시나 게이치의 레그킥이었죠.

이 레그킥 데미지가 쌓이면서부터 챈들러의 기동력이나 거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팽팽하던 균형의 추가 조금씩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죠.

그리고 챈들러의 엄청난 화력을 견딘 게이치 맷집은 역시나 명불허전이고

챈들러는 기회가 왔을 때 화끈한 50대50 펀치교환을 하며 상대에게 기회를 줬지만 게이치는 끝까지 냉정하게 싸우면서 실리를 챙기려 했죠.

어떻게든 승리해 타이틀샷을 얻기 위한 게이치와 13년간 노력하며 찾아온 팬들에게 화끈한 화력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쇼를 보여주기 위한 챈들러의 마인드셋의 차이였다고 보입니다.

사실 이제 조금 민망한 얘기지만 제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게이치를 꼽았던 이유는 오늘같은 강력한 테이크다운 디펜스 플레이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괴물같은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가진 게이치를 쉽게 넘기고 서브미션시켜버린 하빕이란 ...

사실 마이클 챈들러의 히든 카드 중 하나가 챈들러가 타격 맞고 다운된 상황에서 오히려 자연스레 태클 거리가 생기면서 챈들러는 여기서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하고 회복하고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는 전화위복의 플레이를 굉장히 잘하는 선수인데 오늘 게이치는 그걸 완벽히 막아냈죠.

그리고 챈들러의 3라운드 멋진 테이크다운 역시 엄청난 롤링으로 막아낸 부분은 이 시합 가장 멋진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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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인 버고스(만장일치 판정승) VS 빌리 쿼런틸로

- 예상대로 두선수 한치 물러섬없는 멋진 경기를 해줬군요.

특히나 빌리 쿼런틸로의 끝까지 마음이 꺽이지 않고 전진하는 투지는 놀라웠습니다.

이 시합은 뚜껑을 열어보니 빌리 쿼런틸로에게 상성이 잘 안맞는 시합이었네요.

 빌리 쿼런틸로의 과감한 전진 압박에 초반 쉐인 버고스는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가드만 하며 뒤로 빠지는 상황이 왔죠.

이렇게 되자 쉐인 버고스는 클린치를 시도하며 리듬을 한차례 끊어줬고 이후 자신의 리듬을 찾으며 빌리의 전진에 살짝 뒤로 빠져 카운터를 치는 타이밍을 찾았죠.

그리고 역시나 전진 압박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쉐인 버고스 역시 뒤로 밀리지 않고 살짝 빠지며 카운터를 치고 펀치교환에서 간결하게 빌리의 타격을 보고 치면서 유효타 수 싸움에서 앞서나간 버고스였습니다.

또한 계속 카프킥 데미지를 쌓아갔죠.

쿼런틸로에게 아쉬운 점이라면 원래 쿼런틸로는 이런 펀치교환에 능한게 아니라 시합을 어글리하게 만들며 상대를 지치고 질리게 만드는 스타일인데 클린치에서 너무 차이를 보이며 계속 돌려지면서 빌리의 게임이 계속 끊기고 오히려 버고스가 한숨 돌리는 시간이 되어버렸죠.

이렇게 쿼런틸로는 자신의 게임이 끊기고 상대를 뒤로 밀지도 못하고 타격에 있어 기술보다는 투지를 앞세운 전진이다 보니 상대에게 읽히기 시작하며 더 많은 타격을 허용하게 되고,

거기에 카프킥 데미지까지 쌓이며 순간적인 스텝을 밟지 못하다보니 2라운드 큰 타격을 허용하며 휘청이고 하프 그로기로 몰리기 까지 했네요.

3라운드 쿼런틸로의 꺽이지 않는 투지를 바탕으로 버고스를 끝까지 밀어붙였지만 역시나 타격, 클린치, 테이크다운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네요.

뭐 언제나 전진하는 익사이팅한 두 선수의 예고된 멋진 시합이었네요. 

말론 베라(넉아웃승) VS 프랭키 에드가

- 프랭키 에드가가 밴텀급에서 크게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군요.

오히려 페더급에서 더 파워풀한 상위 압박을 보여줬던거 같습니다.

슬로우 스타터 말론 베라는 1라운드 프랭키 에드가의 전형적인 부지런한 스텝과 레벨 체인지 타격 그리고 킥캐칭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라운드를 내줬죠.

그리고 2라운드 역시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조금 패색이 짙어졌는데 이스케이프 이후 베라 특유의 기어를 확 올려 상대의 숨 쉴 시간을 주지 않는 압박을 시작했고 에드가에게 많은 데미지를 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죠.

그리고 들어선 3라운드 에드가는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전성기 시절의 후반으로 갈 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느려지고 거리가 잡히며 프론트킥에 넉아웃이 되었네요.

에드가는 신장이 작고 스텝의 의존도가 높아 느려지면 이런 종적인 타격에 많이 당하곤 했는데 그래도 예전엔 이걸 견디고 어떻게든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가는 능력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 오르테가, 정찬성, 샌드 하겐 등에게 넉아웃되며 맷집이 많이 깍인듯 합니다.

로즈 나마유나스(스플릿 판정승) VS 웨일리 장

- 1라운드 장 웨일리는 로즈 나마유나스의 원거리 타격을 의식해 킥거리에서 스텝싸움을 해주며 킥게임을 했죠.

그리고 나마유나스는 장 웨일리의 킥 타이밍에 카운터를 꽂았고 여기에 대응해 웨일리 장의 카운터 플레이 역시 좋았습니다.

웨일리 장은 기존과 달리 테이크다운 카드를 꺼내들었고 나마유나스를 테이크다운시키고 컨트롤하며 많은 점수를 얻었죠.

웨일리 장의 이번 시합을 어떻게 풀지를 알려준 플레이였죠.

하지만 스탠딩 전환 이후 웨일리는 동작이 커지고 조금 느려지는 체력 저하를 보이며 후반 라운드에서의 경기력에 대해 살짝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웨일리 장의 라운드로 보였습니다.

2라운드 우려한 것과 달리 웨일리 장의 컨디션은 괜찮았죠.

2라운드는 로즈 나마유나스의 웨일리 장의 킥타이밍에 대한 카운터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었고 나마유나스의 멋진 스텝과 페인트로 웨일리 장의 써클링을 막아내며 거리를 좁히고 자신의 정면에 웨일리를 위치시키는 시간을 늘리며 승기를 잡아가고 있던 라운드였죠.

하지만 챔피언의 기습 시프팅 공격을 잘 파악하며 카운터를 꽂아넣어 챔피언을 휘청이게 만든 웨일리 장이었고,

챔피언의 헤드킥을 잡아 또한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큰 파운딩까지 꽂으면 큰 점수를 따내어 후반 30초 정도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라운드를 따낼 수 있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로즈 나마유나스에게도 줄 수 있는 라운드였다고 보입니다.

3라운드 챔피언은 스텝이 줄어들었죠.

이게 체력 부담인지 전략적인지 구분은 안됐지만 아무튼 챔피언의 스텝이 줄자 웨일리는 좀 더 편안하게 거리를 잡고 스텝을 밟기 시작했고 오프닝 펀치를 많이 내기 시작했죠.

하지만 웨일리 장의 선제공격에 로즈 나마유나스 역시 잘 대응하면서 팽팽한 시합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플레이로 볼 때 체력저하보다는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끌어들여 타격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라운드 30여초를 남기고 다시 한번 웨일리 장의 테이크다운이 성공했고 여기서 대단했던게 로즈의 백을 잡기도 했지만 이어지는 로즈의 스윕 시도를 막아내며 스크램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마운트를 타고 라운드를 마쳤다는 점이죠.

스크램블 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은 로즈 나마유나스를 상대로 웨일리 장의 그래플링 레벨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죠.

역시나 웨일리 장의 라운드였다고 생각됩니다.

4라운드 웨일리 장의 스위칭 테이크다운 시도에 이은 체인 레슬링으로 백을 잡고 그대로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레슬링 실력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로즈 나마유나스가 오히려 백을 잡힌 상황에서 스윕에 성공했고 이후 웨일리 장의 딥하프 이스케이프를 막아내며 안정적으로 탑포지션을 잡아내고 여기서 끝까지 컨트롤하며 드디어 라운드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현격한 그라운드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하위에 있는 웨일리 장이 더 많은 타격을 넣었을 정도로 상위 포지션에서 웨일리 장의 컨디션 레벨을 끌어내리는데 실패한 로즈 나마유나스였습니다.

5라운드 로즈 나마유나스의 환상적인 기습 테이크다운이 성공을 했고 좋은 컨트롤 능력으로 웨일리 장을 끝까지 눌러놓으며 완벽히 라운드를 가져간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웨일리 장은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죠.

후반으로 가면 웨일리 장이 더 유리할 것으로 봤지만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네요.

로즈 나마유나스의 준비가 좋았다고 보이고 웨일리 장은 레슬링 비중을 높이며 평소보다 좀 더 체력을 많이 쓰는 플레이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48-47 웨일리 장의 승리로 봤지만 5라운드 끝날 때의 분위기도 그렇고 로즈 나마유나스가 타이틀을 지키겠다 싶었는데 스플릿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이겼군요.

그런데 49-46 로즈 나마유나스 승으로 나온 채점은 좀 잘못된게 아닌가 싶네요.

웨일리 장의 업그레이드와 챔피언을 공략하기 위한 많은 준비들이 엿보인 시합이고 챔피언 역시 위기를 극복해내는 멋진 기술들과 좋아진 카디오 그리고 승리를 매조지한 5라운드의 깜짝 테이크다운 기술까지 이 선수가 왜 챔피언인지를 잘 보여준 시합이었네요.

두선수 모두 너무 멋진 시합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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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루 우스만(만장일치 판정승) VS 콜비 코빙턴

1라운드 예상과 달리 콜비 코빙턴은 아웃파이팅 전략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준비한 것들이 있었을테고 그걸 펼쳐보려 했겠지만 우스만이 너무도 쉽게 파해한 느낌입니다.

우스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거리와 타이밍을 익히며 몸푸는 느낌으로 쉽게 쉽게 코빙턴을 타격으로 공략한 느낌이고 한차례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고 자신은 성공시키며 타격과 레슬링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 라운드였죠.

반면 코빙턴의 움직임은 케이지 러스트의 영향일까요 그리 좋아보이지 않고 삐그덕거리고 몸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2라운드 역시 코빙턴의 움직임은 살아나지 않았고 그나마 코빙턴은 적극적으로 레슬링 싸움을 걸어주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강력한 챔피언의 레슬링 실력에 케이지에 잡아두는 것도 못하고 풀어줘야 했죠.

그리고 왜 코빙턴이 아웃파이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웃파이팅 전문 타격가들도 잡아내는 우스만을 상대로 코빙턴의 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전략은 너무 어색했고 우스만에게 큰 바디샷을 맞은 이후 컨디션도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고,

넉다운 타격까지 허용하며 겨우 우스만 다리 붙잡고 버티며 살아남았죠.

3라운드는 좀 더 코빙턴다운 플레이가 나와줬죠.

우스만의 긴 잽에 고전하고 바디 데미지가 있는게 확실히 보이며 바디쪽으로 들어오는 타격에 움찔움찔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우스만의 테이크다운을 걱정하지 않는 코빙턴은 체중을 다 실어 타격을 날릴 수 있었고,

이런 갑자기 길게 나오는 타격들을 살짝 허용하기도 한 우스만이었고 역시나 같이치고 박으니 코빙턴 역시 우스만의 얼굴을 때릴 기회를 얻었고 이런 기회가 나오니 좋은 어프로칭의 기회도 나왔고,

비록 테이크다운에 실패했지만 백을 잡는 모습을 보여줬죠.

하지만 역시나 이런 좀 더 어그레시브해진 플레이로 라운드를 가져오기엔 부족한 라운드였습니다.

다만 4라운드 좀 더 치열한 경기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4라운드 코빙턴은 좀 더 1차전다운 옥타곤 중앙 싸움을 시작했고 우스만의 긴 잽을 좀 허용하기도 했지만 두 선수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여기서 서로 장군멍군을 주고 받으며 큰타격들을 주고받고 바디에도 두 선수 모두 한차례씩 큰 충격을 상대에게 주었죠.

그리고 라운드 말미 마지막 펀치교환에서 우스만의 다리는 흔들렸죠.

어그레시브, 기세, 마지막 큰펀치까지 코빙턴이 처음으로 라운드를 따냈다고 생각하며 이 기세를 5라운드 어떻게 이어갈지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5라운드 우스만이 펀치교환을 원할때만 펀치교환이 되었고 코빙턴의 레슬링을 우스만이 강력한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바탕으로 방어해내고 긴 잽으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코빙턴이네요.

코빙턴의 뒷심과 초반 전략의 실수 혹은 케이지 러스트가 참 아쉬웠던 시합이었네요.

비록 코빙턴이 2번 모두 패했지만 3차전이 기대되는 참 기이한 시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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